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스트 그룹 김효성 대표 “스타일링은 또 하나의 예술” [인터뷰]
입력 2017. 12.15. 16:02:48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멋진 커리어우먼을 꿈꿨으나 현실은 달랐다. 이후 연출에 호기심이 생겨 스타들의 패션을 연출하는 스타일리스트로 눈을 돌렸고 스타일리스트 그룹의 대표가 됐다. 배우 장동건, 故 김주혁, 모델 이선진이 베스트드레서 상을 수상하고,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소지섭 스타일이 탄생할 수 있게 된 데에는 김효성 대표의 노고가 있었다.

“컴퓨터 관련 전공을 했다. 고층빌딩을 돌아다니며 당당하게 다니는 커리어우먼을 생각했지만 막상 상상한 것과 거리가 있었다. 당시 회사 분위기도 군대와 다를 것 없이 군기가 강했다. 매일 일하면서도 ‘나는 왜 여기 와있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너무 관심이 없고 하고 싶지 않았다. 결국 그만두고 질리지 않는 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출을 하고 싶어서 매니지먼트를 들어갈까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그때의 매니지먼트 분위기는 여자가 하기 힘들었다”

연출로 시작된 생각은 코디네이터로 이어졌다. 무대 위의 스타에게 옷을 꾸며주는 것 또한 연출이었기 때문. 지인의 소개로 시작하게 된 코디네이터의 생활은 ‘왜 이 일을 진작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를 찾기 시작했다. 가수 김종서의 서브 스타일리스트로 입문해 가수를 담당하고 있었던 사수 선배와 함께 김건모를 담당했다.

“그때 사수가 여러 가수를 맡고 있었는데 장동건 스타일링 요청이 들어왔다. 사수는 더 이상 맡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나에게 맡겼다. 이후 3년차에 독립하게 됐고 장동건 씨와는 결혼 전까지 함께 일을 했다. 장동건 씨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릴 때 함께 일을 하다 보니 광고 분야, 소지섭, 김태희, 원더걸스, 박진영 등의 스타일링을 맡아서 했다”

그가 언급한 스타뿐만이 아니라 이완, 김태우, 김현주, 이정진, 유인영, 박정아, 이준혁, 송지효, 고경표, 김슬기, 정소민 등을 맡았으며 이정진, 정소민, 김슬기와는 현재까지도 함께 일을 하고 있다. 1995년부터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오고 있었다.

“회사를 계속 운영해야 하니까 쉴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스타를 예쁘게 꾸며주지만 정작 나를 꾸밀 수 있는 시간은 없다. 그래도 속상하거나 힘이 들 때 쌓여가는 포트폴리오를 보면 행복하다. 또 늘 새로운 걸 취해야하고 트렌드의 한 가운데에 있거나 앞서나가야 하는 것이 이 일의 장점인 것 같다”

또한 김효성 대표는 “스타일링 하는 것도 예술”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와 함께 “스타일리스트의 머리는 차가워야하고 마음은 따뜻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연예인의 스타일링을 세심하게 도와주고 하는 부분들에 아직 어린 친구들은 ‘연예인 수발을 들어줘야하나’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타일리스트가 스타일링 해주는 연예인들은 말과 생각을 하는 캔버스라고 생각한다. 스타일리스트의 눈을 통해서 캔버스의 스타일링에 마무리를 하는 거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다듬어줘야 빛이 나기 때문이다.”

끝으로 그는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올 수 있었던 근원에 대해 “늘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종 목표를 밝혔다.

“제 욕심이긴 하지만 매번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어요. 가수를 맡아서 할 땐 남자 배우에 도전하게 됐고 여자 배우도 맡고 싶었을 땐 여자 배우를 맡게 됐죠. 아이돌이 하고 싶을 땐 원더걸스가 나타났고요. 차근차근 하면서 늘 도전의 대상이 나타나요.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매번 새로운 기회가 있는 게 일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게 된 가장 큰 원동력인 것 같아요. 제 최종 꿈은 스타일리스트 그룹이라는 회사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모두 보여주고 싶어요. 스타일링 기법이 될 수도 있고 새 브랜드가 될 수도 있겠죠.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저희 팀만의 노하우를 후배들과 함께 체계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꿈이에요”

[김지영 기자 news@fashsionmk.co.kr / 사진= 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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