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철비’ 곽도원 “정우성, 죽을 것 같이 열심히 한다” [인터뷰②]
- 입력 2017. 12.20. 18:20:30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죽을 것 같이 열심히 해요.”
배우 곽도원의 눈에 비친 정우성의 모습이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영화 ‘강철비’(감독 양우석, 제작 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 라운드 인터뷰에서 곽도원과 ‘강철비’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내려오면서 펼쳐지는 첩보 액션이다. 곽도원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 역을, 정우성은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 역을 맡았다. ‘아수라’(2016)에 이어 ‘강철비’로 두 번째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버디무비’란 말이 나올 정도로 ‘찰떡 호흡’을 보여줬다.
“우성이와 호흡이 좋은 이유가 ‘난 이렇게 넌 이렇게’ 하는 게 없다. 우성이는 죽을 것 같이 연기를 한다. 죽을 것 같이 열심히 한다. 그러면서도 내가 연기하는 걸 정말 잘 받아준다. 난 할 때마다 다르게 한다. 처음만 맞추고 다 다르다. 그렇게 해야 새로운 느낌이 온다. 우성이는 할 때마다 받아주고 자기 할 것도 한다. 어떤 배우는 ‘왜 이렇게 다르게 하느냐’고 한다. 그러는 선배는 없다. 후배들은 당황한다. 매번 새로운 걸 끌어낼 수 있는데 왜 똑같이 하나. ‘다르게 해보라. 알아서 받아주겠다’고 한다. 우성이와는 그런 게 없다. 서로 미묘하게 다른 걸 느끼며 하는데 연기하는데 있어 정말 행복감을 느낀다. ‘카타르시스’라고 하는데, 배우로서 행복감이 정말 좋은 거다.”
그는 두 사람의 케미가 좋은 이유를 ‘현장 분위기’로 꼽았다.
“정말 좋은 건 현장 분위기다. ‘그 분위기 그대로 고스란히 화면에 담기는 구나’ 했다. 굳이 친한 척한 것도 아닌데 ‘케미 좋다’고 하는 게 두 시간 넘게 (영화를) 보고 해준 얘기라 ‘무대에서, 화면에서 배우의 눈 떨림 하나, 감정 하나도 관객이 잡아내는구나’ 하고 공포 경외 떨림을 느꼈다. 우리가 준비하는 기간 동안의 모습이 잘 표현된 건진 모르겠지만 칭찬이 좀 들려서 그래도 한시름 놨다.”
앞서 정우성은 곽도원에 대해 ‘귀엽다’고 표현했다. 이에 곽도원은 “딱히 할 말이 없었나보다”라며 웃었다.
“우성이는 눈이 선한데 슬프다. 죽을 것 같이 열심히 산다. 난 좀 막사는 스타일인데.(웃음) 우성이는 어렸을 때부터 정말 큰 어른들과 함께 했다. 연극은 그리 크게 책임지지 않는다. 오늘 잘 못하면 내일 잘하면 된다. 공연 마지막 날까지 열심히 해서 마지막 날 잘하면 된다. 배우가 80점 이상 유지하려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 영화는 그날 죽을 것같이 하지 않으면 몇 개월 후 혹은 일 년 후 개봉할 때, 수십 년 후에도 계속 필름으로 남아 있잖나. 수십억을 들이고 누군가의 전 재산이 투자된 것으로 하기도 한다. 그런 어른들이 많이 붙은 영화에서 시작해서 인지 정말 죽을 것 같이 열심히 한다. 존경하고 멋있기도 하고 그러면서 많이 배우기도 하고. 그런 사람들 너무 좋다. 죽을 것 같이 열심히 사는 사람들. 멋있잖나.”
그는 현장에서의 정우성에 관해서도 전하며 칭찬을 이어갔다.
“착하고 열심히 사는데 잘생기기까지 했다. 현장에서 보면 이해심도 깊다. 스태프 잘 챙기고 미워할 이유도 없고. 같이 일하면 재미있는 것 같다. 사람들이 모여 4, 5개월 일하면 집어던지고 욕도 나오지 사람이 어떻게 만날 착하냐. 성질내면 소문나고 그러면 화난다. 그게 사람이다. 나는 성질을 내는데 정우성은 ‘형이 욕은 좀 심했다’ 하는 식으로 말한다. 우성이는 욕을 안 하더라. 생긴 것도 욕 안하게 생겼고.(웃음)”
현장에서 치열한 시간을 보내면 그는 술을 마시며 친목을 다진다. 그는 밤샘 후 마시는 술을 ‘가장 맛있는 술’로 꼽았다.
“밤샘 촬영하고 해 뜨는 것 보며 마시는 술이 정말 맛있다. 밤샘 촬영 끝나고 24시간 영업하는 조식집에 가서 사람들 출근하는 걸 보며 소주 한 잔 한다. ‘일하러 가는구나. 난 일 끝났다’ 하면서.(웃음)”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NE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