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선’ 강민혁 “배우로서 느린 성장? 속도 중요하지 않아” [인터뷰②]
- 입력 2017. 11.17. 14:06:27
-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그룹 씨엔블루의 드러머에서 배우 강민혁까지, 연예계 데뷔 후 7년의 시간동안 그는 숨 가쁘게 달려왔다. 무대 위, 작품 안에서 유독 눈에 띄는 존재는 아니었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오던 강민혁은 조금씩 대중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강민혁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에서 내과의사 곽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강민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여러 가지 고민으로 불안했던 시기에 찾아온 곽현은 따뜻한 신념을 지키며 성장하는 모습으로 강민혁에게 많은 영향을 줬다.
“늘 진실 되고 꾸밈없이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흔들림 없이 살려고 노력하는데 사람인지라 아무리 인내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도 흔들리고 잘못된 선택을 하는 순간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따뜻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곽현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살고 싶었던 삶을 사는 사람을 연기하는 게 (좋았고)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곽현은 흔들리고 고민했던 청년 강민혁에게 기둥이 되고 흔들림을 잡아줄 수 있는 캐릭터였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지상파 첫 주연에 도전한 그의 연기는 모든 시청자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병원선’은 중반부에 들어서면서 연기력 논란과 함께 시청률이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러한 시간들 역시 배우로 성장하는 과정임을 알기에, 강민혁은 모든 논란과 비판들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제가 특정한 감정을 오래 담아두는 성격이 아니어서 그런 반응에 좌지우지 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포용하려고 한다. 안 좋은 댓글도 큰 상처가 되거나 이런 적은 없었다. 분명히 저에 대한 안 좋은 시선이 있다는 건 알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세월동안 연기를 보여드려야겠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한 명 한 명 내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
강민혁은 지난 2010년 SBS ‘괜찮아, 아빠딸’ 이후 꽤 오랜 시간 연기활동을 해왔다. 그리고 7년이라는 시간 끝에 지상파 드라마 주인공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어냈다. 임시완, 박형식 등을 비롯해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많은 아이돌 멤버들이 배우로서 이름을 알리고 있지만 강민혁은 이에 조급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천천히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남의 시선을 신경 쓰거나 성공을 부러워하는 성격은 아니다. 저는 저만의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에 ‘왜 나만 느리지?’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오히려 더 천천히 기다려서 하지원 선배님을 만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더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믿는다. 속도와는 상관없다”
오랜 시간 자신의 옆을 지켜준 멤버들의 존재 역시 강민혁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멤버들과 서로 조언을 해주거나 연기 얘기를 하지는 않는 편이다. 끝나고 멤버들이 ‘고생 많았을 텐데 수고했다’고 얘기해줬는데 너무 좋았다. 드라마를 봤다고 직접적으로 얘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다 보고 있었다는 (마음들이) 되게 좋았다. 저도 용화 형이나 다른 멤버들의 드라마를 다 챙겨 볼 수는 없지만 누가 보라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가장 먼저 찾아보게 되는 게 멤버들인 것 같다. 응원을 자주 해주고 있다”
그렇게 그는 올해 ‘병원선’이라는 큰 도전을 마쳤고, 생애 첫 영화인 ‘궁합’ 개봉도 앞두고 있다. 심은경 이승기 김상경 연우진 등 개성 강한 배우들 사이에서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을 보여줄 강민혁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두려움 보다는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2015년에 촬영한 영화고 제 필모그래피에 있어서 첫 상업영화, 첫 사극 연기이다. 준비는 열심히 했지만 부족한 게 분명히 있을 거다. 제 연기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지는 않다. 후회 없이 잘 찍었다는 생각이 들게 그 순간 최선을 다 한다면 나중에 쓴 말이나 이런 건 다 달게 받으려고 한다. 걱정되는 건 사실이지만 두렵지는 않다. 감독님이 디렉션을 잘 해주셨고 저와 함께 얘기하고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감독님을 믿고 있다”
가수와 배우, 쉽지 않은 두 길을 함께 걷고 있는 강민혁의 먼 목표는 뭘까.
“좋아하는 일을 하는 만큼 내가 이 위치에서 이렇게 할 수 있는 것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열정과 신념을 잃지 않고 계속 나아간다면 분명히 더 좋은 인생을 살 거라고 믿고 있다. 설령 잘못된 선택을 했더라도 후회는 하지 않고 싶다. 나중에 정말 나이가 들고 인생을 다 살았을 때 행복하게 웃으면서 ‘잘 살았다’고 생각하면 여한이 없을 것 같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