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신과함께’·‘1987’ 쌍끌이 흥행? 하면 너무 좋죠” [인터뷰②]
입력 2017. 12.20. 10:40:24

하정우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두 영화에 대해) 시원하게 얘기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쌍끌이 흥행 하면 너무 좋죠”

7개의 지옥이 존재하는 사후세계부터 한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뜨거운 한 해였던 1987년까지, 올 겨울 배우 하정우는 두 세계를 넘나들며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과 ‘1987’, 남다른 열일 행보로 연말 극장가에 두 작품을 동시에 선보이게 된 그는 우연치 않게 ‘하정우 대 하정우’의 대결을 펼치게 됐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최고의 기대작에 연달아 이름을 올린 그의 지금이, 하정우를 향한 관객들의 신뢰와 사랑을 대변하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시 중구 삼청동 모처에서 하정우가 시크뉴스와 만났다. 이날 진행된 인터뷰는 ‘신과함께’에 대해 이야기하는 인터뷰였지만 일주일 격차로 두 작품을 공개하게 된 하정우는 ‘1987’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전했다.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하정우는 극중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의 시신 화장 동의를 거부하고 진실을 파헤치려는 서울지검 최 검사 역을 맡았다.

“최 검사 캐릭터는 실존인물과 성격이 다르다고 알고 있다. 영화 속에서 하는 일과 묘사된 사건은 다 맞는데 성격이 다르다고 하더라. 재미를 주기 위해 영화적 캐릭터가 재구성 된 부분이 있다. 사실을 기반으로 한 영화기 때문에 처음부터 인물들이 긴장감 속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일반 관객들이 최환 검사의 시점을 통해 (영화에) 편안하게 들어오게끔 재구성 했다”

그의 말처럼, 극 초반에 등장하는 하정우는 6‧10 민주항쟁 스토리가 지닌 무거운 분위기와는 달리 특유의 위트 있고 유머스러운 연기로 관객들을 영화로 끌어들인다. 이후 등장할 인물들과 스토리들을 위해 사건의 기폭제 역할을 하는 최 검사의 유쾌한 등장은 하정우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설정이었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대사들이 저한테는 좀 안 붙더라. 그래서 감독님께 ‘제 식으로 수정해도 되냐. 위트를 강화시켜도 되냐’고 물어봤고 그렇게 해 달라고 하셨다. 그래서 애드리브 대사를 첨가했다. 제가 처음에 희준이한테 박스를 넘기면서 그 시점에서 자연스럽게 해진이 형이 등장하고 해진이 형도 무겁게 연기를 하지는 않았다. 조금 코믹한 캐릭터로 바톤 터치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태리가 마무리 하는, 그 라인을 (감독님이) 잘 구축하신 것 같다”


물론 워낙 민감하고 어려운 내용을 다루는 영화인만큼 코믹의 수위가 조금만 엇나가도 영화의 의도가 왜곡될 수 있다. 이에 하정우는 관객들이 허용할 수 있는 최환 캐릭터의 수위를 완성하기 위해 오랜 고민의 과정을 거쳤고 불쾌함 대신 유쾌함을 선사하는 최 검사를 만들어냈다.

“그래서 제가 영화가 시작하고 바로 등장하는 것 같다. 초반에 그런 톤앤매너들이 결정이 되는데 제가 바로 등장해서 ‘이 영화가 두 가지 결이 있다’는 걸 가지고 시작하는 게 중요했다. 제가 퇴장함과 동시에 영화의 밀도가 높아진다. 감독님과 (최 검사 캐릭터가) 어느 정도까지 코미디를 할 수 있냐‘를 많이 얘기했는데 초반이 아니면 아마 힘들었을 거다”

‘1987’과 ‘신과함께’는 스토리나 분위기 등에서 서로 너무나도 다른 영화이지만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을 지닌다. 하정우가 연기한 캐릭터 역시 마찬가지다. 원칙과 신념, 소신을 비롯해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고 사건을 이끄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 두 캐릭터는 하정우의 연기가 더해져 영화 속에서 그 매력을 충분히 드러낸다.

“최 검사는 소신이 있는 사람 같다. 그 사람이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 소신을 부릴 수 있는 건지, 원래 정의로운 사람인지는 모르는 거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는 소신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고 원칙대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강림도 그렇겠다. 2부를 보셔야 강림이 어떤 인물인지 알 수 있다. 강림이야말로 엄청 상처가 많은 인물이고 원칙이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홍한테 강하게 ‘믿고 따라오면 된다’고 밀어붙일 수 있다”

아픈 역사를 건드린 소재와 수많은 등장인물, ‘1987’은 ‘신과함께’ 못지않게 배우에게 걱정과 부담을 안겨주는 영화였다. 하지만 장준환 감독의 연출은 이러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고 영화는 시사회 현장에서 감독과 배우들을 울릴만큼 엄청난 여운을 남겼다. 이에 하정우는 ‘1987’을 향한 높은 만족감을 드러내며 가벼운 마음으로 개봉을 기다리고 있었다.

“‘1987’에서 한 가지 우려했던 건 인물들이 순차적으로 나오고 등퇴장이 이루어져서 정신없지 않을까 걱정이 있었다.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스톱모션이 걸리고 이름이 나오는 게 방해되지 않을까 했다. 다행히도 이야기 자체가 잘 흘러가고 힘이 있어서 그런지 인물들이 밖으로 튀어 나오지 않더라. 처음에는 ‘신과함께’보다 더 걱정이 됐는데 보고나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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