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 차태현 “원작 팬 실망감 이해, 웹툰 영화화의 가장 힘든 점” [인터뷰②]
입력 2017. 12.15. 17:40:29

차태현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확실히 기대치가 높은 영화는 부담도 많이 되고 힘들죠. 그런데 한 편으로는 그게 감사해요. 기대가 없는 것보단 그래도 실망하더라도 기대를 많이 하는 게 나아요”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의 주인공을 맡은 배우 차태현은 영화를 향해 쏟아지는 대중들의 관심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원작의 인기가 워낙 높았던 탓에 ‘신과함께’는 개봉도 하기 전에 수많은 대중들의 날선 평가를 받고 있지만, 수많은 작품 가운데 자신의 작품이 이토록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것도 배우에게는 큰 축복이자 감사한 일이었다.

지난 13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차태현이 시크뉴스와 만났다. ‘신과함께’는 그동안 한국에서는 좀처럼 시도되지 않았던 스토리와 기술에 도전한 영화인만큼 차태현은 이번 작품을 통해 한국 영화의 가능성을 봤다.

“할리우드 배우들이 그린 매트에서 연기하는 걸 보면서 우리도 언젠가 저런 날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현장에서 동시녹음을 하는 게 되게 힘들다. 후시녹음을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할리우드는 거의 100% 후시녹음이다. 어느 순간부터 배우가 후시 녹음의 능력을 키우지 않으면 힘든 순간이 올 수 있겠구나 싶었다. 연기자 입장에서는 내가 몸을 움직여서 연기하는 것과 마이크 앞에서 연기하는 게 되게 느낌이 다르다. 그 갭을 줄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꼈다. 우리나라도 기술적으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고, 영화가 잘 돼서 이런 류의 영화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런 영화를 해본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되게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강풀 작가의 ‘바보’를 원작으로 한 영화에 출연한 바 있는 그는 한 번의 시행착오를 겪었기에 웹툰의 영화화 작업의 고충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있었다.

“예전에 ‘바보’라는 영화를 찍었을 때는 웹툰과 정말 똑같이 만들었었다. 그러다 보니 2시간 안에 시간을 도저히 맞출 수 없더라. 웹툰을 (영화로) 만드는 건 어려운 것 같다. 웹툰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싫으실 수밖에 없겠지만 (진기한과 강림의) 역할을 합치면서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게 놀라웠다. 어느 사건을 통으로 빼는 것보다 이렇게 줄이면서 경제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마음에 들었다. 원작을 하권만 보고 시나리오를 봤지만 각색 한 부분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큰 그림이나 메시지는 (원작과) 다른 게 아니니까. (하)정우가 하는 역할이 진기한에 가깝다. 그게 정우라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를 비롯한 배우들과 감독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중들은 여전히 원작과 다른 ‘신과함께’의 각색된 내용에 불만을 품고 있기도 하다. 영화를 향한 냉담한 반응에 섭섭할 법도 하지만 차태현은 웹툰 팬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런 인기가 많은 웹툰들은 원작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바뀌는 걸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아쉬운 건 없다. 그분(원작 팬)들이 충분히 이해가 가고 당연히 그럴 수 있다. 웹툰을 가지고 하는 작품의 제일 힘든 점인 것 같다”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 아래 신파가 너무 과도하게 들어갔다는 지적도 있다. 어머니를 향한 자홍의 지극한 효심과 가족애는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지만,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드는 스토리 자체는 호불호가 나뉠 듯하다. 차태현 역시 이에 공감했다.

“시나리오만 봤을 때는 자홍이가 베개로 누르는 장면과 어머니가 말씀하시는 두 부분이 가장 크게 울림이 있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다룬 부분도 세게 나오더라. 어머니에 대한 애기가 계속 나와서 그런지 (신파가) 과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1부에서 자홍이의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야하기 때문에 조금 과한 설정이 들어간 게 아닐까 싶다”

어느 작품이든 완벽할 수는 없듯이, ‘신과함께’ 역시 일부 관객들에게는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아쉬운 영화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판타지 장르에 도전하며 한국 영화의 한계를 깨고 발전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신과함께’는 많은 의미를 가진다. 차태현은 많은 관객들이 이러한 ‘신과함께’의 도전을 알아주길 바랐다.

“‘신과함께’는 판타지 영화다. 거의 우리나라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는 영화다. 개인적으로는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메시지는 보시는 분들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겠지만 어찌됐건 CG에 대해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다. 이제 점점 이런 영화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 우리 영화가 잘 되면 나도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인 것 같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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