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홍기선 감독의 유작 ‘1급기밀’, 유쾌한 웃음 속 날카롭게 스며드는 진실 [종합]
입력 2017. 12.11. 11:36:55

김상경 김옥빈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故홍기선 감독의 사회고발 3부작의 마지막 작품 ‘1급기밀’이 내년 극장가를 찾는다.

11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영화 ‘1급기밀’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김상경 김옥빈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이 참석했다.

지난해 12월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故홍기선 감독의 유작 ‘1급기밀’은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 실화극으로 ‘선택’ ‘이태원 살인사건’에 이은 사회고발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지난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와 2009년 군납문제를 폭로한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1급기밀’은 자본주의의 모순을 향한 싸움의 의지와 인간에 대한 희망 등 故홍기선 감독의 작품 세계의 미학이 그대로 투영된 영화다. 특히 연기파 배우인 김상경 김옥빈을 비롯해 최근 가장 핫한 조연 군단인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 등이 뭉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김상경은 故홍기선 감독이 떠난 후 영화를 선보이게 된 소감에 대해 “오히려 지금은 감독님 생각을 많이 안 하려고 노력한다. 감독님이 그냥 곁에 계시다고 생각하는 게 도리 같다. 될 수 있으면 슬픔을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온전히 영화로 관객 여러분을 만나 뵙고 감독님이 살아 계신 것처럼 그런 마음으로 홍보 활동을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김옥빈은 “현장에서 제가 기억하는 감독님께서는 화를 한 번도 내지 않으셨던 것 같다”며 “지금도 이런 사실들이 믿기지가 않고 이렇게 영화가 완성이 되어서 나온 만큼 저희가 잘 되도록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앞서 ‘살인의 추억’ ‘화려한 휴가’ 등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 출연했던 김상경은 이번 작품에서도 실화를 다룬 스토리에 매력을 느끼고 출연을 결심했다.

김상경은 작품 선택 계기에 대해 “제가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영화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 갖는 힘이 엄청 세다. 그래서 다른 영화보다 실화를 근본으로 한 영화를 좋아한다. 이번 영화도 실화를 소재로 하기 때문에 처음 읽었을 때 시나리오에서 힘을 느꼈다. 일부러 맞추려고 한 건 아닌데 요즘 사회 분이기와도 잘 맞고 이 세상에 꼭 있어야 할 영화가 아닐까 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출연한 영화들이 대부분 살인에 관한 얘기라던가 형사, 5.18 이런 큰 문제들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연기 할 때 중압감에 치이면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해서 현장에서 재밌게 일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김옥빈 역시 예민할 수 있는 실화를 다룬 작품에 출연한 것에 대해 “이렇게 사회적으로 의의를 가지는 영화가 이번 것 까지 두 편이다. 영화가 개봉을 한 다음에 이게 어떻게 보여지고 평가받을지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냥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여기에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이 들면 최선을 다해서 작품에 임하게 되는 것 같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택시운전사’ ‘범죄도시’ 등 다수의 흥행작에 출연했던 최귀화는 ‘1급기밀’에서 군수본부 소속 대령이자 천장군(최무성)의 오른팔인 남선호 역으로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최귀화는 “군인은 접근하기 힘든 직업인데 지인 중에 고위 군인이 계신다. 그래서 전화해서 물어보고 군인들의 행동 양식은 어떤지 그 정도의 사전조사를 거쳤다”고 말했다.

이어 ‘1급기밀’의 흥행에 대해서는 “시나리오가 굉장히 탄탄하다. 제가 책을 한 번에 잘 읽지 못하는데 이건 한 번에 다 읽었다. 리드미컬하면서 강렬하고 너무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사회적인 편견만 없다면 굉장히 잘 되지 않을까 싶다. 재밌는 극 영화 한 편으로서만 생각해 주신다면 그 어떤 영화보다 재밌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황주임 역을 맡아 최무성, 최귀화와 함께 사건을 은폐하는 김병철은 “‘군대는 나라를 위한다’는 말을 보통 하는데 그 안에서 잘못된 행동을 하는 사람들조차도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 시킬 때 ‘이건 국가를 위한 것이다’라고 정당화 시킨다. 제가 연기한 인물도 그런 인물 중 하나였다. 처음에 그런 명령을 받았을 때는 ‘이렇게 일을 처리해도 되나’ 의심을 했었을 텐데 계속 정당화시키고 반복되다 보니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게 아니라 국가를 위한 것이라고 스스로도 믿게 된 것 같다. 그런 갈등 속에서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게 되는가, 그런 지점이 흥미로웠다”라고 밝혔다.

김상경은 “부천에서 ‘1급기밀’ 평점이 굉장히 잘 나왔다. 영화가 예고 영상을 보면 진지할 것 같지만 재밌게 접근을 하셨으면 좋겠다. 진지한 애기가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데 저희 영화는 굉장히 편안하게 보실 수 있고 그러면서 큰 비밀을 알려드린다”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김옥빈은 “이 영화는 ‘고발 영화’라는 타이틀을 달면 안 될 것 같다. 저는 영화를 미리 봤는데 깔깔거리면서 웃으면서 봤던 것 같다. 무거운 영화가 아니었고 그 웃음이 마지막까지 시원하게 탁 터지는 웃음으로 이어졌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사랑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1급기밀’은 내년 1월 개봉된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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