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부부’ 손호준 “남편·가장 역할, ‘가족’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게 됐죠” [인터뷰①]
입력 2017. 11.20. 19:40:40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반도는 딱 ‘가장’ 이었어요.”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배우 손호준(34)을 만나 최근 종영한 KBS2 예능드라마 ‘고백부부’(극본 권혜주, 연출 하병훈, 제작 고백부부문전사·콘텐츠 지음·KBSN)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고백부부’는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38살 동갑내기 앙숙 부부의 ‘과거 청산 및 인생 체인지’ 프로젝트를 다뤘다. 최반도 역을 맡은 손호준은 삶에 지친 가장과 신체 건장 20세 열혈 청년을 오가며 열연했다.

“반도는 가장의 무게, 책임감 때문에 속내를 쉽게 이야기할 수 없었던 딱 가장의 모습이다. 나도 힘든 부분은 친구들에게 말을 안 하는 편이다. 괜히 친구들까지 내 힘든 부분을 고민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다. 그런 면이 나와 비슷하지 않나 싶다.”

‘고백부부’가 가족의 소중함을 다룬 드라마인 만큼 그 역시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가족에게 좀 더 전화를 하게 됐다. 몰랐던 가장의 모습 역시 알게 되면서 아버지의 마음도 조금 더 알게 됐다고.

“대본을 처음 받고 많이 공감했다. 반도라는 친구가 대한민국 가장들의 대표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버지도 그러셨을 거다. 아버지도 직장에서 있었던 일을 한 번도 이야기한 적이 없다. 가장이 가진 무게, 책임감, 나약한 모습을 가족들 앞 보여주지 않으려는 것들, 그런 게 공감이 갔다.”

반도는 제약회사 영업사원이다. 극 중 영업사원으로서의 피로감을 연기한 그는 연기 호평을 받은 공을 작가와 PD에게 돌렸다.

“작가님이 워낙 디테일하게 잘 써주시고 PD님이 워낙 잘 해주셨다. 예를 들어 감독님이 디렉션을 주셨을 때 다른 영상들을 편집해 와 ‘이런 그림’ ‘이런 느낌’이라 설명해 주셨다. ‘이 장면에선 이런 느낌의 음악이 깔릴것’이라 말씀해 주시기도 했다. 극의 분위기 등 디테일을 잘 설명해주셔서 연기하며 ‘이런 느낌, 이런 기분이겠구나’ 했다.”

흔히 연기자들이 호흡을 맞추기 힘들어하는 상대가 바로 유아다.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어린아이와 호흡을 맞추는 경우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손호준은 유독 극 중 딸 서진 역을 맡은 박아린과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서진(박아린)이 역을 맡은 아역이 정말 예뻤다. 아린이 어머니가 처음 내게 소개해 줄 때 (내가) ‘아빠한테 와야지’하니 모든 주위 사람이 내게 ‘아빠 같다’고 하더라. 희한하게 나와 같이 찍은 신들은 수월하게 찍었다. 아린이가 연기가 필요할 때가 한두 번씩 있었다 우는 장면이라든지 그런 것들은 많이 힘들었다고 하시던데 나와는 재미있게 찍었다. 아린이가 내 자식 같았고 진짜 아빠가 왔을 때 ‘아빠한테 와야지’하니 내게 와서 그 모습을 보고 서운해했다.(웃음)”

그는 ‘자식 바보’ 예약자다. 극 중 아들로 등장하는 아린이와 호흡을 맞추며 그는 “무조건 딸을 낳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가 딸을 낳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함께한 신원호 PD,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시리즈를 함께한 나영석 PD의 영향도 있다.

“딸을 낳고 싶다. 아린이가 워낙 예뻤고 원래 딸을 낳고 싶었다. 신원호 나영석 PD 모두 딸이 있다. 항상 딸과 영상통화를 하더라. 보면 항상 말씀하셨다. ‘딸이 정말 예쁘다’고.”

극 중 반도는 장모님에 대한 미안함을 지녔다. 손호준은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기 위해 반도를 이해하려 노력했고 그럴수록 장모님을 바라보는 그를 더 이해하게 됐다.

“반도를 이해할수록 반도를 보면 슬퍼지는 게, 그 친구도 분명 많이 힘들었다. 잘살아 보려 했고 가족을 위해, 아들 서진이를 위해 정말 노력한 친구임에도 불구하고 한 번의 실수로 장모님(김미경)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책임감 강한 친구인데 그럼으로써 진주에게 실수하고 미안함을 느꼈다. 포도 상자를 갖고 (장모님을) 찾아갔을 때의 반도를 이해할수록 장모님을 보면 눈물이 났다.”

‘고백부부’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는 그는 반도를 연기하며 특히 가족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하게 됐다.

“반도를 보며 ‘내 아버지도 이렇게 힘들었을 텐데 표현을 안 했구나’하고 느꼈죠. 반도가 장모님에게 하는 걸 보면서는 ‘이런 게 장모님에게 사랑받는 방법이구나’ 했어요. 반도와 진주를 보면서는 부부가 말을 많이 해야 된다는 걸 느꼈고요. 연기하며 스스로도 많이 배운 작품이에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YG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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