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선’ 이서원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온 2년, 공감할 수 있는 배우가 꿈” [인터뷰]
- 입력 2017. 11.20. 17:13:44
- [시크뉴스 홍혜민 기자] 지난 2015년 JTBC ‘송곳’에서 지현우의 아역으로 시청자들에게 처음 눈도장을 찍은 배우 이서원은 약 데뷔 2년 만에 ‘병원선’으로 지상파 드라마 주연을 꿰차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실력파 신예다.
이듬해인 2016년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수지의 남동생 노직 역으로 본격적인 연기 생활에 시동을 건 이서원은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병원선’에 연이어 출연하며 쉴틈 없는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MBC ‘병원선’의 종영 이후 최근 시크뉴스와 만난 이서원은 이 같은 빠른 성장세를 “에스컬레이터를 탔다”는 재치있는 말로 설명하며 감사함을 표했다.
“굉장히 빠른 시일 내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고 있는 것 같아요. 뛰어올라 가는 것 보다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것 같아서…(웃음) 저는 하늘이 도왔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했더니 좋은 회사도 만나고, 좋은 작품을 만나고, 관계자 분들께 사랑도 많이 받으면서 촬영을 해 오고 있으니까요. 이런 상황이 참으로 감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는 책임감도 생기고요.”
이 같은 초고속 성장에 대한 비결에 대해서는 “나이에 맞지 않는 면”이라고 설명한 이서원. 실제로 시크뉴스와 만난 이서원은 다소 독특하면서도 어린 나이에 맞지 않는 어른스러움으로 무장한 ‘남다른 포인트’가 있는 배우였다.
“‘병원선’이라는 배를 타고 다른 세상에 다녀온 듯 한 느낌”이라는 종영 소감을 전한 이서원은 줄곧 작품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처음 지상파 주연을 맡았음에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를 잘 하게 된 것 같아서 지금까지 올 수 있게 만들어주신 분들, 사랑해 주신 분들께 모두 ‘참 감사합니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연기에 만족하나?) 어떤 일이든 자신의 일에 스스로 만족을 하게 되면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제 자신에게 만족한다는 말을 잘 안쓰는데…(웃음) 혹평도 있었지만 촬영을 행복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종영할 수 있었던 것에는 만족하고 있어요.”
서글서글한 말투로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는 이서원에게서는 남다른 에너지가 느껴졌다. 주변까지 밝혀주는 긍정적인 기운의 소유자인 이서원이지만, 40부작의 드라마를 주연으로 이끌어 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터. 하지만 이서원은 20대 초반 다운 패기 넘치는 대답으로 이 같은 우려를 씻었다.
“저는 항상 체력이 넘치는 편이에요. 모든 분들이 저에게 ‘사람이 맞냐’ ‘넌 뭐냐’는 말씀도 하시곤 하는데, 체력적인 면에서는 어린 나이다 보니까 그런 것도 있겠지만 제 나이 또래에 비해서도 체력이 좋은 것 같아요. 덕분에 촬영 할 때도 ‘지치고 힘들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어요. 부모님께 감사드리죠.(웃음) 딱히 관리하는 것은 없고, 틈틈이 운동하고 그런 것들이 도움이 된 것 같긴 해요. 자전거 타는 것도 좋아하고, 수영이나 헬스장에 가서 운동하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에요.”
극 중 한의사 김재걸 역을 맡았던 이서원은 강민혁-하지원과 함께 삼각 로맨스를 그렸다. 결국 최종 러브라인에는 실패했지만, 이에 대한 아쉬움 보다는 대선배와 함께 했다는 벅참이 더 컸다.
“대선배와 함께 한다는 데 대한 부담보다도 ‘폐를 끼치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제일 컸어요. 책임감이 먼저 들었죠. 하지원 선배님 뿐만 아니라 모든 선배님들과 함께 하면서 ‘이게 꿈이야 생시야. 내가 이런 대선배님과 함께 한다니’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정말 ‘복 받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기억에 남는 조언이요? 정원중 선배님께서 ‘자신감을 가지고 네가 연습하고 생각해 온 것들은 표현하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게 가장 기억에 남네요. 올해 선배님들을 보면서 느꼈던 점들이 너무 많아서 조언들과 덕담을 정리하는 자아성찰의 시간으로 한 해의 마무리를 지어볼까 하고 있어요.”
아역으로 시작해 2년 만에 주연 자리에 오른 이서원은 모든 배우들의 꿈인 ‘타이틀 롤’에 대한 포부를 묻는 질문에 미소를 지으면서도 겸손하고 진중한 대답을 내놨다. 보조출연, 단역은 물론 현장 스태프까지 직접 경험하며 차근차근 올라올 준비를 해 왔던 이서원이기에 가능한 속 깊은 답변이었다.
“타이틀 롤이라는 꿈은 연기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저도 주인공이라는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저에게는 ‘두 번째’라는 주연의 자리도 너무 복에 겨운 자리라서.(웃음) 어서 빨리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요. 더 많이 연습하고 더 많은 걸 알고 난 뒤에 주인공을 해도 상관이 없지 않을까 싶어요. 예전에는 세 번째 남자 캐릭터였던 ‘함틋’의 노직 역을 하면서도 ‘이 정도면 복에 겨운거니까 조금 더 배우고 가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이런 생각을 해왔던 덕분인지 많은 이야기를 더 듣고 배우려고 하고 있어요. 어쩌다 보니 빠른 시일 내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는데, 앞으로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아요. 빨리 올라가고 싶은 생각은 없고,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인정 받고. 열심히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거기서 나올 수 있는 만큼을 보여 드리다 보면 언젠간 주인공 자리로 내어주시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매 시기 맡은 배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이서원은 웹드라마부터 케이블, 지상파까지 다양한 작품에 도전해 오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이서원의 작품 고르는 기준이 궁금해 졌다.
“작품 고르는 기준이요? 없어요. 작품을 고르거나 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어서.(웃음) 시놉을 읽어보고, 오디션을 보는 편이에요. 오디션에서 저를 좋게 봐 주시고 길을 열어주시면 좋은 작품에서 좋은 역할로 함께 하는 것이 마땅하죠. 딱히 고르는 기준은 없고, 제가 재미있게 본 작품의 오디션에 참여하는 편인 것 같아요.”
말을 이어갈 수록 선한 매력이 느껴지는 이서원은 절친 스타를 묻는 질문에 같은 소속사 선배인 박보검과 가수 한동근을 언급했다. 이서원은 “동근이 형과 만나면 주로 집에서 노래를 듣거나, 게임을 하는 편이고, 보검이 형과 만나면 성경 이야기를 주로 하는 편이다”라고 일상적인 취미 생활을 덧붙여 설명했다. 하지만 “박보검과 성품에서 비슷한 면이 보이는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는 “마냥 비슷하지 만은 않다”며 웃음을 지었다.
“보검이 형이 새하얀 색이면 저는 하얗지만 조금 울퉁불퉁한 면도 있고, 다른 색도 섞여 있는 느낌이랄까요? 제가 약간 더 독특한 것 같아요. 그렇다고 4차원은 아닌데,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웃음) (이서원에게 박보검은?) 보검이 형은 너무나도 착한 형이고 배울게 너무 많은 형이에요. 형이 굉장히 철두철미하거든요. 일례로 인터뷰를 한다고 하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조사를 하고, 미리 생각을 해보고 가는거죠. 해외 팬 분들을 만나는 자리에 가게 되면 어떤 선물을 주면 좋을지, 일정을 하나하나 직접 체크하면서 섬세하게 챙기기도 하고요. 그런 점들 뿐만 아니라 배울 점이 너무 많아서 나이 차이는 얼마 나지 않지만 존경할 수 있다는 형 중에 한 명이에요.”
‘병원선’에서 갓 내린 이서원은 아직까지 차기작을 결정하진 않은 상태다. 이서원은 올 연말은 가족들과 함께 보낼 예정이라는 계획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아직 차기작은 오디션도 보지 않은 상태라 그냥 쉬고 있어요. 휴식을 취하면서 자아 성찰의 시간을 갖고 저 자신의 발전을 도모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생각이죠. 그러다가 기회가 생기면 바로 또 임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웃음) 자기 발전을 하고 싶다고 말씀 드리는 이유가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어서이기 때문에, 빨리 또 팬 분들에게 저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이런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는게 저에게는 SNS 좋아요 라던지 작품 활동 빼고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최종 지향점이요? 현장에 있는 모든 분들과, 저의 연기를 봐 주시는 시청자 분들께 까지도 공감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노력해야죠.(웃음)”
[시크뉴스 홍혜민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