- [패션 읽기] 이방카 트럼프 ‘핑크슈트’ 가격 290만원, 모델 출신의 명민한 선택
- 입력 2017. 11.07. 11:03:41
-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트럼프 정권의 실세로 알려진 이방카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자 아버지인 도널드 트럼프의 일본 방문 일정에 앞서 일본 도쿄에 도착해 경영인이자 여성 리더로서 공식 일정을 소화해 관심이 쏠렸다.
이방카 트럼프
아베 총리와 면담을 갖기도 한 이방카 트럼프는 3일 도쿄에서 열린 ‘국제여성회의(WAW) 2017’에 참석해 아베 총리의 우머노닉스(Womenomics)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다.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 역시 이날 행사에 참여해 이방카 관련 기금에 기부할 의사가 밝혔다고 전했으며 해당 기금은 대략 5000만 달러 한화 기준 556억원 가량인 것을 알려졌다.
이 제품은 현재 판매 중인 2017 FW 제품으로 미우 공식사이트에 명기된 가격이 재킷 1290, 스커트 959 유로로 한화 기준 대략 166, 124만원으로 슈트로 합산했을 때 290만원의 명품 브랜드로써는 낮은 가격대다.
이 슈트는 끝이 동그란 플랫칼라와 스트레이트 실루엣의 크롭트 재킷으로 A라인 버튼다운스커트와의 조합까지 ‘여성스럽다’ ‘우아하다’라는 키워드로 설명되는 페미닌룩의 요소를 모두 갖춘 디자인이다.
따라서 경영인 혹은 여성 리더의 통상적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그러나 모델이라는 그녀의 이력과 패션 브랜드 경영자라는 이력을 설명하기에는 충분했다. 더욱이 슈트 가격이 300만원대 미만이라는 점은 의미를 갖는다.
소위 ‘금수저’ 중 최 상위 금수저로 분류되는 이방카 트럼프가 프라다 세컨드 라인 미우미우 브랜드를 선택했다는 것, 그리고 가격대가 300만원 미만이라는 점은 셀러브리티 혹은 트럼프 대통령 딸이 아닌 경영인 이방카로서 자신의 사회적 정체성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하게끔 한다.
이방카는 자신이 이름을 건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을 만큼 셀러브리티로서 패션 감각은 물론 경영인으로서 자질을 발휘해왔지만 패션계의 평은 냉담했다.
지난 2월 미국 언론은 이방카 트럼프 패션 브랜드가 지난해 11월대선 후 매출이 급감하기 시작해 1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6% 하락했으며, 지난해 4분기 노드스트롬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3% 감소했다는 한 시장조사기관의 분석치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정치적 이유가 아니냐는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노드스트롬은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 측에 퇴출 통보를 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핑크 슈트는 경영인으로서 카리스마를 부각하기에는 부족했다. 그러나 슈트 가격만큼은 경영인으로서 이방카의 전략가 면모를 부각하기에는 충분했던 듯하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 미우 미우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