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신스틸러] ‘로봇이 아니야’ 유승호 ‘맥시 숄카디건’, 은둔자의 은밀한 사랑 “너는 나만”
입력 2017. 12.08. 09:36:02

MBC '로봇이 아니야'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로봇이 아니야’가 인간 바이러스로 세상과 단절한 남자 김민규가 로봇이 아닌 로봇인 척하는 여자 조지아에게 마음을 열며 둘의 은밀한 사랑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로봇이 아니야’는 인공지능 로봇 아지3와 대화를 나눈 김민규(유승호)가 투자를 명목으로 아지3와 함께 지낼 것을 홍백균(엄기준)에게 제안하면서 망가진 아지3를 대체할 인물로 조지아(채수빈)가 투입돼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사람과 직접 접촉하면 안 되는 인간 바이러스가 생겨 거대한 저택에서 단 한 명의 집사와 지내는 민규는 투자 재검토를 명목으로 연구서 직원들과 아지3를 함께 집안으로 들이고 백균이 제안한 아지3의 딥러닝을 시작했다.

백균은 “아지3가 사람의 감정을 읽는 건 수많은 사람들의 표본을 입력해 근사치를 찾아내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개개인을 대입했을 때 오류가 생길 수 있죠. 하지만 입력의 대상이 한 사람이라면 인식률의 정확도고 엄청나게 올라가서 복합적인 감정 소통이 가능해집니다”라며 딥러닝을 제안했다.

사업상 목적 외에 일체 외부 출입을 하지 않는 민규는 짙은 데님셔츠에 화이트 블록과 블루 스트라이프가 포인트로 들어가고 밑단까지 더블 버튼이 달려 나른함과 긴장감을 동시에 충족하는 스포티한 디자인의 회색 맥시 숄칼라 카디건을 걸쳐 은둔자 패션을 완성했다.

“아지3에게 나를 입력하라”라며 흥미를 보이는 민규에게 “우리가 타인을 인지할 때도 입력된 정보에 의해 판단하죠. 마찬가지입니다.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소통의 밀도는 높아지죠”라며 백균은 자신에 대한 강한 신뢰로 주장을 밀어붙였다.

망가진 아지3의 딥러닝을 위한 중간 다리 역할로 투입된 지아 역시 민규가 추진을 중단한 창업자금지원 프로젝트를 재개하게 하기 위해 주어진 상황에 충실하려 애썼다.

“사랑합니다, 주인님. 무엇을 원하시나요”라며 아지3와 동일한 행동 방식으로 응대하고, 이를 알 턱이 없는 민규는 아지3에게 “패스워드를 설정하겠다”라며 “어제 날 구해줬지. 예상치 못한 재미도 줬고. 포상해주지. 여기 네 안에 나만의 방을 만들 거야. 누구도 얼어주지 마. 나만 들어갈 수 있으니까. 내가 널 길 들일 거니까. 그리고 여기. 여기에 날 입력시키는 거지. 이제부터 넌 나만 바라보고 나만 지켜보고 나만 따라해야 해”라며 마치 사랑 고백과도 같은 말을 읊조리며 지아를 긴장시켰다.

인간과 로봇, 거기에 의도치 않게 끼어든 한 여자, 그리고 그 여자를 사랑했던 남자 겉으로 뻔한 사각 관계인 듯 보이지만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는 이들의 얽히고설킨 사랑이 어떻게 전개될 지 시작부터 궁금증을 자극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BC ‘로봇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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