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부부’ 장나라 “여행 장면, 보석처럼 빛나는 청춘에 ‘눈물’” [인터뷰③]
입력 2017. 11.23. 11:37:47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제게 여러모로 ‘인생드라마’에요.”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만난 배우 장나라는 ‘고백부부’를 인생드라마로 꼽는 시청자의 반응에 관해 묻자 자신에게도 여러 의미로 인생드라마임을 밝혔다.

그녀와 최근 종영한 KBS2 예능드라마 ‘고백부부’(극본 권혜주, 연출 하병훈, 제작 고백부부문전사·콘텐츠 지음·KBSN)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굉장히 성공한 드라마다. 인생에도 정말 예쁜 친구들이 들어와 더 고마운 드라마고. 사랑하는 김미경 선생님과 가까워져 고마운 드라마다. 오히려 내게 정말 인생작이다.”

‘고백부부’는 부부, 연인, 친구, 부모와 자녀 등 여러 관계에서의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다룬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그녀 역시 느낀 바가 있을 터였다.

“역시 소통에는 대화만큼 중요한 게 없다는 걸 깨달았다. 표현라는 게 일상에서 지나쳐버리지 쉬운 거고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걸 안 했을 때 단절이 오더라. 드라마를 하며 아무리 좋은 마음을 가져도 대화를 통해 표현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거라고 생각했다. 남녀 부모 친구 간의 소통이란게 정말 중요하다거나 하는 걸 많이 느꼈다.”

극 중 마진주(장나라)는 38세 유부녀에서 스무 살 대학생으로 타임슬립해 캠퍼스 생활을 보여주며 18년 세월을 오갔다. 스물한 살, 이른 나이에 데뷔한 장나라는 실제 대학 생활 경험이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아쉬움을 느끼진 않는다.

“캠퍼스 생활에 대한 아쉬움은 없지만 못한 걸 한다는 것에서 질투는 났다. 극 중 친구들과 여행을 간 장면은 정말 빛나는 청춘 같아 예쁘더라. 실제 여행 장면을 방송으로 보다 울었다. 화면에서 보석처럼 빛나고 있더라. 사실 멍하다. 시공간 다른 어딘가에 그들을 놓고 온 기분이 들어 조금 허전하다. 친구들과 같이 여행을 가고 청춘을 즐기기 위해 캠핑을 가는 그런 경험이 전혀 없었다. 그 시절이 돌아오지 않지 않나. 예쁘니까 더 아쉽고.”

삼십대 후반에도 그녀는 20대 역할을 이질감 없이 소화했다. 20대라 해도 믿을만한 그녀의 변치 않는 외모는 놀라울 정도다.

“얼굴은 이질감이 들 수밖에 없다. 현장에서 보면 이모에 가깝고 명백히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니까. 현장에서, 그리고 후반 작업 하는 분들이 예쁘게 보이도록 노력해 주셨다. 배우들이 정말 친구로, 부인으로, 첫사랑으로 보는 눈으로 봐줘 크게 집착하지 않고 연기할 수 있어 좋았다.”

극 초반에 그녀는 감정 조절이 조금 힘든 시기를 겪었다. 어느 정도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전, 타임슬립으로 전환된 것이 이유였다.

“초반에 집중이 덜 될 때가 있었다. 아무래도 촬영을 좀 한 상태가 아니라 드라마가 시작된 뒤 바로 타임슬립을 하다 보니 감정이 조금 힘들었다. 연기하며 확신이 없을 때 PD님이 ‘나도 믿으니 나라 씨도 믿고 편하게 연기해줬으면’하고 신뢰를 주셨다. 연기가 안 되는 건 안 되는 채로 풀어 연기했다. 모자라거나 못하는 부분은 편집으로 잘 살려주셨다.”

극 중 마진주는 아들인 서진(박아린)이를 키우며 힘든 시간을 보내지만 여느 엄마들이 그렇듯 아들을 끔찍이 여긴다. 특히 스무 살로 돌아갔을 때의 그녀는 서진이를 그리워하며 밤마다 눈물을 흘린다. 그녀는 박아린과 호흡을 맞추며 실제 유아와 호흡을 맞추기가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깨달았다.

“다들 고생했다. 처음엔 많이 힘들어했다. 평소 자는 시간과 연기로 깨어있는 시간, 연기로 자야 하는 시간과 평소 깨어있는 시간이 겹치는가 하면 아기가 토한 장면은 옷에 요거트를 묻혀 촬영했는데 아이가 넘어가더라. 이후 그 작은 애가 날 째려보는데 ‘저렇게 어린 애도 째려볼 수 있구나’ 느꼈다. 조금 힘들었는데 중반을 넘어가며 ‘이건 아카데미 감’이라 했다. 팀 내에서 월등한 연기를 선보인다고 할 정도였다. 나중엔 말도 하고 뽀뽀도 정말 예쁘게 잘했다. 우리끼리 ‘가장 잘 한 건 서진이’라고 했다.“

마진주는 버스에서 서진이를 생각하며 서럽게 울었다. 창에 발자국을 그리고 우는 그녀의 뒷모습을 남길은 조용히 지켜봤다.

“그신을 굉장히 완벽하게 생각했다. 남녀관계를 떠나 일단은 아이를 보고 싶은 제스처를 해서 술주정 같은 모습으로 표현했다. 시청자에겐 발자국으로 감정을 극단적으로 전달했다. 진주가 버스에서 연기하는 게 대본이 짧은데 표현은 정확하다고 생각했다. 그 신이 완벽했던 건 인간적으로 느껴져서다. 남길이 참여하지 않고 집에 잘 들어갔는지만 봐준다. 남녀를 떠나 이 슬픔과 따뜻함이 한 신에 들어가 정말 완벽한 장면이었다. 연기가 좀 어려워서 오래 찍었다.”

‘고백부부’가 전하고자 한 큰 주제는 생활에 지쳐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걸 이야기하는 것이었으며 작은 주제는 ‘엄마도 여자’라는 이야기였다고.

“개인적으로는 항상 연결되는 연기를 중요시하는데 이번엔 씬 바이 씬으로 하는 연기들, 꼭 감정이 연결 안 되더라도 끊어서 해보자고 했다. 아무래도 그런(시간을 오가는) 구성이 있다 보니 감정이 첫 씬부터 계속 이어지는 게 아니라 중간에 끊어줘야 할 때가 있다. 서진이를 그리워하다가도 한 번 접고 가야 했다. 서진이 이야기를 하다 보면 청춘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아이를 두고 와서 청춘을 즐기는 게 말이 안 되지만 접고 하는 거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고백부부’는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38살 동갑내기 앙숙 부부의 ‘과거 청산 및 인생 체인지’ 프로젝트를 다뤘다. 마진주 역을 맡은 장나라는 육아에 찌든 38세 전업맘과 20세 사학과 퀸카를 오가며 열연했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라원문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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