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 인앤아웃] 무명→청룡상 주인공 진선규, ‘연기’로 만든 인생역전
- 입력 2017. 11.27. 09:47:37
-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제38회 청룡영화제의 주인공은 단연 배우 진선규였다. 12년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하며 ‘좋은 배우’의 꿈을 펼쳐 온 진선규는 영화 ‘범죄도시’를 만나 무명의 설움을 씻고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진선규
지난 25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8회 청룡영화제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남우조연상의 주인공으로 무명배우인 진선규의 이름이 호명된 것이다. 이번 조연상 후보에는 유해진, 배성우, 김희원, 김대명이 함께 후보로 오르면서 주연상 못지않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진선규는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날 진선규는 이름이 호명되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무대에 올랐으며 이내 눈물을 쏟았다. 그는 “40년 동안 도움만 받으면서 살아서 감사할 사람이 너무 많다. 어디선가 보고 있을 와이프 박보경, 배우인데 애 둘 키우느라 고생 많은데 사랑한다”며 가장 먼저 아내를 언급했다.
이어 “많은 후배님들 선배님들 영화를 사랑하시는 모든 관객 분들 감사드린다. 저는 저 멀리 우주에 있는 좋은 배우라는 목표를 향해 조금씩 나아가는 배우가 되겠다”며 진심어린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05년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로 데뷔한 진선규는 연극, 뮤지컬 무대를 비롯해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조연으로 활약했다. 형부, 사무장, 장비 책임자, 보안계장 등 이름 석 자도 주어지지 않는 역할들이었지만 그는 작품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하며 배우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10월, 진선규는 ‘범죄도시’의 위성락을 만났다. ‘범죄도시’로 그토록 꿈꾸던 데뷔를 하게 된 강윤성 감독은 조연 캐릭터까지 직접 오디션을 보는 열정을 보였고 오랜 연기 활동으로 다져진 진선규의 연기력과 절실함은 강윤성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다.
윤계상의 곁에서 꽤 비중 있는 역을 맡게 된 진선규는 잔인하고 살벌한 조선족 캐릭터를 리얼하게 소화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주인공을 비롯해 형사 식구들, 조선족, 동네 주민들까지 모든 캐릭터들을 개성 있게 그려낸 강윤성 감독의 영리한 연출은 진선규를 비롯한 조연 배우들의 존재감을 돋보이게 했다.
그렇게 ‘범죄도시’는 진선규를 많은 대중들에게 각인시켰고 그에게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 수상’ 이라는 영광까지 선물했다. 무명 배우에서 단숨에 청룡영화제의 주인공이 된 진선규의 진심 어린 눈물은 그의 모습을 지켜보던 많은 이들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12년 무명의 설움을 씻은 그의 ‘인생 역전’은 그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많은 무명 배우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될 듯 하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