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생은 처음이라’ 정소민 “연기 소질 없다고 느껴… 캐릭터 분석 철저히” [인터뷰②]
- 입력 2017. 12.14. 11:19:30
-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기다린 자에게 복이 온다고 하던가. 배우 정소민이 과거 2010년 ‘나쁜 남자’로 데뷔 후 영화 ‘아빠는 딸’ 드라마 ‘마음의 소리’ ‘아버지가 이상해’를 연달아 성공하고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통해 로맨틱 코미디 여신으로 자리매김했다.
비슷한 듯 다른 필모그래피 속 정소민은 매 캐릭터마다 디테일이 살아있다는 평을 들어왔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극본 윤난중 연출 박준화)역시 마찬가지. 남세희(이민기)와 계약결혼 관계로 한 집에 살게 되고 먼저 남세희에게 관심을 보였을 땐 다정한 대사 톤, 애정이 담긴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으나 그 마음을 외면당했을 땐 싸늘하기 그지없는 행동들로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연기에 전혀 소질이 없다고 느껴서 오히려 촬영 전 캐릭터 분석을 철저하게 하는 편이다. 데뷔 초에는 이러한 과정들이 나한테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 몰랐다. 그냥 그땐 스스로에게 위안을 삼기 위해 했던 것 같다. ‘안 하는 것 보단 나을 거야’라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하던 것들이 이제는 완전히 습관이 됐고 그때 했던 게 이제 조금씩 내 몸에 체화가 되는 느낌이다. 지금의 노력은 5년 뒤에 나한테 녹아져서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렇듯 당장 결과로 나타나지 않는 과정들에 무수히도 좌절했을 터다. 이에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윤지호(정소민)가 겪었던 ‘인생의 암흑기’인 터널을 정소민도 겪었다. 데뷔 후부터 3년에서 5년까지라고 밝혔던 그 시기를 겪은 후 지금의 정소민은 견고해져 있었다.
“노력하는 부분들이 보여 지는 것도 아니고 결과물이 나오는 것도 아니니 맞는 방법인지도 모르겠더라. 그게 참 ‘내가 외로운 길을 가고 있구나’라는 지점을 느꼈다. 엄마도 옆에서 지켜보시니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이번 작품이 끝나고 나니 엄마가 나에게 ‘네가 어떤 걸 하고 싶어 하는지 이제 알겠다’ ‘배우로서 어떤 길을 가고 싶어 하는 지 이제 알겠다’ ‘뭘 위해서 그렇게 노력했는지 알겠다’고 하셨다. 되게 큰 위로가 됐다”
데뷔 때부터 노력했던 것들이 지금에 와서야 빛을 발한 이유에 대해선 평소 정소민의 평소 신념을 엿볼 수 있었다.
“그동안의 노력이 이 작품에서 터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 작품에도 당연히 아쉬운 게 있기 때문이다. 어느 작품을 하던 간에 부족함에 대해서 작품이 끝나고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잠깐의 여유가 생기면 생각을 많이 하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되뇌는 편이고 아주 조금이어도 좋으니 나아지고 싶다는 욕망이 큰 사람이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도 내일 발전하고픈 욕망은 연기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캐릭터에게 본받고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중이었다.
“예전에는 그저 ‘좋은 배우’가 되고 싶었다면 지금은 ‘좋은 사람이 곧 좋은 배우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좋은 사람이 되지 않으면 좋은 배우가 되지 않는다고 느꼈다. 조금이라도 좋은 사람이 도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데, 그런 지점에서 지호에게 많이 배웠다.”
2017년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지금, 정소민은 서른 살을 앞두고 있다. 몇 년 전엔 막연히 멋있어 보이는 나이가 30대였지만 지금은 별반 다를 것 없음을 느낀다고. 하지만 설렘은 여전히 갖고 있다고 했다.
“27살부터 막연하게 서른 살이 빨리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괜히 더 멋있는 것 같았는데 지금 보니 전혀 변하는 게 없는 것 같다. 괜히 어떠한 무게감이 있을 줄 알았는데 딱히 그렇지는 않은 것 같고. 그러면서 또 이게 더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기도 하다. 한 34살 정도 되면 삼십대라는 느낌이 정확하게 들지 않을까. 그냥 지금 나름 만족하면서 사는 중이다. 감사한 일이 많고, 감사할 사람도 많은데 그게 내 마음에 부담이 돼서 오는 게 아니라 갚을 게 많다고 생각하니 행복하다. 이런 게 진짜 좋다. 설레기도 한다. 서른의 나에겐 어떤 일이 올까 싶고”
[김지영 기자 news@fashsionmk.co.kr / 사진= 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