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은 처음이라' 김가은 #취집주의자 #싱크로율 #인생캐릭터 [인터뷰①]
입력 2017. 12.19. 10:43:23
[시크뉴스 안예랑 기자] 김가은이 제 나이를 찾았다. 2013년 방송된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속 발랄한 고등학생 고성빈은 4년 만에 '이번 생은 처음이라' 속 30살 양호랑이 됐다. 그리고 양호랑은 김가은 본인의 모습이기도 했다. 실제 나이와 비슷했고, 그 어떤 배역보다 본래 자신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캐릭터였다. 그래서 양호랑은 김가은의 '인생 캐릭터'가 됐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서'에서 김가은은 7년 동안 연애한 남자친구와 결혼하고 싶어하는 보통의 30살 여자 양호랑을 연기했다. 결혼을 최대 목표로 생각하는 양호랑의 캐릭터는 ‘비혼주의자’가 늘고 있는 트렌드와 맞지 않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였다. 김가은은 최근 만난 시크뉴스에 “양호랑이 취집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생각해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취집주의자 캐릭터지만 너무 '시집'만 이야기하면 공감을 얻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실제로 주위에 있는 그 나이대, 결혼을 생각하는 장기 연애 커플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고 했다. 친한 친구들도 모두 10년, 8년씩 연애를 하고 헤어진 경험이 있어서 캐릭터를 구성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장기연애하고 나이가 30대라면 어떻게 할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극에서 양호랑은 서울대 공대생 남자친구 심원석(김민석)을 7년간 갈고 닦았다. 원석이 보석이 되어야 하는 시간이었지만 양호랑의 남자친구 심원석(김민석)은 여전히 원석이었다. 현실적인 문제들이 양호랑과 심원석의 결혼을 가로막았다. 그럼에도 양호랑은 심원석과 헤어지지 않았다. 자신이 바라던 보석이 되지 않았음에도 결국은 원석을 택했다. 김가은은 양호랑의 매력이 이러한 데서 오는 '순수함'이라고 말했다.

"취집주의자 양호랑은 어떻게 보면 여우같은 캐릭터로 비춰질 수도 있다. 그런데 순수한 매력이 가장 컸다. 자기가 원석을 만들어서 키우겠다는 생각 자체도 너무 귀엽지 않나. 결혼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그렇고, 한 가지만 고집하는 면도 순수해보였다. 원석이와 헤어짐을 겪으면서 결혼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것도 좋았다. 다른 남자를 만났을 때 '아 내가 원석이를 결혼 때문에 좋아하는 것만은 아니구나', 원석이의 다른 면을 봤다고 생각했다"

김가은은 짧은 간격을 두고 180도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다. 9월 종영한 전작 '다시 만난 세계'에서 김가은이 연기한 성영인은 감정 표현에 소극적인 캐릭터였다. 충분한 시간 없이 상반된 캐릭터를 촬영해서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김가은은 "양호랑은 나랑 비슷해서 쉽게 적응 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내가 했던 캐릭터 중에서 가장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주변 사람들이 오히려 '너랑 너무 비슷하다'고 그랬다. 그래서 연기하면서 큰 부담이나 어려움 없이 해낼 수 있었다. 전작 '다시 만난 세계'속 영인이와는 180도 다른 사람이다. 촬영이 맞물려서 반대 성격의 영인이와 호랑이 캐릭터를 함께 연기해야 됐는데 호랑이 캐릭터 자체가 현실적이고, 비슷한 점이 많아서 쉽게 적응했다."

‘취집주의자’라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양호랑이 보여준 대부분의 이야기는 사랑이었다. 함께 등장한 윤지호(정소민), 우수지(이솜) 캐릭터가 자신의 직업적인 미래를 고민했던 것에 비해 양호랑은 직업적인 이야기가 많이 부각되지 않았다. ‘결혼’만 외치는 캐릭터를 아쉬워하는 시청자도 많았다.

"일적으로 프로페셔널한 장면이 얼마 나오지 않는 건 아쉬웠다. 레스토랑에서도 점장님한테 '왜 제 자궁 디스하냐'는 말을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장면이 더 나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했다. 그런데 그런 사이다 캐릭터는 우수지 캐릭터가 도맡아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김가은은 또 다른 아쉬운 점에 대해 “수지, 지호랑 함께 하는 촬영이 끝났을 때가 가장 아쉬웠다”고 답한다. 실제 친구 같던 배우들과 촬영 현장을 즐겼다. 캐릭터는 본인을 닮았다. 작품 속 에피소드, 대사도 현실과 닮아 있었다. 소소한 장점들이 하나, 둘 맞물려 김가은에게 ‘인생 캐릭터’를 선물했다.

"인생 캐릭터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너무 감사하다. 나이도, 성격도 모든 게 다 맞아서 그런 말씀 많이 해주시는 것 같다. 연기하면서 내가 편하고 즐기면서 하는 게 시청자 분들에게도 잘 전달됐다고 생각한다. 모든 작품이 그렇지만 이번 작품은 스스로한테도 많이 힘이 되는 작품이었다"

김가은은 인터뷰 내내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극을 연기한 배우이자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작품은 그에게 여러 면에서 ‘인생 작품’으로 기억될 듯 싶다.

"좋은 작품을 만나서, 좋아해주신 분들이 많아서 연말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었다. 지금의 나이 아니면 언제 또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했다. 88년 세대의 이야기여서, 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들 간절히 원해주셔서 시즌2 제작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기자]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