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PM 준케이 "30대엔 좀 더 융통성 있게 살아가고 싶다"[인터뷰]
- 입력 2017. 11.29. 14:42:17
- "선입견 없이 들어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모두에게 공감되는 앨범이 되기를 바랍니다."
데뷔 10년차 준케이의 바람이다. 2PM 멤버 준케이가 새 솔로앨범 '나의 20대'를 통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처에서 준케이를 만나 솔로앨범 '나의 20대'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준케이는 올해 군입대를 계획하고 있었다. 지난 2월 26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PM 콘서트 도중 무대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고, 이로 인해 준케이는 군입대를 1년 연기해야만 했다.
"원래 앨범을 준비할려고 했던 시기가 아니었다. 입대를 앞두고 있어 집까지 빼고 이사까지 했다. 무엇을 해야할까 고민을 하다가 앨범을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새 앨범을 발매하게 됐다. 이 앨범은 만 29세가 바라본 나의 20대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27일 공개된 준케이의 새 앨범 '나의 20대'에는 타이틀곡 '이사하는 날'을 비롯해 '솔직하게 말할게' '11월부터 2월까지' '왜' '나의 20대'까지 총 5곡으로 구성돼 있다. 준케이는 해당 앨범 전곡을 프로듀싱하고 작사, 작곡에 참여해 음악과 스토리에 진정성을 더했다.
"4월, 5월때 쯤부터 앨범을 준비했다. 여러 곡들을 준비했다. 곡을 만들었지만, 여러 곡들이 승인이 나지 않았다. '이 곡을 타이틀곡으로 하자'라는 느낌은 없었다. 사실 이번 타이틀곡 '이사가는 날'은 저보다 회사에서 굉장히 마음에 들어한 곡이다. 듣고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회사의 의견에 따라 '이사가는 날'이 타이틀곡이 됐다."
타이틀곡 '이사하는 날'은 이별한 연인과의 추억이 깃든 집을 떠나며, 차마 버리지 못해 남겨뒀던 그리움을 비로소 정리한다는 내용. 이는 최근 군입대를 앞두고 이사한 준케이의 실제 상황과 맞닿아있는 곡이기도 하다.
"올해 5년 정도 살던 집을 정리했다. 이사를 하면서 물건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집이 텅 비어가는 걸 봤다. 너무 낯설더라. 이 안에서 지냈던 나날들이 떠올랐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가사에 녹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사를 한다는 것은 그 속에서 함께 했던 추억들도 함께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는 걸 내용으로 담아내고 싶었다."
'이사하는 날'외에 수록곡들엔 더블케이, 박지민, 소미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평소 절친으로 알려진 래퍼 더블케이는 '나의 20대'에 참여했고, 선공개곡이었던 '11월부터 2월까지'엔 소미가 피쳐링을 맡았다. 또 준케이가 20대에 바라본 사회의 이야기를 담은 '왜'에는 박지민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11월부터 2월까지'를 만들 때, 여자 목소리가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발랄한 이미지에 아기자기한 느낌의 친구를 찾고 있었다. 때마침 소미와 연락이 됐고, 흔쾌히 해준다고 하더라. 원래는 훅 부분엔 없었는데, 함께 만들면서 추가됐다. (박)지민이 같은 경우엔 제가 워낙 그 친구의 보컬을 좋아한다. 평소 그 친구와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 친구 진짜 아티스트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20대'의 피처링을 해준 더블케이 형은 워낙 친한 형이다. 집도 가까워서 자주 만나는 편이다. 더블케이 형이 흔쾌히 이 노래를 함께 해주셨다."
이번 앨범은 준케이의 20대 그 자체다. 2PM 데뷔 전 연습생 이야기, 준케이의 첫 사회 생활, 데뷔 후 사람들에게 느꼈던 시선들, 20대 준케이가 바라본 사회 모습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이번 앨범을 작업하며, 자신의 20대를 차근 차근 되돌아봤다.
"고민을 많이 했다. 원래 곡 작업을 할 때, 30~40시간 씩 집중해서 만드는 편인데 이번엔 달랐다. 글을 먼저 많이썼다. 20대 때 생각 했던 것들에 대해 되짚는 시간이었다. 20대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 '싸이월드' 일기장까지 뒤졌다. 연습생 때 이야기, 데뷔 전 걱정한 것들 등 다양한 것들이 일기장에 써 있더라. 또 그때 스케치했던 그림들, 당시 찍었던 사진들도 참고했다."
지난 2008년 2PM으로 데뷔 후 준케이는 쉼 없이 달렸다. 앞만 보고 달렸던 자신의 20대에 대해 준케이는 "9년 가까이 바쁘게만 살았던 것 같다. 일이 없는 날이 거의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당시 느꼈던 심정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 동안 가만히 있어도 쉬는 느낌이 안났다. 항상 불안했던 것 같다. 불안한 마음으로 음악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2PM으로 활동하면서 대상도 받았고, 1위도 많이 했다. 행복한 순간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 행복 속에서도 혼자 지킬려고 했던 것들이 있었다. 2PM 활동을 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자꾸 스스로 되물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래?, 30, 40대엔 어떻게 지낼래?'라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건 음악 작업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꾸준히 음악 작업을 해왔다. 2012년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느꼈던 게 많았다. 가장이 되면서 책임감도 커졌다. 20대엔 많은 경험을 했고, 경험을 통해서 성장했던 것 같다. 진로에 대한 고민, 미래에 대한 고민은 30대가 되더라도 계속 될 것 같다."
미래에 대한 고민은 준케이가 아티스트로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고민을 통해 준케이는 치열하게 성장했다. 뭐든 부딪혔고, 늘 무모한 도전 속에 살았다. 준케이는 "그래도 지금 돌아보면 너무 그립다. 요즘엔 자꾸 신중해진다. 그땐, 겁없던 부딪힘이 있었는데 지금은 신중해지고 몸을 사리게 된다"며 20대를 추억했다. 20대를 보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대해선 준케이는 망설임 없이 "2PM 멤버들을 만난것, 그리고 그들과 함께 이루었던 순간들"이라고 답했다.
"(2PM) 멤버들이 너무 착하다. 멤버들을 만나게 된 게 나에겐 가장 큰 행복이다. 서로 믿어주고, 응원해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너무 행복하고, 앞으로도 인생의 동반자처럼 지낼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 함께 이루어낸 것들에 대해 감사하다. 그 동안 아픔도 있었지만 그런 아픔을 겪으면서 더 단단해진 것 같다."
아쉽게도 당분간 2PM 완전체 활동은 볼 수 없다. 올해 9월 입대한 옥택연을 시작으로 내년 준케이를 비롯해 멤버들이 하나 둘 군입대를 할 계획이다. 그 동안 2PM 멤버들은 각각의 영역에서 개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2PM 멤버들은 제대 후 완전체 활동을 재기한다.
"2PM 행보에 대해 약속했다. 다 같이 군대에 다녀온 후 돌아와서 단체 공연과 컴백 활동을 하기로 했다. 그때가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다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하게 될 것 같다. 멤버 모두가 좀 더 자기 입지를 굳혔으면 좋겠다. 성숙된 모습으로 돌아온 새로운 2PM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어떤 콘셉트가 2PM에게 가장 어울릴까라는 이야기도 나눴다. 우리는 섹시한 모습이 담긴 콘셉트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 완전체 컴백을 할땐 아마도 30대 남자로 돌아온 2PM의 성숙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서른이 된 준케이는 다시 음악에 대한 '절실함'을 찾았다. 앞으로도 그는 2PM으로서, 솔로 아티스트로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2PM에겐 히트곡이 있다. 히트곡이 있는 가수가 된 것이 그룹으로서 이루어낸 것이라 생각한다. 솔로로서는 아직 계단을 오르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이번 앨범 커버도 계단을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20대엔 너무 정신 없이 보냈다.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올해는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30대엔 좀 더 융통성 있게 살아가고 싶다. 현실에 안주하려고 할 때는 절실했던 초심을 찾고 스스로 채찍질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또 조금 더 유하게 살아가고 싶고,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