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VIEW] 우울증 거부 사회에 대한 경고, 김종현이 남긴 것들
입력 2017. 12.19. 09:44:31

김종현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샤이니 종현, 김종현의 죽음으로 지난 18일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 무렵인 오후 6시 30분 쯤부터 거리가 술렁거렸다. 김주혁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두 달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유명 연예인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말연시를 며칠 앞두고 마치 서울, 특히 강남 한복판이 어두운 그림자로 뒤덮은 듯 무겁기만 하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김종현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유서에도 이를 추정케 하는 글로 채워져 있어 화려했던 시절 죽음을 택한 최진실을 떠올리게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샤이니 멤버 종현으로 활동한 김종현은 그룹 내에서 보컬을 맡고 있었으며 소녀시대 태연과 함께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중 활발하게 솔로 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필연인 듯 우연인 듯 블랙 티셔츠만 입고 있는 사진이 다수 올려져있으며 메시지가 적힌 문구들이 인스타그램을 빼곡히 채워 당시 그가 어떤 심경이었을지 생각하게 했다. 사실 그의 사진 속에서 죽음의 그림자를 발견하기 어렵다. 환한 웃음 뒤 대중에게 자신을 항상 열어 놓아야 하는 그가 겪었을 복잡한 심경을 조금이나마 추측만할 수 있을 뿐이다.

덴마크에 사는 한 20대는 남자는 우울증을 정신적으로 치명적 질환으로 인식하는 한국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긴급한 상황에서 119를 부를 듯 우울증을 앓고 있는 가족이나 지인이 있으면 응급구조대를 불러 병원으로 후송하기도 하는 등 우울증을 감추지 않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미국 기업에서는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직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치료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과거에 비해 인식이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여전히 우울증은 본인은 물론 가족들 역시 감추어야 할 질병으로 여기고 있을 뿐 아니라 당사자들 역시 자신의 증세를 온전히 인정하지 않아 병원에서 지속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다.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연예인들에 대한 대중의 반응에서 쉽게 감지된다. 연예인들이 방송에 나와 울음을 보이면 금세 ‘우울증 아냐’라는 말이 튀어나고 그 뒤에 안타까보다 더 큰 무게의 우울증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깔려있다.

김종현이 죽음을 택한 이유가 우울증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가 이뤄져야 함을 절감케 한다. 만병의 근원이지만 매번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감기처럼 생활 속 질병이지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우울증 역시 일상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문화가 형성돼야 할 필요가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김종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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