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른살 이연희가 꿈꾸는 미래 '30대 희망 패키지' [인터뷰②]
- 입력 2017. 11.22. 10:36:19
-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29살과 30살의 차이는 크지 않다. 고작 1년 차이일 뿐이고 그저 앞자리가 바뀌는 것뿐이지만, 많은 이들은 이 시기에 고뇌에 빠진다. ‘잘 살고 있는지’ ‘남들보다 뒤쳐진 건 아닌지’하고 말이다. 내년이면 31살을 맞이하는 배우 이연희 또한 그러했다.
“아직 만으론 20대지만 이미 30대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는 만으로 나이를 세지 않으니까요.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니 생각도 많이 변하는 것 같아요. 20대 때는 한 고민을 해도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한다면 30대가 되니 그렇게 까지 고민하지는 않아요. 고민하는 내 자신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이제는 어떠한 상황에 닥쳤을 때 더 좋게 생각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들이 더 멋있어 보여요. 예민하거나 빡빡하게 굴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저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겪은 1년이 아님은 확실했다. 진중하게 말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수많은 고민을 거쳐 지금의 생각까지 다다르게 됐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이연희가 과거 출연했던 작품에서 마냥 해맑게 웃고 즐기고 있는 모습보다는 ‘더 패키지’속 윤소소(이연희)가 산마루(정용화)에게 자신의 일을 털어놓는 장면과 연결됐다.
“생각이 많았어요. 한 번의 터닝 포인트가 있었는데 계기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왔어요. 어느 순간 지쳐있었던 것 같고요. 힘들게 달려왔다는 생각이 들었고 ‘일을 잘 하고 있나’라고 되돌아보게 되는 시간들이었어요. ‘이 직업 말고 다른 걸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서 많은 것들을 배웠는데 진짜 할 줄 아는 건 이것(연기)밖에 없더라고요. 이런 생각이 드니까 또 슬퍼지고요. 이 시기도 지나고 나니 감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작품 속 역할로 저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이 감사하게 여겨지더라고요. 그 뒤부터는 그런 생각을 해요. ‘나한테 작품이 들어올 때 까지 연기를 하면 되지 않을까’하고요.(웃음)”
이연희는 남은 2017년을 보낼 계획에 대해서 “정해진 것이 없다”고 답했지만 2018년엔 “웃는 게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렇다고 이번 해가 웃는 일이 적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보다 더 행복했으면 한다고.
“나이가 들면서 여러모로 좀 더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모가 나 있었다면 지금은 그렇지 않거든요. 지금으로서는 일하는 것도 즐거움을 찾으려고 하고, 점점 재밌어지는 단계고요. ‘더 재밌게 일할 수 있을까?’하고 고민을 하기도 해요.”
이미 정신적으로 성숙한 이연희였지만 더 나아간 미래에 대해선 쑥스럽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아직 멀지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멋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나이를 먹어도 마인드가 열려있어야겠죠. 스스로의 사고방식에 갇혀 곧은 사람이기 보다는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유연한 사람이 됐으면 해요.”
[김지영 기자 news@fashsionmk.co.kr / 사진= 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