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20주년' 양파가 그린 미래의 밑그림, 다시 한번 심기일전[인터뷰]
- 입력 2017. 12.11. 14:20:12
- [시크뉴스 박수정 기자]"앞으로 20년 동안 발표하는 곡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데뷔 20주년을 맞은 가수 양파의 포부다. 긴 공백기를 깨고 양파가 지난 8일 신곡을 들고 대중들 앞에 섰다.
양파는 신곡 발매 당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들과 신곡 '끌림'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가졌다.
"'끌림'은 정규 6집의 첫번째 곡이다. 한 곡씩 정성껏 내보려 한다. 그 곡들을 모아서 정규 6집을 만들 예정이다. 이번 곡은 그 앨범의 첫 단추다."
작곡가 김도훈과 양파가 함께 만든 '끌림'은 브리티시 발라드 곡이다. '끌림'을 시작으로 양파는 정규 6집의 퍼즐을 맞춰간다.
"'끌림'은 양파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곡이다. '누구지?'라고 느껴진다면 더 좋을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이번 신곡을 새로워하신다. 지금까지 한국형 R&B를 해왔다. 한국 정통 발라드엔 기승전결이 뚜렷하다. 지금까지 그런 노래들을 많이해왔다. 그 동안의 곡들도 곡 분위기와 가사에 맞게 목소리 톤이나 창법에 변화를 의도적으로 바꾸면서 노래를 해왔다. 흔히 (대중분들이) 알고 있는 양파의 창법으로 이곡을 했다면 지금의 느낌은 안났을 것 같다. 이번에도 곡의 분위기에 맞췄다. 이 노래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강조하려 노력했다."
내년 정규 6집이 완성된 후에는 단독 콘서트도 열 계획이다. 양파는 오랫동안 묵묵히 옆에서 응원해준 팬들과 가까이서 소통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싶다고 소망했다.
"최대한 1년 안에 12개의 곡을 발표해서 앨범을 완성할 예정이다. 지금 준비되어 있는 곡들이 3~4개가 있다. '끌림' 활동을 하면서 곡 작업을 계속 할 것이다. (신곡들로) 자주 찾아뵙고 싶다. 내년 1월엔 컴백 공연을 열고 싶었는데 아직 보류중이다. 지금하게 되면 또 과거에 갇힌 공연이 될 것 같았다. 신곡들로 공연을 꾸미고 싶다. 내년 연말에 정규앨범이 완성된다면 그때 멋지게 공연을 하고 싶다."
젝스키스, S.E.S 등 1세대 아이돌 전성기 시절, 양파는 데뷔곡 '애송이의 사랑'으로 90년대를 풍미했다. 혜성처럼 등장한 양파는 당시 각종 가요 프로그램 1위는 물론 그해 시상식의 신인상을 휩쓸었고, 여자 솔로가수 음반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은 양파. 신곡 발표 전 그에게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다.
"어린나이에 데뷔를 해서 지금 꽤 오래됐다. 매 앨범마다 보컬리스트로서 음악인으로서 도달하고 싶은 목표가 있었다. (공백기동안) 계속 해왔던 똑같은 모습을 고수할 것인지, 현재의 버전으로 변화를 줄것인지 고민을 많이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시장도 많이 변했다. 양파를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이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원래의 모습을 고수한다기보다 변화하는 쪽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에게도 도전이 될 거라 생각했다."
'끌림'은 지난 2012년 발매한 미니앨범 '투게더(Together)'이후 약 6년만이다. 양파는 긴 공백기동안 소속사와의 분쟁 때문에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러번 반복되는 악재에 양파는 지쳐갔다.
"회사 문제들이 계속 됐다. 그런 문제들이 계속 되면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 결국엔 혼자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가수다' 출연 당시, 소속사 없이 방송을 마쳤었다."
소속사와의 문제로 마음 고생을 한 양파는 심기일전을 통해 음악에 대한 열정을 다시 불태웠다. MBC 경연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 도전에 나선 것.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양파에게 러브콜이 쏟아졌다.
"'나는 가수다' 출연 당시 너무 고생을 많이 했고 힘들었다. 그때 다시 회사의 필요성을 느꼈던 것 같다. 고맙게도 '나는 가수다' 출연 이후 여러 곳에서 러브콜이 왔다. 하지만 그땐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제의들을 다 거절했다. 스스로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잠깐 떠나고 싶었다. 생각을 가다듬고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이후 친한 동료이자 지인에게 러브콜이 왔고 지금의 소속사와 함께 하게 됐다."
양파는 '애송이의 사랑' '아디오' '사랑...그게 뭔데' 등 수 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가수이지만 긴 공백기 때문에 활동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그를 기다린 팬들만큼이나 양파도 대중들과 함께 하지 못했던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이 커보였다.
"활동을 시작한 지 20년이 흘렀다. (그 시간들을 온전히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그리 자랑스럽진 않다. 부끄럽다. 후회도 많이 된다. (긴 공백기들에 대해) '어쩔 수 없었잖아'라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계속 부딪히면서 이겨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약한면이 있었던 것 같다. 상처를 받으면 숨었고, 스스로 치유한 후 다시 나왔다. (그런 시간들을 겪으면서) 나의 그릇이 어느 정도인지 깨달았다. 이제는 마음이 편하다. 지금은 남은 에너지가 어느 정도인지 스스로 안다. 그 에너지에 맞춰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다."
양파는 데뷔와 동시에 화려한 스타가 됐다. 매일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어린 나이의 양파에겐 감당하기 힘든 스케줄이 쏟아졌다. 뜨거운 인기만큼 짊어져야할 무게도 컸다.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고등학교 2학년 겨울 방학 때 데뷔를 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시험을 준비하면서 활동을 했다. 하루에 한두시간씩 자면서 활동을 계속했다. 그때의 나는 벅차고 늘 지쳐있는 모습의 아이였을 거라 생각한다. 꿈을 이뤘지만 (너무 힘들어서) 이 일이 나랑은 안맞는다고까지 생각했다. '계속 이 일을 좋아해서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었다."
현 연예계에도 양파처럼 어린 나이에 데뷔한 이들이 많다. 그들을 보며 그 시절의 자신을 떠올린다는 양파. 평범한 학창시절을 포기한 대신 양파는 남들보다 먼저 꿈을 이뤘고 값진 경험을 얻었다고 했다.
"요즘 (데뷔한) 친구들은 뇌 용량이 큰 것 같다. 여러가지를 동시 다발적으로 해낸다. 어릴 때부터 좋은 시스템에서 훈련을 한다. 시너지 효과가 대단하다. 여러가지 능력을 잘 갖춘 걸 보면 부럽다. 재능을 가진 친구가 있다면 빨리 시작할 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주변의 아는 지인들에게도 재능과 열정이 있다면 빨리 시작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을 해주는 편이다."
초심을 되찾은 양파는 열정이 넘쳤다. 늘 그래왔던 것 처럼 양파는 새로운 꿈을 이루기 위해 목표를 세웠고,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득 담아 미래의 큰 밑그림을 그렸다.
"계속 꿈을 꾸고 있다면 젊음이 유지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음악들, 새로운 것들과 교류하면서 밖으로 나오고 싶다. 용기 있게 나이 들어갔으면 좋겠다. 지금 발표한 곡들보다 앞으로 20년 동안 발표하는 노래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오랫동안 음악을 하고 싶다. 60대가 됐을 땐 자축하는 공연도 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양파'라는 이름처럼 까도 까도 뭔가가 있을 것 같은 사람이길 바란다."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RB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