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시혁 대표가 밝힌 ‘K-POP 리더’ 방탄소년단 성공 비결 [종합]
- 입력 2017. 12.10. 16:53:58
-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케이팝의 선구주자 방탄소년단(BTS)을 키운 방시혁 대표가 이들의 성공 비결을 밝혔다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윙스 투어 더 파이널(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Ⅲ THE WINGS TOUR THE FINAL)’ 콘서트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대표가 참석했다.
지난 2017년 국내 보이그룹 가운데 가장 놀랄만한 성과를 낸 방탄소년단. 이들은 미국 칠레 브라질 미국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홍콩 호주 일본 마카오 외 40여국에서 해외 공연을 열며 전 세계의 팬들을 사로잡았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국내 아이돌 그룹 중 최초로 탑 소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하며 정점을 찍었다. 또한 ‘마이크 드롭(MIC Drop)’ 리믹스 음원은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케이팝 그룹 최초로 28위에 진입하며 ‘최초’의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방시혁 대표는 “많은 분들이 성공 비결을 묻는다. 성공을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이르고 정확한 답을 내리기도 어렵다고 생각한다. 음악의 진정성과 대중음악이 전하는 격려와 위로의 힘을 믿었다. 방탄소년단은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음악으로 동세대와 교류하며 더욱 단단하게 성장했다. 언어적인 장벽을 넘어 좋은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다는 무한한 잠재력을 확인했다. 아티스트의 창의적 시도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방 대표는 “RM을 처음 봤을 때 이런 팀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방탄소년단에게 팀으로서 성장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강조해왔다. 방탄소년단은 멤버들의 ‘성장’이 가장 핵심 콘셉트이다. 7명 모두 놀라운 성장을 이뤄냈고 저를 감동시키고 있다. 슈가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면서 꿈을 향해 계속 정진한다면 어른이 아닌 소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을 가장 잘 보여주는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룹 방탄소년단을 정의했다.
많은 음악 전문가 집단을 비롯해 전 세계 팬들은 이들의 성공 요인에 대해 궁금해 한다. 이에 대해 방 대표는 “방탄소년단의 역사는 유기적이다. 지금도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팬들이 말씀하시고 분석하는 지점이 바로 ‘쩔어’라는 노래다. 그 노래가 유튜브에서 반응을 일으켰던 것이 그동안 쌓여왔던 팬들이 응집하고 영업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불타오르네’라는 곡이 그 것이 터졌던 곡이다. ‘피땀눈물’에서 좀 더 보편성을 확보하게 됐다. 최근에 빌보드에서 주목받은 것이 합쳐서 오늘의 방탄소년단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방탄소년단의 미국 내 인기에 대해서 그는 “해외 시장을 의식적으로 공략한 바는 전혀 없다. 여러 가지 요인이 방탄소년단을 만들었다. 하나의 성공비결로 말씀드릴 수 없다. 케이팝 고유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생각이었다. 90년대 중반에 만들어진 케이팝은 비주얼 적으로 아름답고 음악이 총체적인 패키지로 만들어지되 무대에서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케이팝 고유의 가치를 지키되 BTS만의 특징을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시장 흥행 요인에 대해 “흑인 음악의 베이스를 하고 싶었다. 멤버들이 좋아하는 노래로 진정성을 지키겠다고 생각했다. 이 것이 의외로 서구시장에서 진입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 케이팝은 낯선 장르이나 힙합이나 블랙뮤직이 청자들에게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 BTS의 서구진출을 계기로 뭔가 변화하지 않을까 이야기 하는데 케이팝의 고유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와 멤버들이 크게 달라진 생각이 없고 하던 걸 열심히 하고 잘하는 것을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한글 가사를 고집한다 것이 다른 케이팝 그룹들과 차별화되는 점으로 꼽힌다. 온라인 상에서 글로벌 ‘아미’들은 이에 대한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2차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있다. 이 같은 뜨거운 반응은 그들을 제작한 프로듀서 조차도 예측하지 못 했던 일이었다.
이에 “한국어로 말하는 게 어떤 성과를 내는지 예측하고 단정 짓지 못 하지만 이건 제가 잘 하는 부분이다. 의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가장 표현하기 좋은 것이 바로 한국어다. 적극적으로 소비해주는 팬 분들이 자세하게 의미를 설명하고 번역하는 것이 유뷰브에 실시간으로 돌고 있다.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똑같고 단어만 다르기 때문에 (한국어라고 해서) 의미가 달라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탄소년단이 만들어내는 모든 콘텐츠들을 ‘열린 해석’으로 즐기길 당부했다. 또한 멤버들의 의견이 최대한 많이 반영하는 유기적인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서사의 중심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이다. 콘셉트를 기획해서 멤버들이 그 안에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 멤버들과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이들의 성장 행복에 대해 유의해서 듣고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제가 창작자로서 방법론에 접근해서 그 결과물을 가지고 멤버들과 다시 한 번 이야기를 나눈다. 같은 또래의 팬분 들도 좋아해주지 않을까 하고 되물어 서사를 만들어간다”
그간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케이팝은 주류가 아닌 ‘서브 컬쳐’로 인식돼 왔으나 최근 이를 메인 스트림까지 끌어올린 방시혁 대표의 성과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창작자로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연구한 점은 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많은 국내 케이팝 가수들이 해외의 콘텐츠를 그대로 베끼고 있는 시점에 그는 해외가 우리나라의 콘텐츠를 역수입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서브컬처는 방법론적으로 접근할 때 많은 영향을 받는다. 보편적인 이야기를 전달할 때 같은 방법을 쓸 수 없기 때문에 많이 연구하고 보고 듣고 찾아가면서 방탄소년단의 색깔로 녹여내려고 한다. 한국말이기 때문에 의미전달이 안 되더라도 재미있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한국말을 아예 모르는 분들이 따라 부를 수 있게 하려고 한다”
빌보드와 AMA 무대에서 확인한 방탄소년단의 화제성은 놀라웠다. 이 안에는 케이팝 고유의 색을 잃지 않으려는 프로듀서의 고집이 자리 잡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미국을 타깃으로 미국에 진출해서 미국음악을 발표하는 건 우리의 생각과는 또 다른 것이다. 케이팝 가수 모두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미국 회사와 계약을 맺는 다면 이미 케이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것이 과연 케이팝의 고유한 관점이 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진다. 팬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부분을 열심히 하면된다. 그 부분에 반드시 영어를 사용해야한다는 것은 없다. 우리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팬들이 저절로 만들어주시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방 대표는 이번 방탄소년단의 성공이 일회성이 아닌 후배들을 위한 롤모델이 되기를 바랐다. 이와 함께 한국을 넘어 해외시장으로 향하는 제2의 방탄소년단의 성장을 응원했다.
“방탄만의 케이스가 아닐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미국의 좋은 파트너를 만나고 어떻게 기능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 방탄소년단이 미국에서 소기의 성과를 내는 부분을 산업 모델로 만들어서 과거의 음반기획사들이 케이팝을 산업으로 기능하게 했던 것처럼 저 역시 그런 역할을 해서 미국이나 서구시장을 진출하고자 하는 회사에게 영향을 줬으면 한다. 앞으로 케이팝이 고유한 장르로 인정받고 글로벌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빅히트 역시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