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워드 인터뷰] 정려원이 말한 #윤현민 #전광렬 #김여진 #연애 #한예슬
- 입력 2017. 12.25. 19:45:03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배우 정려원이 자신과 관련된 몇 가지 키워드에 관해 이야기했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처에서 정려원을 만나 KBS2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극본 정도윤, 연출 김영균)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마녀의 법정’은 출세 고속도로 위 무한 직진 중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강제 유턴 당한 에이스 ‘독종마녀’ 검사 마이듬(정려원)과 의사 가운 대신 법복을 선택한 훈남 초임 검사 여진욱(윤현민)이 여성아동범죄전담부에서 앙숙 콤비로 수사를 펼치며 추악한 현실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법정 추리 수사극이다. 정려원은 7년 차 에이스 검사 마이듬 역을 맡아 활약했다.
극 중 마이듬은 ‘사이다 검사’ 다운 시원시원한 성격답게 연애에 있어서도 상대가 다가오길 기다리기보다는 능동적인 면모를 보인다. ‘김칫국녀’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상대가 자신을 좋아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연애에 있어서도 돌같이 딱딱하고 우직한 스타일이라 생각했다. 알고 보니 자신이 좋아하는 감정이었음을 깨닫지만 상황상 ‘아닌 건 아닌것’으로 한다. 그것 때문에 마음 아파하기 보다는 처한 상황에 충실하다. 뭔가 할 거면 ‘이듬이 김칫국으로 해버리자’고 아이디어를 냈다. 원래 이듬이가 키스하고 있으면 진욱이 그걸 봤다가 잠드는 거였는데 이듬이가 ‘먹튀’하는 걸로 해버리기로 했다. 나중에 진욱이가 똑같이 (‘먹튀’)하기로 했고 그게 더 재미있었다. 갑자기 로맨스로 가는 거 아닌지 걱정했는데 작가님이 ‘나중에 이듬이가 (로맨스에서) 빠질 수밖에 없는 계기가 있으니 믿고 가라’고 했다. 실제 나의 연애 스타일은 사람마다 다르다. 매번 올인 올아웃은 아니고 올인했던 사람도 있고 ‘이 사람 맞나?’ 한 적도 있다.”
극 중 호흡을 맞춘 윤현민과는 인터뷰를 통해 주고받는 덕담만큼이나 훈훈한 현장에서 촬영했다.
“현장에서 장난으로 그런 적이 있다. ‘누구한테나 그러지 않느냐? 몇 번째냐?’고. 우리끼리 현장에서 정말 재미있다. 워낙 성격이 유하고 남을 배려한다. 어떤 배우든 좋아하고 행복하게 촬영할 것 같다. 어제 모바일 메시지로 ‘누나 내 이름에 또 꿀을…’ 하기에 ‘엄청 꿀 바르지 않았니?’ 했다.(웃음)”
그녀는 전광렬과 대립 되는 인물을 연기했다. 대선배인 만큼 노련함이 빛나는 그와의 호흡은 결코 쉽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선배인 김여진과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친해질 수 있었던 것이 그녀에게 큰 의미가 있었던 일이라고 밝혔다.
“초반에 전광렬 선배가 좀 무서웠다. ‘알파고’라는 소리를 들었다. 앵글 등 모든 걸 다 아신다고 하더라. ‘내 역할도 버거운데 얼지 않고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걱정을 많이 한 상태에서 김여진 선배를 먼저 만났는데 (긴장을) 풀어주려 그런 건지 몰라도 ‘난 NG 낼 거야’ ‘진짜 편하게 할 거야’하셨다. 초반에 맞붙는 장면에서 그걸 다 아무렇지 않게 받아주셨다. 이후 친해졌다. 마지막 촬영 때 날 안고 우셨다. 난 다음 장면이 있었는데 눈물이 나서 ‘어떡해’ 했다. 선배님이 이번 현장이 정말 좋았다고 하더라. 원래 차나 대기실에서 대기하다가 촬영 때만 나오는데 굳이 여아부 책상에 나와 기다리고 하셨다. 그런 건 처음이라고 하시더라. 나도 마찬가지다. (전광렬 선배와 마주하는 장면에서) 일단 ‘겁먹지 말아야지’ 했다. 내가 겁먹으면 선배님 에너지가 더 안 살 것 같았다. 전투력을 끌어올리려 했다. 선배님에게 너무 적은 에너지를 드리기 싫어 엄청나게 연습을 했다. NG를 안 내시는 스타일이라 ‘죽어도 NG는 안된다’며 선배와 붙는 장면이 있으면 별표를 했는데 점점 별이 많아져 나중엔 별로 가득했다.”
드라마를 끝낸 그녀는 연예계 ‘절친’으로 잘 알려진 한예슬과의 여행을 계획했다. 평소 두 사람은 함께 전시를 보고 음악을 듣고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눈다고. 특히 이번 드라마 촬영 초반, 힘들어하던 그녀에게 한예슬은 힘이 됐다.
“추위를 많이 타는 예슬이는 더운 나라, 더위를 많이 타는 난 추운 나라를 좋아해 절충안 찾아 가려고 한다. 요즈음엔 계속 서로 바빠 교회에서 가장 많이 만났다. 드라마를 찍으며 패닉이 여러 번 오고 창피했던 부분도 다 이야기했다. 내가 너무 얼어 있었다. 실제로 카메라에 손을 대고 ‘난 네가 두렵지 않다’하기도 했다. 예슬이가 새벽기도를 해준다. (본인이) 촬영하는 곳에서도 열심히 기도하더라고 하더라. ‘진심으로 내가 이겨내고 잘 하길 바라는구나’ 하고 감동했다. 말하는 게 정말 어른스러워진 것 같다. 기댈 수도 있는 친구가 된 느낌이다.”
그녀에게 한예슬의 매력에 관해 물었다. 가까운 친구의 입장에서 본 한예슬의 모습은 대중이 보는 그녀의 모습과는 어떻게 다를지 궁금했다.
“예슬이의 매력? ‘너 오늘 정말 예쁜데’ 하면 ‘예쁘단 말을 들으면 너무 좋다’며 좋아한다. 사랑스럽고 예쁘고 솔직하다. 꽁한 거 없이 다 얘기한다. 커피차 응원이 오거나 하면 ‘난 왜 안 왔지? 부러워’ 하며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 그게 예쁘다. 정말 솔직하고 감정을 다 표현할 줄 안다. 마이듬 같은 스타일이 아닐지라도 밉지 않고 사랑스럽게 잘 얘기하는 친구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키이스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