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신스틸러] ‘저글러스’ 최다니엘 ‘비즈니스맨 정장’, 빈틈없는 남치원의 반전 취향
입력 2017. 12.05. 09:29:53

KBS2 '저글러스'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저글러스’가 비서의 시각에서 바라본 거대기업의 정글과도 같은 치열한 삶의 현장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첫 방부터 호기심을 높였다.

지난 12월 4일 첫회가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저글러스’는 상사의 외도까지 철통보완 하는 5년차 공채 비서 좌윤이(백진희)의 프로페셔널과 함께 적자생존의 논리만 적용되는 대기업 생태계에서 자신의 삶과 일의 방식을 철두철미 하게 고수하는 남치원의 우연인 듯 필연으로 엮이는 과정이 그려졌다.

로맨틱 코미디의 수순을 밟는 뻔한 첫 만남보다 두 사람의 성향을 설명하는 상황 전개가 더 흥미를 끌었다.

계열사 종편채널의 최연소 보도국장 출신으로 영상사업부 상무로 발령된 36세 남치원의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최다니엘은 신사의 매너를 완벽하게 지킨 슈트룩으로 시작했다.

좌윤이와 충돌사고 이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남치원은 슈트케이스를 들고 출근해 자신의 사무실에서 정장을 갈아입었다. 화이트셔츠에 골드 빛 브라운 타이를 매고 그레이 슈트를 입은 후 타이 보다 한 톤 짙은 브라운 양말과 윙팁 슈즈를 신어 완벽한 비즈니스맨 정장 차림을 갖췄다.

골드빛 브라운은 고급스러운 색감으로 대기업 상무라는 사회적 지위와 함께 타이와 양말 구두를 톤온톤으로 스타일링해 빈틈없는 성격임을 드러냈다. 또 중간 톤의 그레이와 브라운 조합으로 지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냉철함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이중적 면모를 표현했다.

그러나 정작 출근 후 말끔하게 정장을 입고 경제지가 아닌 생활 정보지를 꼼꼼하게 살피는 가하면 점신 시간에는 만화방에서 만화 주인공들의 대사를 수첩에 옮겨 적으며 자신만의 힐링 타임을 갖는 엉뚱한 이면을 보여줬다.

특히 출근 전에는 하얀색 캔버스 슈즈와 넉넉한 사이즈의 슬랙스로 자전거를 타는데 적합한 활동성을 확보하고 고급스러운 빈티지 색감이 시선을 끄는 슈트케이스와 안전모에 백팩을 메 형식을 중시하지 않는 활동적인 2030세대 젊은 직장인들의 생활패턴까지 담아냈다.

최근 오피스 드라마들이 선전하고 있다. 번듯한 직장을 갖기 위한 5포 세대의 고군분투기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웰메이드로 마감한 MBC ‘자체발광 오피스’의 뒤를 잇게 된 ‘저글러스’가 얼마나 설득력 있는 시각을 제시할지 기대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KBS2 ‘저글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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