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논쟁] 조덕제 VS 여배우 A, 대법원 판결 앞두고 눈물로 호소 “억울하다”
입력 2017. 11.22. 00:10:00

조덕제, 이학주 변호사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일명 ‘조덕제 성추행 사건’으로 법정공방을 펼치고 있는 배우 조덕제와 여배우 측이 눈물로 호소했다. 조덕제는 평생을 바친 연기가 비수가 됐다며 억울함을 토로했고 여배우는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며 간곡하게 심경을 전했다. 이 질긴 싸움의 끝은 어디일까.

21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라마다 호텔에서 조덕제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여배우 A 씨 측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현장에는 A씨의 변호를 맡은 이학주 변호사가 참석해 입장을 밝혔다.

앞서 A씨 측은 지난달 조덕제 사건의 항소심 유죄판결 환영 기자회견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당시 영화를 연출했던 감독에 이어 조덕제까지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혔고 각 측의 주장들이 서로 엇갈리는 가운데 A씨는 다시 한 번 공식적으로 입장을 전했다.

◆ “메이킹 영상 악마의 편집 NO” VS “가해자에게 유리하게 왜곡”

앞서 조덕제가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는 메이킹 영상 촬영 기사가 참석해 ‘메이킹 영상 조작 논란’에 대해 해명한 바 있다. 당시 촬영 기사는 “13번신은 여배우보다 남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인 장면이어서 조덕제를 위주로 촬영했다. 여배우에게 메이킹 영상이 있다는 걸 알렸는데 무관심하더라. 1심이 끝나고 알았다고 하던데 왜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학주 변호사는 “특정 매체가 메이킹 영상 중 남배우 측에 불리한 부분을 삭제한 뒤 왜곡해 보도하면서 연기할 장면을 설명하는 장면에 ‘미친놈처럼’이라고 말풍선을 달아 마치 감독이 피해자가 동석한 자리에서 남배우에게 겁탈 장면을 설명하는 것처럼 왜곡 편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독이 남배우에게 겁탈 장면에 대한 연기지시를 할 당시 피해자는 어깨에 멍 분장을 하느라 지시 현장에 있지 않았다”며 “특정 매체는 촬영영상 약 5760개의 프레임 중 가해자에게 유리하게 보일 수 있는 16개의 프레임만 선택해 분석한 뒤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 “사과로 여배우 불평 무마” VS “직접 무릎꿇고 하차 의사 밝혀”

조덕제의 영화 하차 과정을 두고서도 입장이 달랐다. 앞서 조덕제는 “감독님으로서는 제가 사과하는 선에서 여배우의 불평을 무마하는 정도로 끝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모양이다. 때문에 제가 달래줘야 하니 사과를 하고 끝내자고 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배우의 불만이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촬영장의 최고 서열에 속하는 주연배우와 감독이 한 편이 돼서 조단역을 맡은 저를 영화에서 강제 하차시키는 상황으로 몰고 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A씨의 입장을 전한 이학주 변호사의 말에 따르면 조덕제는 직접 A씨 앞에서 무릎을 꿇고 하차 의사를 밝혔다.

이학주 변호사는 “처음에 남배우가 잘못을 인정하고 영화에서 하차하겠다는 의사까지 표시해서 남배우를 용서하기로 하고 고소를 하지 않았다”며 “배우가 교체되고 지방 촬영 회식 자리에서 남배우가 갑자기 나타나 스태프들과 싸움을 벌여 고소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상반된 주장을 했다.

이어 “사건 발생 일주일 후 감독이 마련한 자리에서 남배우에게 속옷을 찢고 신체를 만진 이유를 따져 묻자 ‘내가 사과할 건 충분히 사과하고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뭔가 대가를 치러야겠지. 바지에 벨트가 있었고 그걸 풀려고 했는데 잘 안 풀어지더라’라고 말했다. 피해자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도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A씨 측은 기자회견 현장에서 조덕제가 A씨에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많이 속상하고 기분 나빴지? 내가 욕심이 지나쳤고 무례했어. 미안하다. 아무래도 이번 작품에서 내가 빠지는 게 여러모로 좋지 않을까 싶어 방법을 생각해 보는 중이야”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 “영화계 특수성 인정 안 돼” VS “사법질서 흔드는 행위”

조덕제는 결백함을 주장하며 법원 판결에 대해서도 “영화 촬영장의 특수성이 인정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재판부에 대해 “영화라는 한정된 상황에 대한 이해 없이 제 연기를 연기적 상황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이 사건을 영화인들 손으로 직접 철저하게 진상조사를 하고 검증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학주 변호사는 “법원은 관련 사건에 대한 증인 심문과 모든 자료를 반영해 판결했다”며 “(조덕제의) 논리대로라면 의료사고도 의료협회에서, 건설 관련 사고도 건설협회에서 판단해야 하나. 법원이 영화계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법질서를 흔드는 행위다”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기자회견 당시 조덕제는 복받치는 감정을 애써 누르며 무거운 표정으로 외로움과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길 꺼려하던 여배우 역시 기자회견 현장에 등장해 눈물을 보이며 “그동안 너무 힘들었고, 지금도 많이 힘들고 앞으로도 힘들 거 같다”고 말했다. 서로가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는 사건으로 양 측의 억울함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법원의 판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시크뉴스 DB, 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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