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한재동, 전직 국가대표가 산으로 들어간 사연은?
입력 2017. 12.06. 17:03:16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자연인 한재동 씨의 사연이 공개된다.

6일 오후 방송되는 종합편성채널 MBN 시사교양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에서는 전직 국가대표 47살 한재동 씨의 보금자리를 소개한다.

한재동 씨의 고향 마을은 댐 건설로 인해 네 살 때 물에 잠겼다. 물 위 골짜기로 거처를 옮긴 아버지는 그가 여섯 살이 됐을 때 목선 한 척을 만들어 줬다.

그는 어린 시절, 별다른 운송 수단이 없는 마을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왕복 100원씩을 받으며 배를 태워 줬다고 한다. 그렇게 어릴 적부터 노를 저었던 그는 조정을 하던 친구 형의 눈에 띄어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조정을 시작했다. 그리고 8개월 만에 전국체전 출전 멤버로 들어가 첫 메달까지 손에 넣었다.

그 후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고, 무수히 많은 메달을 휩쓸었다. 그러나 체력을 많이 요하는 조정 선수의 수명은 짧았다. 서른에 은퇴를 하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지만 월급은 반으로 줄었고, 제자들은 마음먹은 만큼 따라주지 못했다. 게다가 3년 내 맡은 팀이 메달이 없으면 사직을 해야 한다는 강압과 압박에 시달렸다.

23년 간 좋아했던 운동이자, 그의 인생 전부였던 조정은 더 이상 그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었다. 훈련을 위해 물 위에 떠 있으면 자꾸만 멍해졌고, 제자들이 4등으로 들어오는 순간 시작되는 속 쓰림은 나아질 줄 몰랐다. 더 이상 그렇게 살 수 없다고 느꼈을 때, 그의 나이는 불과 마흔이었다. 다른 일을 시작하고 싶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할 줄 아는 건 운동뿐이었던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아직 젊은 나이,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자괴감과 좌절에 빠졌을 때 그의 머리에 떠오른 건 고향이었다. 산토끼를 잡고 나무에 오르고, 나뭇잎을 이불삼아 누워 쉬던 그 곳에 가고 싶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함께 운동을 했던 아내는 그의 고충을 알아줬고, 그 덕에 지금의 꿈같은 삶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산에 들어 온 그는 온 산을 누비며 자연에 어울리는 집을 지을 재료를 구하러 다녔다. 3년 이상 마른 소나무와 찰기 좋은 황토 흙을 일일이 날라 손수 멋진 흙집을 지었다. 하루에도 몇 번 씩 산을 누비는 자연인은 주로 땅이 아닌 하늘을 보고 걷는다. 예부터 신선이 즐겨먹었다는 잣을 따기 위해서다.

그는 30M나 되는 높은 나무를 거침없이 올라 잣을 따고, 잣 술을 담가먹기도 한다. 도시에 있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잣이나 칡을 캐 마련한 돈을 아내에게 보내며 작게나마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고기 없인 못 살았던 운동선수답게 연못에서 잡은 향어로 회를 떠먹고, 닭 뼈와 달걀을 통째로 씹어 먹으며 영양을 보충한다. 잡생각이 들 때면 지붕 위에 올라가 자연풍광을 바라보며 명상을 즐기기도 한다.

‘나는 자연인이다’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김지영 기자 news@fashsionmk.co.kr / 사진= MB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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