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현의 홀로서기가 기대되는 이유 “욕심 내고 싶지 않아” [인터뷰②]
- 입력 2017. 11.24. 00:05:00
-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서현에게 소녀시대 막내로 살아온 10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모든 연습생들이 선망하는 대형기획사 SM에 들어가고, 회사를 대표하는 걸그룹의 막내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았다. SM은 혹독한 연예계에서 그녀를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 같은 존재였다.
서현
그런 SM을, 서현은 스스로 박차고 나왔다. 무모한 선택이라며 걱정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녀의 선택에 후회는 없었다. 소녀시대 서현이 아닌 서주현 자체로서 새 인생을 앞둔 그녀의 얼굴은 앞날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 차 보였다.
지난 22일, 서울시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시크뉴스와 만난 서현은 소녀시대로 활동한 지난 10년을 떠올리며 홀로서기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12살 때부터 SM에서 연습생을 하게 돼서 17살에 데뷔를 했다. 평범했던 12살 꼬마가 소녀시대 서현으로 태어나게 된 건 SM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거에 있어서는 정말 감사하고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10년 동안 늘 바빴고 일이 내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살아왔다. 후회가 되는 건 아니지만 ‘과연 이 일들을 나의 힘으로 한 걸까? 내가 환경에 너무 안주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늘 양손 가득히 뭔가를 쥐고 있었던 느낌이라서 모든 것들을 한 번쯤 내려놓고 내 스스로 도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내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지난 2014년 팀에서 탈퇴한 제시카에 이어 수영과 티파니 역시 SM을 떠났지만, 서현의 행보는 유독 충격적이었다. 대중들에게 서현은 도전적이고 즉흥적이기 보다는 언제나 바르고 변함없이 걸그룹의 정석을 보여주는 ‘모범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일곱 소녀가 스물일곱의 성인이 되는 사이 서현은 많은 면에서 변화하고 성장했다.
“‘서현’ 하면 ‘조용하고 얌전할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건 21~22살 때의 얘기다. 그 당시에는 그게 제 모습이었지만 조금씩 변화한 것 같다. 연습생 시절에는 부모님과 함께 살았고 제 시간을 관리해주는 사람이 있었는데 데뷔를 하니까 스케줄은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제 인생에 대해 수업을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부모님과도 떨어져 살았고. 그러다보니 스케줄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내가 이틀 전에 뭘 했는지도 모르겠더라. 이대로 살면 진짜 흘러가는 대로 살겠다 싶어서 내 자신을 통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조그만 규칙 같은 걸 만들어서 절제를 하고 싶었다. 어떻게 보면 되게 팍팍하게 살았던 거다. 그러다가 1~2년이 지나고 ‘좁 답답한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변화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새로움’을 향한 욕심도 생겼다. 늘 한정적인 이미지로만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답답하게 느껴졌고 이미지에 가려진 자신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싶어졌다.
“이미지가 나쁜 건 아니니까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너무 그렇게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한 편으로는 내가 다 답답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바른생활을 하더라도 사람이지 않나. 그래서 이제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드라마를 하면서) 서주현이라는 이름을 쓴 이유도 연기자로서 첫 주연이고 소녀시대 서현을 안고 가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다. 서현이 연기를 한다는 거에 대한 색안경도 있을 수 있고. 여태까지는 많이 갖춰져 있는 소녀시대 서현의 예쁘고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지금은 좀 인간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렇게 오랜 둥지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서현은 아직 구체적인 목표나 거취를 정하지 않고 있다. 어느 곳에 소속되거나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의 힘으로 자신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그녀의 의지는 서주현이 만들어갈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
“제가 자신감이 있어서 독립을 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자신감을 찾고 싶어서 독립을 하는 거다. 연예인으로서, 인간 서주현으로서 어느 정도의 밸런스를 찾아 할 것 같다. 이제 도전을 선포한 거기 때문에 어떤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만 너무 큰 욕심을 내서 여러 가지를 손에 쥐고 싶지는 않다. 완벽한 가수, 완벽한 연기자 보다는 그냥 서주현이라는 사람을 보여드릴 수 있는 행보를 하고 싶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