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버스킹 머리채남’ 하람꾼 임병두, 자기변호로 채운 사과문...진정성은 어디에?
입력 2017. 11.14. 10:47:01
[시크뉴스 홍혜민 기자] 일명 ‘홍대 버스킹 머리채 사건’을 야기한 댄스팀 하람꾼의 리더 임병두가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자기변호성 사과로 오히려 논란에 불을 지핀 격이 됐다.

홍익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홍대입구 역 근처에서 버스킹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댄스팀 하람꾼의 리더 임병두는 최근 버스킹 중 여성 관객의 머리채를 잡는 과도한 퍼포먼스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자 자신을 피해자라고 밝힌 한 여성은 “6월 18일, 홍대 스킨푸드 근처 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는 팀을 보게 됐습니다. 전 혼자였고, 앞 뒤 상황 없이 갑작스레 머리채를 잡히게 되었습니다”라며 “빈혈이 심해서 어지러움을 견디지 못하는 저는 다리에 힘이 풀리고 몸을 가누지 못 하여 이리저리 끌려다니다가 결국 옆에 있던 스피커까지 쓰러뜨린 상황이 발생했습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글을 게시했다.

이어 여성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사람들에게 전 큰 웃음거리가 되어있었고, 제 머리채를 잡고 흔들던 남성분은 ‘왜 갑자기 몸에 힘을 푸냐’라며 제 반응이 이상하다는 듯 얘기하였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사태가 확산되자 가해자인 댄스팀 하람꾼의 리더 임병두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하지만 사과문에서 임병두는 자기변호와 사과를 번갈아 하는 모습으로 진정성을 의심케 만들었다. 임병두는 사과문을 통해 “피해자 분들이 계셨기에 먼저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도 “공연장에서 다같이 즐겼던 분위기로 착각해서 머리를 다치지 않게 집중해서 감싸 잡고 함께 춤춘다고 생각한 것이 당사자분께 큰 불편함, 불쾌함 또는 폭력성으로 받아드려졌다면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즉, 즐겼던 분이기에서 조심스럽게 머리를 감싸 쥔 것이 머리채를 잡은 것으로 오해받았다는 것.

이어 임병두는 “당사자분께서 연락하신다면 마음의 위로가 조금이라도 될 수 있도록 직접 찾아가서 무릎꿇고 진심으로 사과드리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곧바로 임병두는 “제 버스킹은 8년이란 시간동안 대중과 함께 수천 번의 공연을 통해 소통하고 함께 성장하며 만들어진 컨셉 공연”이라며 “때로는 서로 짓궂게, 장난기 있게 웃고, 함께 춤을 추고, 같이 소리 지르는 에너지 넘치는 버스킹이다. 그렇게 에너지와 호응을 자연스럽게 내기 위해서 처음부터 강도 높은 액션을 하지 않는다”는 말을 덧붙이며 자신의 행동을 변호했다.

또 임병두는 “이 퍼포먼스는 정말 수백번하며 많은 분들이 즐거워 했었던 퍼포먼스였기 때문에 항상 해왔던 방식으로 했었다”며 “영상을 꼭 한번 확인해보시면 제가 어떻게 착각을 한 상황인지 보이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사과문 말미 임병두는 “홍대에는 정말 재미있고 의미 있는 다양한 공연들이 있다. 각 취향에 맞춰 선택해서 보실 수 있을 것”이라는 홍보성 멘트까지 덧붙여 사과문의 의도에 의문이 들게 했다.

자신의 행동에 피해자는 분명한 피해 사실을 호소했으며, 해당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 역시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모든 행동이 단순히 즐거웠던 공연 중 일어날 수 있는 해프닝이며 ‘그럼에도 기분이 나빴다면 사과하겠다’는 식의 사과문은 적절치 못한 조치다.

대중과 소통을 하며 공연을 하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만큼, 대중들의 피드백을 ‘상황을 몰라 야기된 오해’라고 설명하며 자기 변호와 상황 설명에 열을 올리기 보다는 진정성 있는 사과만을 전하는 것이 진정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성숙한 퍼포머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

◆다음은 하람꾼 리더 임병두의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많은 분들이 2017.11.12 pm 7시경 일요일 홍대버스킹으로 인해 홍대 머리채남으로 아시는 임병두입니다.

저는 비상식적인 행동의 사람으로 이슈가 되었는데요.

좋지 않은 모습으로 이슈가 되었기에 마음이 무거워 깊이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글을 씁니다.

이번주 공연으로 인하여 당사자, 피해자 분들이 계셨기에 먼저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더군다나 이슈로 인해 당사자분께 더 큰 2차적 스트레스로 작용되지 않았을까 심히 걱정되는 마음에 다시한번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공연장에서 다같이 즐겼던 분위기로 착각해서 머리를 다치지 않게 집중해서 감싸 잡고 함께 춤춘다고 생각한 것이 당사자분께 큰 불편함, 불쾌함 또는 폭력성으로 받아드려졌다면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당사자분께서 연락하신다면 마음의 위로가 조금이라도 될 수 있도록 직접 찾아가서 무릎꿇고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제 버스킹은 8년이란 시간동안 대중과 함께 수천 번의 공연을 통해 소통하고 함께 성장하며 만들어진 컨셉 공연입니다.

때로는 서로 짓궂게, 장난기 있게 웃고, 함께 춤을 추고, 같이 소리 지르는 에너지 넘치는 버스킹입니다.

그렇게 에너지와 호응을 자연스럽게 내기 위해서 처음부터 강도 높은 액션을 하지 않습니다.

처음 공연 오프닝부터 단계적으로 간단한 호응 유도, 제스쳐, 아이컨택 등 불편하지 않는 스킨쉽과 간단한 리듬타기로 관객의 마음을 서서히 열고 함께 공연을 만듭니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퍼포먼스 공연전 미리 사전에 어떠한 컨셉인지 구체적으로 어느정도까지 장난을 치는지 멘트를 통해 관객분들에게 공연의 컨셉을 인지,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그후 자연스럽게 점점 큰 퍼포먼스 액션을 통해 때로는 화려하고 때로는 같이 망가지고 신나게 소리지르며 큰 공감대를 이루면서 공연자와 관객이 하나되어 즐거운 공연이 될 수 있게끔 합니다.

그래서 젠틀맨 퍼포먼스 타이밍은 전체 공연의 중간 단계였고 공연을 하면서 단계적으로 하나씩 풀어가며 멘트를 통해 설명 또한 했었습니다.

지나가는 시민을 억지로 갑자기 잡아다 머리를 잡고 폭력행사를 의도한 것이 아니라 재미있게 보고 있고 제 공연을 재미있게 호감적으로 보는 관객 중 맨 앞에서 가까이 박수치고 있던 분에게 다가가 큰 액션으로 좀 더 큰 즐거움을 함께 공유 하고자 했었습니다.

이 퍼포먼스는 정말 수백번하며 많은 분들이 즐거워 했었던 퍼포먼스였기 때문에 항상 해왔던 방식으로 했었습니다.

그러나 때론 변수가 있을 수 있고 분위기가 잘못 형성되거나 흥분하여 실수된 지나친 쇼맨쉽일 경우 어떤 관객에게는 충분히 불편한 마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될 경우 현장에서 바로 해당되는 분께 사과를 꼭 합니다.

분명히 그날 액션을 통해 당사자분을 머리를 감싸 잡고 춤을 춘 후 제자리에 데려다드린 후 웃는 모습을 확인했는데 제가 현장 분위기를 잘 못 인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다같이 즐거웠어도 당사자분이 그 자리를 떠난 후 불편하셨다면 당연히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을 꼭 한번 확인해보시면 제가 어떻게 착각을 한 상황인지 보이실 겁니다.

당사자분을 제자리로 잘 데려다드리고 웃는 모습도 확인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좀 더 당사자분의 입장을 제대로 파악해서 불편한 점이 있으셨다면 분명히 현장에서 사과를 했어야 했는데 다시 한 번 늦게라도 죄송한 마음을 꼭 전달하고 싶습니다.

또한 이번 이슈로 많은 분들이 “여성”이라서, “약자”라서 쉽게 폭력적으로 대한다고 보이셨을 수 있지만 결코 제 공연에서는 남녀노소 국내외 상관없이 모두가 놀 수 있게끔 그런 장을 만들려고 한 진심만은 오해 없이 봐주셨으면 해서 관련된 영상들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제 공연을 보면서 불편했던 분들에게는 진심으로 죄송하며 홍대에는 정말 재미있고 의미 있는 다양한 공연들이 있습니다.

각 취향에 맞쳐 선택해서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저 또한 제 공연 컨셉을 좀 더 성숙하고 노련한 리드로 관객들에게 불편함이 아닌 진심으로 즐거운 마음이 잘 전달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홍혜민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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