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선’ 권민아의 ‘무한 긍정’ 도전기 “임시완·박형식처럼 칭찬받고 싶어요” [인터뷰]
- 입력 2017. 11.20. 11:29:29
-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요즘 드라마 활동도 하고 책도 낼 수 있었고 내년에는 음원 활동도 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지내면 행복할 것 같아요”
권민아
걸그룹 AOA의 멤버 중 하나였던 권민아가 제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마냥 해맑고 밝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 속에 당찬 포부와 자신감을 품고 있는 권민아는 무대 위를 넘어 다양한 분야의 도전으로 스물 다섯의 청춘을 빛내고 있었다.
최근 서울시 중구 명동의 한 카페에서 권민아가 시크뉴스와 만나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극중 열정으로 똘똘 뭉친 신참 간호사 유아림 역을 맡은 권민아는 첫 의료진 캐릭터를 연기한 만큼 잔뜩 긴장한 채로 첫 촬영에 들어갔다.
“처음에 제가 되게 미숙했는데 가면 갈수록 많이 도와주셨다. 간호사 역할은 처음이고 의학드라마도 처음이어서 바짝 긴장했었다. 수술 도구 이름을 몰라서 외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간호사가 나오는) 드라마도 챙겨보고 외국 영상도 보고 나름 많이 공부했다”
‘병원선’은 의료진들의 이야기를 그렸지만 기존의 의학드라마와 달리 따뜻하고 인간적인 스토리와 캐릭터들이 사랑받았다. 특히 환자를 치료한다는 사명감에 부푼 유아림은 응급상황이 난무하는 병원선 안에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랑스러운 캐릭터였다. 어디서든 주눅 들지 않는 밝은 매력이 특징인 유아림은 실제 권민아의 성격과도 비슷한 점이 많았다.
“저도 평소에 되게 밝고 웃음기가 많다. 그 점에 있어서는 나름 맞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께서도 싱크로율이 너무 잘 맞는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캐스팅이 된 것 같다. 민혁 오빠도 유아림은 너 평소 성격대로 연기하면 될 것 같다고 얘기해줘서 자신감이 생겼다”
극중 권민아는 주인공 송은재 역을 맡은 하지원을 비롯해 이한위, 김광규, 정경순 등 권 선배 배우들과 호흡하는 신들이 많았다. 나이도, 연기 경력도 10년 이상 차이 나는 선배들이 부담스러울 법 하지만 권민아는 오히려 선배들과 가장 많이 친해졌다며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를 떠올렸다.
“민혁 오빠는 같은 회사여서 알고 지낸 사이였고 하지원 선배는 팬이었어서 많이 긴장했었다. 실제 성격이 사랑스러우시다. 밝고 귀여운 면이 있으셔서 동생처럼 많이 가르쳐주시고 챙겨주셨다. 정경순 선생님도 처음엔 무섭고 어려웠는데 먼저 친절하게 (다가와 주셔서) 친구 사이처럼 편해졌다. 김광규, 이한위 선배님도 같이 술도 한 잔 마시고 밥도 같이 먹고 쉬는 날에 항상 놀러가고 했었다. 되게 편했다”
무엇보다도 가장 힘이 된 건 자신의 연기를 봐 주는 팬들의 응원이었다. 캐스팅 소식이 전해질 당시에만 해도 연기돌(연기를 하는 아이돌) 출신인 그녀에게 많은 우려가 쏟아졌지만 끝까지 자신을 믿어준 팬들의 한 마디는 권민아를 감동시켰다.
“(드라마를 하면서) 반응도 많이 찾아보고 댓글을 항상 봤다. 안 좋은 댓글은 반영하고 좋은 댓글에서는 에너지를 얻는다. 초반에는 악플도 많았지만 뒤로 갈수록 댓글이 많이 좋아졌다. 제 별명이 ‘맹아’인데 팬 분들이 ‘맹아림 잘하고 있다’는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동을 받았었다”
그렇게 긴장과 두려움 속에 도전한 ‘병원선’은 40부작 동안 권민아를 성장시켜준 좋은 발판이 됐다. 마냥 어리고 해맑기만 했던 유아림이 진짜 간호사로 성장해나갔듯 권민아 역시 유아림의 옷을 입고 배우의 길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초반에 저도 미숙해서 실수를 많이 했다. 극 중 수술 도구나 액체를 깨는 장면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런 (실수들이) 있어서 좀 더 능숙하게 간호사 역할을 소화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잘한 점은 끝으로 갈수록 아림이가 성장하듯이 저도 한 단계 성장했다는 기분이 들어서 뿌듯하다. 이렇게 40부작으로 길게 한 게 처음이다. 간호사 역할도 처음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 가면 갈수록 간호사 역할을 흡수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해서 감독님께 계속 잘 하고 있냐고 물어봤다. 끝에 가서는 간호사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점이 되게 감사하고 뿌듯했다”
연기 활동을 하기 이전에 권민아는 AOA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에 사람들은 여전히 그녀를 AOA의 한 멤버로 인식하고 있지만 그녀는 훨씬 이전부터 배우의 꿈을 그리고 있었다. 권민아에게 연기는 단순한 호기심이나 재미가 아닌 오랜 꿈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드라마나 영화에서 우는 장면이나 화내는 장면이 나오면 그걸 따라했었다. 데뷔를 아이돌로 했지만 언젠가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는 생각이 있었다. 가수 할 때는 무대 위에서 좀 더 긍정적인 에너지와 밝은 에너지를 보여준다고 하면 연기에는 감정이 많다. 제가 평소에 감정을 표출하는 편이 아닌데 연기를 통해서 숨겨왔던 감정을 드러내는 점이 되게 짜릿하더라”
특히 가수와 배우로서 모두 성공한 길을 걷고 있는 이정현은 어린 권민아에게 처음을 꿈을 갖게 해 준 롤모델이었다.
“연기 쪽으로나 가수 쪽으로나 처음 꿈을 갖게 해준 선배님이다. 이정현 선배님을 티비에서 처음 보고 연예인을 꿈꿨다. 선배님은 영화도 찍으시고 다방면에서 훌륭하시지 않나. 어렸을 때부터 이정현 선배님이 롤모델이었다. 아직 (선배님에 비하면) 세발의 피인 것 같다. 다가갔다고 하기엔 너무 부족한 것 같고 다가가려고 한 단계 한 단계 밟아가고 있다”
이미 연기돌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선배, 동료 아이돌 멤버들 역시 권민아에게 좋은 자극이 됐다.
“이번에 선배님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정경순 선배님께서 칭찬하신 배우가 임시완, 박형식 선배님이다. 그 선배님들 얘기를 듣고 드라마와 영화를 많이 봤었다. 정말 잘 하시더라. 저도 그렇게 칭찬받을 수 있을 만큼 잘 하고 싶었다”
가수와 배우 등 모든 연예인들이 그렇겠지만 특히나 연기돌로 활동하는 아이돌들은 매번 많은 대중들의 부정적인 시선과 비난들을 감수해야 한다. 권민아 역시 마찬가지다. 일부 시청자들은 여전히 연기를 하는 그녀의 낯선 모습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들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에 위축되기는커녕 더 밝고 당당한 얼굴로 자신의 성장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치열한 연예계 내에서 권민아의 자신감과 당당함은 그 어느 것보다도 강한 무기인 듯 했다.
“연습생 때는 주변 사람들의 평가를 더 많이 받는다. 그때는 누구한테 얘기를 듣거나 혼이 나면 위축됐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나중에는 더 작아지고 잘 할 수 있는 것도 실수를 하더라. 그래서 그 뒤로는 마음을 굳게 먹었다. ‘뭐든지 잘 할 수 있다. 해낼 수 있다’ 생각하고 오기가 생기다 보니까 이제는 악플에도 위축은 안 된다. 그냥 그걸 반영해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위축되지는 않는다”
6년차 아이돌을 넘어 배우의 길에 도전했고 자신의 이름으로 청춘들을 위로하기 위해 책도 출판했다. 스물 다섯, 청춘을 빛낼 도전을 멈추지 않는 권민아는 아직 보여주지 못한 수많은 매력들을 예고하며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케 했다.
“보면 (이미지가) 해맑지만 그거 말고도 나중에는 여러 가지 캐릭터를 하면서 인정받고 싶고 여러 장르를 소화할 줄 아는 반전매력을 가진 친구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