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온도’ 양세종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 사랑이든 인간관계든 솔직하고파” [인터뷰①]
- 입력 2017. 11.30. 15:34:01
- [시크뉴스 홍혜민 기자] 양세종에게 ‘사랑의 온도’는 데뷔 이후 첫 멜로물이자, 뭇 여성들을 울리는 워너비 ‘연하 남친’으로 만들어 준 고마운 작품이다.
최근 시크뉴스와 만난 양세종은 ‘사랑의 온도’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단박에 “표현과 소통을 알게 해 준 작품”이라는 답을 내놨다.
“‘사랑의 온도’는 표현과 소통을 알게 해 준 작품이에요. 작가님께서 표현이나 소통하는 방식에 대해 섬세하게 써 주셨어요. 그래서 대본을 볼 때 마다 ‘현실에서 이랬었는데’하는 생각을 하곤 했었죠. 실제 연애를 할 때도 그냥 이야기를 하다가 뜬금없이 ‘좋아해’ 이럴 때가 있잖아요. 엇박자 같은 호흡들이 일상에서 나오는데, 작가님께서 그런 것들을 디테일하게 써주셨어요. 그래서 잠들어 있던 그런 감정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주셨을 때 굉장히 감사했었죠.”
양세종이 그려낸 온정선은 따뜻하면서도 프로페셔널하고, 사랑을 향해 직진할 줄 아는 용기를 가진 남자였다. 덕분에 ‘사랑의 온도’는 온정선의 현실감 넘치면서도 따뜻한 내래이션, 대사들로 채워졌었다. 수많은 대사들 가운데서도 양세종에게 가장 특별하게 남은 대사가 있었다.
“저 양세종이 항상 되새길 수 있고 항상 간직하고 싶은 대사는 있어요. ‘우선순위’라는 말이 되게 좋더라고요. 양세종이라는 제 자신은 되게 불안정하고 충동적인 앤데, 그 말을 딱 떠올리면 침착해지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컨트롤되는 느낌이 있어요. ‘인생에는 우선순위라는 게 있어’라는 그 대사, 앞으로도 그 대사를 항상 떠올릴 것 같아요. 되게 좋은 말 같아요.”
남녀 간의 로맨스를 감성적으로 그려 낸 ‘사랑의 온도’는 다른 드라마와는 달리 다소 문어체 같은 대사들로 독특한 감성을 전했다. 연기를 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는 다소 오그라들진 않았냐는 질문에 양세종은 단호하면서도 깊이 있는 답을 이어나갔다.
“전혀 없었어요. 행여 만약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라도 그걸 빨리 없애도 정당성을 찾아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흐름을 못 따라 가겠다면 당위성을 찾아야 할 것 같고요. 극 중 흐름이 잘 이해가 안 되는 글이라도 연기하는 사람은 타당한 자기만의 당위성을 가져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자신있다기 보다는 학교에서 훈련할 때도 그런 식으로 배웠었거든요. 계속 훈련해 가는 과정인거죠. 지금 저 역시 그 속에 있는거고요.”
이어 양세종은 서현진을 두고 연적이 되어야만 했던 김재욱과 엔딩에서 다시 관계를 회복한 데 대한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제가 보기에는 일상 속에서 아이러니한 관계들이 정말 많이 일어나요. 그래서인지 사랑을 두고 싸우다가도 다시 우정으로 돌아가는 그런 관계의 사람들도 있을 것 같아요. 이 세상 어딘가에는 분명히 있을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납득이 가고, 이해가 가는거고요. 살다보면 그것보다 더 한 일들도 많이 일어나잖아요, 관계라는게.”
‘사랑의 온도’를 통해 ‘낭만닥터 김사부’ 이후 서현진과 두 번째 호흡을 맞췄던 양세종. 양세종은 서현진과 다양한 키스신을 선보이며 브라운관을 후끈하게 만들었다. 이날 인터뷰에서 ‘기차 키스’ ‘냉장고 키스’ 등 다양한 키스신 애칭이 등장하자 양세종은 웃음을 터트리며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키스신 중에 제일 애착가는 장면이요? 모든 장면이 다 애착이에요. 제가 정말 존경하는 선배님이 한 분 계시는데 저한테 ‘모든 장면에는 진심이라는 게 있다’는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었어요. 그걸 찾아서 표현해 내면 된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래서 러브신을 촬영할 때도 되게 솔직하려고 했었어요. 평상시 양세종도 솔직하려고 하는 편이고, 연기할 때도 솔직하게 하고자 해요.”
이어 러브라인에 대한 소감을 묻자 양세종의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떠올랐다.
“행복했어요. 많이 행복했어요. 현진 선배는 연기도 너무 잘하시고, 성격도 너무 좋고, 현장에 있을 때 존재만으로도 분위기가 좋아지게 만드는 분이에요.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잘 대해주는 ‘아름다운 사람’이었거든요. 정말요. 촬영이 끝날 때 쯤엔 현진 선배에게 ‘누나’라고 부르기 시작했어요.”
서현진에 대해 칭찬을 이어가던 양세종은 서현진 만큼이나 극 중에서 자주 마주했던 김재욱, 심희섭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재욱이 형이랑은 형, 동생 하면서 작품 마치고도 만나서 술을 마시기도 했었어요. 되게 젠틀맨이에요, 재욱이 형은. 상대방을 폄하하지도 않고, 누구에게나 다 세심하고 자상하거든요. 섬세한 젠틀맨이랄까요.(웃음) 희섭이 형은 정이 많은 사람이에요. 이 말이 적당할 진 모르겠는데, 구수한 면이 많아요. ‘굿스프’ 단합도 형이 주선하고 그랬었죠. 확실히 정이 많은 형이죠.”
이번 작품 속에서 ‘굿스프’ 셰프라는 설정 속에 요리에 대한 재능 있는 인물을 연기했던 온정선은 조금 더 실감나는 연기를 위해 시간이 날 때 마다 요리를 배우러 다니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덕분에 작품을 마친 지금, 양세종에게는 자신있는 요리가 몇 가지 더 생겼다.
“시간이 날 때 마다 요리를 직접 배우러 다녔었어요. 그럼에도 제가 건드리지 못하는 영역들은 자문해 주신 선생님께서 도와주시기도 했었지만요. 제 모토가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자’인데 적어도 저 자신에겐 떳떳해야 하지 않겠어요.(웃음) 그래서 칼질부터 요리까지 계속 배우고자 했었어요. 그 덕분에 지금은 미디움 레어 스테이크와 떡볶이를 잘 만들게 됐어요. 예전에는 오직 참치 김치찌개만 잘했었는데.(웃음) 스테이크 만드는게 재미있더라고요. 올리브유 두르고, 버터 녹이고. 손으로 집어서 얼마나 익었는지 아는 방법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너무 멋있는거에요. 그래서 저도 괜히 손으로 뒤집곤 했었죠.”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되면서 문득 양세종의 실제 연애 스타일에 대한 궁금증도 피어 올랐다. 양세종이 직접 설명한 자신의 연애 스타일 역시 극 중 온정선과 크게 다르지 않은 ‘솔직함’ 그 자체 였다.
“저는 워낙 사랑에서도, 일상에서도 사람들을 만날 때 매우 솔직해지려고 하고 솔직한 편이에요. 그러다보니 대화를 많이 하고 피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피하지 않아요. 사랑하고 있는 사람과 어떠한 문제점이 있을 때도 집요하게 파고 들어가는 편이고요. 관계가 더 좋아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편이에요. 비단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뿐만이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이러한 제 성격을 동일해요. 처음 만난 사람이 누가 봐도 아닌 말실수를 계속 하는 경우 보통 사람들은 참으시곤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바로 말하는 편이에요. 단, ‘누가 봐도 이건 아닌’ 경우에만요. (이유가 있나?)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요. 어린 시절 우연한 기회에 책, 영화 등을 많이 접하게 된 적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을 보다보니 어느날 문득 ‘언제 죽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솔직하게 하고 살려고 해요.”
[홍혜민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굳피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