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추행 혐의’ 조덕제, 진실 향한 눈물의 호소 “영화인들의 진상조사 필요” [종합]
- 입력 2017. 11.07. 17:42:13
-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성추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배우 조덕제가 다시 한 번 결백함을 호소했다.
조덕제
7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모처에서 배우 조덕제 성추행 논란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배우 조덕제와 영화 메이킹 영상 촬영기사, 주요 스태프가 참석했다.
지난 2015년 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 도중 상대 여배우 B씨의 속옷을 찢고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한 혐의로 기소된 배우 조덕제는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받았다.
이후 그는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결백함을 호소했지만 여배우 측은 “조덕제의 주장은 모두 거짓말”이라며 공개적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에 조덕제 역시 직접 모습을 드러내 여배우 측의 주장에 반박하며 입장을 밝혔다.
이날 조덕제는 “이렇게 힘들고 고달픈 송사 과정에서 억울함과 답답함에 수시로 무너지려고 하는 마음을 다잡고 거짓주장에 갈기갈기 찢긴 가슴을 추스르면서 앞을 향해 걸어가면 곧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 믿고 지금까지 버텨왔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부부강간을 연출하는 장면 성격 상 어느 정도 강한 몸짓의 연기가 오고갈 수밖에 없었다”며 “아주 가까운 거리에는 감독님과 카메라 감독님 외에 스태프들의 시선이 있었다. 당시 연기는 상체 위주였기 때문에 제가 굳이실제로 바지를 내릴 필요가 없었고 그런 시늉 정도의 연기만 했다. 여배우 측의 주장대로 바지를 내리거나 손을 넣는 연기는 할 필요가 없어서 하지 않았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20년 이상을 연기한 배우가 촬영 스태프가 있는 현장에서 연기하면서 일시적 흥분을 할 수도 없을 뿐더러 연기자임을 망각하고 성추행을 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연기를 하다가 순간적 일시적 우발적으로 흥분하여 성추행을 했다는 것은 정신병자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라며 결백함을 주장했다.
당시 촬영 현장에 있었던 ‘사랑은 없다’ 주요 스태프는 “등산복 하의의 경우에는 좌우측이 묶여있고 앞에도 묶여있었다. 그 급박한 순간에 손을 넣는 건 불가능하다. 의상적으로 제가 판단했을 때는 절대 손이 들어갈 수가 없는 의상이다”라고 설명했다.
촬영 현장에서 메이킹 영상을 촬영했던 촬영 기사도 이날 참석했다. 앞서 촬영 현장과 감독의 디렉팅 내용이 고스란히 담긴 메이킹 영상은 사건에 실마리를 제공할 중요한 증거로 주목받았지만 감독은 이 영상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메이킹 영상 촬영 기사는 “13번 신의 메이킹 영상을 주인공 위주로 찍지 않았다고 이상하다고 하는데 13번 신은 여배우보다 남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인 장면이어서 조덕제를 위주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배우가 남배우를 고소했다는 말을 듣고 ‘왜 감독님은 모른 척 하고 빠져있지?’하는 의문이 들었다”며 “무엇인가 오해가 있다고 생각했고 메이킹필름을 두 배우에게 보여주면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배우에게 메이킹 영상이 있다는 걸 알렸는데 이상하게 무관심하더라. 남배우는 진실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관심을 보였고 제가 당일에 직접 검찰에 가서 제출했다. 여배우는 메이킹필름의 존재를 몰랐다가 1심이 끝나고 알았다고 하는데 왜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제가 2015년에 여배우에게 보낸 메시지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여배우 측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남배우A사건 공동대책위원회에는 여성민우회를 비롯해 다양한 영화단체들이 참석했다. 이에 조덕제 측은 영화인들을 위한 단체들이 여배우 측의 일방적인 주장에 치우쳐 사건의 본질을 보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사랑은 없다’의 주요 스태프는 “본 사건에서 영화노조는 여배우에게만 치중됐다. 영화인노조는 영화인들을 위한거지 여배우를 위한 위원회가 아니다. 영화인들을 위해 진상규명을 해줘야 되는 영화인노조위원회가 여배우만을 위해 움직일 수 있다는 거에 대해서 납득이 안 간다”고 말했다.
끝으로 조덕제는 “2년 6개월 재판을 해오면서 또 다시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는 입장에서 가장 참기 힘들었던 게 외로움이었다. 동료이자 후배였던 배우들조차 외면하는 이 상황에서 공개된 영화 촬영 장소에서 연기를 하다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재판을 받게 된 제가, 이 영화에서의 연기적인 상황이라는 어떻게 설명해야 재판부가 제 말을 믿을지 답답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평생을 바친 연기가 저를 향한 비수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저 연기에 열정을 바치고 더 나은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감독님의 지시에 따랐던 것이 저를 이처럼 구렁텅이에 밀어 넣고만 상황이 됐다”며 “이 사건을 계기로 영화계가 무관한 외부 여성단체들에 의해 외도되고 좌지우지되는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영화인들의 손으로 진상조사를 해주시고 검증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