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로 평가받고 싶다”…‘신과함께-죄와 벌’이 관객들에게 전한 바람 [종합]
- 입력 2017. 12.12. 18:12:12
-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연말 최대의 기대작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 베일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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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언론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김용화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이정재가 참석했다.
주호민 작가의 동명웹툰을 영화화 한 ‘신과함께-죄와 벌’은 제작 단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이 주목된 작품이다. 저승세계라는 판타지적 이야기를 다루기 위해 구현된 역대급 CG기술과 한국영화 최초의 1·2편 동시 제작 도전은 영화를 향한 기대감을 더욱 커지게 했다. 특히 원작 웹툰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만큼 원작의 부담을 꺾고 영화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하정우는 “오랫동안 준비하고 상상했던 그 영화를 오늘 처음 봤는데 아직 소화가 덜 됐다. 후반작업에 참여한 스태프들이 엄청 고생을 많이 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원맥(주지훈)과 허공에 대고 칼질을 했는데 그런 게 기가 막히게 합이 잘 맞았고 새롭게 창조된 지옥귀나 괴물들이 잘 디자인돼서 한편으로는 굉장히 다행스럽고 만족스러웠다”며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주지훈 역시 “그린매트에서 촬영을 많이 했기 때문에 굉장히 궁금했고 이야기하고 같이 고민했던 부분들이 구현이 잘 된 것 같다. 신기한 것도 많았고 ‘저게 이렇게 찍혔구나’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케이블카나 진공에서 떨어지는 장면들은 와이어 촬영을 했는데 그런 것들에 속도감이 더해지고 질량 같은 느낌이 생기니까 찍은 사람으로서 되게 새롭고 재밌게 느꼈다”고 말했다.
김용화 감독은 “제일 중요한 건 배우들과의 호흡이었다. 배우들이 신뢰와 지지를 보여줘야 제가 구현하려고 하는 부분이 잘 나올 수 있는데 10개월 내내 배우 분들이 ‘어떻게 나오냐’고 묻지 않았다. 본인이 생각하는 범위 내에서 연기를 굉장히 거침없이 해줘서 큰 어려움이 없었다”며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신과함께-죄와 벌’은 원작의 기본 틀과 세계관을 그대로 가져왔지만 진기한의 캐릭터를 없애고 강림, 해원맥, 자홍 등 주요 인물들의 성격에서도 변화를 더했다. 또 12세 이상 관람가라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신파와 교훈적인 내용을 추가해 영화만의 차별점을 뒀다. 워낙 원작의 팬층이 두터운 만큼 주요 캐릭터와 스토리의 변화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대중들도 많지만 김용화 감독은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만의 색깔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용화 감독은 “원작에서 진기한 역할을 차사가 나눴던 이유는 영화를 2시간 10분 안에 진행해야 하는데 이전 감독님들과 제작사들이 시행착오를 반복했던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시점을 합쳐야 한다는 결론에 왔고 영화적인 관용도가 만화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만화에서의 통찰력이라든지 세계관들은 다 영화로 옮겨왔다. 시나리오를 쓰기 전에 웹툰을 여러 번 읽으면서 염라와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렸다. 용서에 대한 이야기가 원작을 영화적으로 잘 각색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용화 감독
전작들보다 다소 가볍고 코믹스러운 느낌의 연기로 색다른 해원맥 캐릭터를 완성한 주지훈은 “원작에서 해원맥의 냉철함, 차가워 보이는 마음가짐은 베이스로 갖고 가고 대신 그걸 표현하는 방식이 과묵함이 아니다. 천년이라는 시간동안 수많은 망자들을 상대하고 인간에 대한 믿음과 배신 그런 걸 직설적으로 던져주는 캐릭터로 변호시키자고 했을 때 그게 이해가 됐다”고 설명했다.
배우 김동욱의 출연 역시 눈에 띈다. 극중 자홍(차태현)의 동생 수홍 역을 맡은 김동욱은 극 후반부에 폭발적인 감정 연기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김동욱은 “작품도 없이 집에서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감독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저한테 대본을 주신다고 하셨을 때 저는 이미 (출연을) 결정했다. 감독님과 정우 형 다들 ‘국가대표’에서 너무 좋은 추억이 있는 분들이라 참여하게 됐고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워낙 강력한 원작과 배우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던 만큼 ‘신과함께-죄와 벌’은 개봉 후 그 어느 작품보다 관객들의 날카로운 심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배우들과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웹툰을 영화화 한 작품보다는 영화 그 자체로 ‘신과함께-죄와 벌’을 바라봐주길 당부했다.
차태현은 “억지 울음이나 감동만 아니라면 감정을 격하게 하는 울림이 있는 영화가 개인적으로 더 시원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 영화가 우리나라 영화에 어떤 영항을 미치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두 편을 한꺼번에 만들고 CG가 다른 영화에 비해 많이 들어가면서 새로운 모습들이 보여진다. 우리나라 영화도 다른 장르의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게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용화 감독은 “‘과연 영화가 원작과 얼만큼 닮았을까’보다 이 영화가 감정을 움직이는지, 재미가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원작에서 영화화가 가능한 에피소드와 인물들은 그대로 가져왔다고 보셔도 무방하다. 얼마나 닮았나보다는 영화로서 평가받고 싶은 게 감독으로서의 바람이다”고 전했다.
오는 20일 개봉. 러닝 타임 139분. 12세 이상 관람가.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