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그리다’展 신윤복 ‘단오풍정’서 살아 나온 기생 [트렌드 갤러리]
입력 2017. 11.22. 17:36:05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조선의 풍류 화가 혜원 신윤복의 작품을 재현한 이색적인 한복 전시가 오는 24일부터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박물관에서 열린다.

‘바람을 그리다 : 신윤복∙정선’에서는 신윤복의 ‘혜원전신첩’(국보 제135호) 원작 속 인물들의 다양하고 화려한 의상을 그대로 살려낸 한복들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 한국을 대표하는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작가가 참여해 총 4가지의 한복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 속 기생들의 의상을 실제로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신윤복의 ‘혜원전신첩’을 들여다보면 인물뿐 아니라 이들이 입고 있는 감각적 의상을 지나치기 힘들다. 그림 속 기생, 무녀, 여인들은 의상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표현한다. 특히 총천연색을 담아낸 아름다운 한복으로 당시 여성이 지닌 유혹의 힘을 느끼게 한다.


‘단오풍정’ 속 그네를 타고 있는 여인들이 목욕을 하는 장면을 모르는 이들은 거의 없다. 노란색 저고리와 붉은색 치마를 두른 기생이 이 그림의 주인공이다. 이를 이영희 작가는 그네를 타면서 살짝 치마가 올라가는 장면까지 재현한 3D 설치 미술로 재해석했다.

‘쌍검대무’ 속 칼춤을 추는 무녀는 관능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붉은색 푸른색 노란색 초록색 총 4가지 색상이 겹쳐져 한복 고유의 아름다움이 나타난다. 무녀가 춤을 출 때 색채가 겹쳐지고 펼쳐지는 효과는 ‘겹침의 미학’을 강조한 디자이너의 디자인 철학과도 닮았다.

300여 년 전 가장 한국적인 예술을 만들었던 신윤복과 현대를 대표하는 이영희 작가. 두 작가는 각기 다른 시선으로 같은 작품을 해석해 시대를 초월한 한국의 멋을 표현하고 있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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