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과함께’ 김향기 “덕춘이와 높은 싱크로율? 엄청난 칭찬 기분 좋다” [인터뷰①]
- 입력 2017. 12.26. 10:45:22
-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작품에서 맡은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는 건 정말 엄청난 칭찬이잖아요. 너무 좋죠”
김향기
개봉 일주일 만에 5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는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의 흥행에는 배우 김향기의 공이 녹아있다.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등 까마득한 ‘삼촌’ 선배들 사이에서도 ‘김선생님’이라 불리며 환상의 호흡을 만든 김향기는 독보적인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신과함께’가 개봉과 동시에 엄청난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던 지난 21일, 앳된 미소로 시크뉴스와 만난 김향기는 영화의 인기를 실감하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너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 저희 영화가 재밌는 부분도 있고 눈물이 나오는 부분도 있는데 영화대로 충분히 즐겨주시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 100중에 80은 좋은 얘기를 많이 해 주시더라”
그녀 역시 관객들 못지않게 웹툰을 재밌게 읽었기에 ‘신과함께’ 출연 기회는 더욱 소중했다. 김향기는 ‘함께 도전을 해보자’는 김용화 감독의 따뜻한 제안에 ‘심쿵’하기도 했다고.
“웹툰을 볼 때는 ‘작가님 진짜 천재다’라는 생각으로 봤다. 그런데 보고 나서 ‘이 천재적인 웹툰을 어떻게 영화로 옮기지’ 살짝 걱정하면서 시나리오를 읽었다. 당연히 웹툰을 읽고 난 직후니까 비교하면서 볼 줄 알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어 시나리오에만 푹 빠져서 읽게 되더라. 처음에 굉장히 떨리는 마음으로 회사에 찾아갔는데 감독님이 너무 좋게 말씀해주시고 ‘우리 도전해보자’라고 말씀하셨다. 그 순간 ‘잘해야겠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중 덕춘이는 저승 삼차사의 막내로 강림(하정우), 해원맥(주지훈)과 함께 자홍(차태현)을 변호한다. 작은 키에 더벅머리를 하고 귀인의 등장에 기뻐하는 덕춘의 모습은 열여덟의 김향기와도 많이 닮아있지만 그녀가 전작들을 통해 보여준 연기들과는 또 다른 도전이었다.
“그동안 했던 작품이 밝음과 어두움으로 나누자면 어두운 쪽에 가까웠다. 직접적으로 감정을 표현하기 보다는 숨기는 역할이 많았다. 덕춘이는 사람이 아닌 것도 특이했지만 성격 자체도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걸 도전하고 연기했다. 대사 같은 것도 일반적으로 잘 쓰지 않는 표현들이 많고 설명해주는 구간이 많다. 좀 과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자신의 망자에게 감정이입을 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을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얘기할 때 톤도 좀 높이고 감독님하고도 서로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이승으로 떠난 강림과 연결돼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자홍을 변호하는 장면은 김향기를 고민에 빠뜨리기도 했다. 극 중 하정우의 행동과 연기 톤을 그대로 따라해야했던 그녀는 자료조사와 연습을 바탕으로 ‘결기있는’ 덕춘이를 만들어냈다.
“강림 몸에 연결돼서 강림처럼 변호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대본상에 ‘웅변학원 톤으로’ 라고 적혀있었다. 저는 웅변학원 톤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어서 따로 검색해서 찾아보고 했다. 강림과 연결됐을 때 모습은 일단 기존의 덕춘이랑 말투나 어투가 달라야 한다. 대사도 길어서 롱테이크로 쭉 찍었는데 현장에 가서 동선을 맞추면서 연습을 했다. 감독님께서 ‘결기있게 해 달라’고 하셔서 집에서도 연습을 많이 해갔다”
그녀의 노력은 관객들의 반응으로 돌아왔다. 캐스팅 소식이 전해질 때부터 원작의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로 화제를 모았던 김향기는 사랑스럽고 인간적인 저승차사 덕춘이를 어색하지 않게 그려내며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배우로서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는 말처럼 기분 좋은 칭찬이 또 있을까. 김향기는 “관객들에게 듣고 싶은 칭찬이 있냐”는 질문에 “이미 많이 듣고 있다”며 해맑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캐스팅 당시에) 친구들이 ‘너랑 잘 어울린다’고 얘기를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원래 친구들끼리는 칭찬을 잘 안 하는데 그 친구들도 웹툰을 보고 ‘덕춘이는 네가 하면 그냥 잘 맞을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 (관객들도) 덕춘이와 잘 어울린다는 얘기도 많이 해주셔서 너무 기분이 좋다”
판타지라는 장르를 개척한 ‘신과함께’가 한국 영화의 한계를 깬 도전이었듯이, 김향기에게도 ‘신과함께’는 도전과 배움의 연속이었다. 영화의 흥행을 떠나 이토록 큰 작품에 이름을 올려 도전을 함께할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그녀에게는 큰 행운이었다.
“장르 자체로도 한국에서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장르를 감독님과 많은 배우 분들께서 도전하신 거다. 그만큼 잘 나와서 뿌듯하고 저도 판타지를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이런 판타지가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2부를 같이 촬영하는 경험, 이런 만화적인 이미지를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 새로운 장르, 그린매트 촬영을 하면서 다양한 걸 많이 경험해본 것 같다”
이어 그녀는 차사들의 이야기가 공개될 2부에 대한 깨알 홍보도 잊지 않았다.
“1편에서의 모습은 저승이 대부분의 배경이다. 그러다보니 해원맥이나 덕춘이는 수동적이고 그들의 과거를 모르는 상태다. 2부에서는 그들의 살아생전 모습이 나오고 각저의 사연이 나온다. 그런 게 1부랑 연관되다 보니 새롭게 깨닫는 면이 있으면서 굉장히 재밌다. 또 2부에는 성주신이 계시기 때문에 굉장히 재밌는 요소가 많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