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김동준, 아이돌로 걸어온 8년… 앞으로 나아갈 월드스타의 꿈 [인터뷰]
입력 2017. 12.27. 14:49:04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해 배우로 영역을 확장한 가수 겸 배우 김동준에겐 가야 할 길이 멀다. 김동준은 처음에 둥지를 튼 소속사에서 지금의 회사로 옮겼지만, 아직 가수의 끈을 놓지 않았고 두 마리, 아니 그 이상의 토끼를 잡을 준비가 돼 있다.

최근 종영한 케이블TV OCN 드라마 ‘블랙’(극본 최란 연출 김홍선)에서 김동준은 재벌2세 오만수로 분했다. 사생아로 태어나 표면상 재벌 2세지만 가족에게 외면받았고, 살아남기 위해 세상과 타협하는 인물이었다.

“만수는 엄마에게 버림을 받고 새 가족이 생겼는데 그 아픔을 숨기기 위해, 또 재벌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생각 없이 사는 척하는 친구예요. ‘저게 무슨 재벌이야’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 만수만의 보호 방식이었어요. 집안에 붙어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만수의 상황 자체를 스타일링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스타일링, 머리 모양까지도 잘 꾸며요.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이런 화려함이 있다’고 어필하면서 지인들과 철없어 보이는 모습이 대부분이었죠. 후반에 사건이 터지면서 아버지에 관한 일 등으로 끝까지 화려할 수 없었기에 갈수록 내추럴한 모습이에요. 만수 본연의 모습을 비추고 싶었어요.”

강하람(고아라)를 만나기 전까진 방탕한 삶을 즐기며 속에 있는 마음은 반려견 오십견에게만 털어놓는 오만수였다. 만수와 오십견의 사이는 가족보다도 더 애틋했고 그런 오만수에게 오십견의 죽음은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오십견이라는 존재는 오만수에게 친구이자 유일한 말벗이었어요. 본심을 내비칠 수 있는 말벗을 잃은 그 마음이 촬영하면서도 ‘억장이 무너진다’는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내가 맞는 건 괜찮은데, 십견이는 안 된다는 마음이요. 이런 게 부모님의 마음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 장면을 촬영할 땐 말할 수 없는 동물이지만 교감했던 순간이었어요. 이후에 십견이를 못 보니까 마음이 좀 그렇더라고요. 당연히 옆에 있어야 할 존재였는데 없어지니 쓸쓸하더라고요.”

오만수는 부도 위기에 처한 로열생명을 살리기 위해 V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핼러윈 파티를 열었다. 오만수는 애니메이션 영화 ‘슈렉’의 슈렉으로, 강하람(고아라)은 피오나 공주로 변신해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다. 이 장면을 위해 김동준은 고아라와 먼저 만나 호흡을 맞췄다고 밝혔다.

“저도 그렇고 아라 누나도 그렇고 배에 쿠션까지 넣는 건 아니었어요. 너무 코믹하게 보일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안 넣으면 안 되겠더라고요. 같이 춤을 췄던 장면은 진짜로 안무연습을 했었어요. 처음엔 현장에서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맞는 날이 생겨서 연습하자고 했죠. 2, 3시간가량을 땀을 흘리면서 연습을 했었어요. 현장에서 리허설하니 바로 촬영하자고 하시더라고요. 막상 촬영 들어가니 애드리브도 더 생기고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가족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자신을 도와주던 강하람을 짝사랑하게 되는 오만수는 실제 김동준과 얼마나 닮았을까. 로열생명의 대표직을 맡은 부분에서는 “경영을 안 하기에 경영에 관한 닮은 부분은 없다”며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강하람을 짝사랑하는 부분은 닮은 것 같아요. 생각하고 연기를 했던 건 아니었거든요. 만수의 야욕을 위해 강하람에게 일을 도와달라고 했지만, 열심히 해줘서 고마웠고, 그게 쌓이다 보니까 짝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는 역할이 돼 있었어요. 어느 순간 키다리 아저씨가 돼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오히려 만수에게 배운 점은 만수가 많이 쿨 하더라고요. ‘이 일 아니면 다른 거 하면 되지’라는 생각이요. 고백하고 차여도 미련 없이 넘어가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자신에게는 쿨하지 않거든요.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까지도 너무 신경을 쓰다 보니까 주변에서 ‘피곤하게 사는 거 아니냐고’ 해요. 개인적인 생각이 많은 편이에요.”

버려진 로열생명을 살리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며 많이 맞고 또 많이 울던 오만수에게선 김동준의 전작 KBS1 ’빛나라 은수‘(극본 김민주 우소연 감독 곽기원) 윤수호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극에 완전히 녹아들었다‘라는 호평을 받은 부분에선 김홍선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조금 더 꼼꼼해져야 한다는 걸 배웠어요. 감독님께 ‘생활연기 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예를 들면, 만수는 일 끝나고 혼자 있을 때 혼잣말을 많이 했어요. 그때 감독님께 ‘누가 그렇게 혼잣말을 크게 해. 진심으로 말하는 거지 연극을 하는 게 아니지 않니’라는 말을 들었어요. 이런 세세한 부분이요. 정보전달이 많았기 때문에 많이 배웠고 또 캐릭터에 흡수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 아니었으면 만수라는 역할은 없었을 거고, 대중에게 보여드릴 수도 없었을 거예요.”

호평을 받았고, 많은 배움을 얻었던 작품이었지만 아쉬움은 남았다. 그러나 이는 작품 대부분에서 느끼는 부족함이었으며 또 다른 꿈을 꾸고 있었다.

“모든 촬영에 아쉬움이 없는 건 없어요. 다만 개인적인 욕심이죠. 그냥 ‘타임마트 추모공원을 만들면서 모두가 잊지 않게 노력하겠다’는 대사로 만족해요. 극 안에서 하는 얘기지만 세상에 이야기하는 말이니까요. 차기작은 다 하고 싶어요. 장르물도 또 해보고 싶고, 로맨틱 코미디, 액션, 망가지는 역할도 좋고요. 지금 뭐 신인인데 가릴 게 뭐가 있겠어요. (웃음)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수식어에 대해선 ‘정답입니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 틀을 깨는 것보다는 열심히 하면 틀이라는 게 없어지지 않을까요? 이건 말로 설명하기보다는 작품으로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 대 사람의 감정으로요.”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해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더군다나 이번 연도엔 두 편의 드라마를 끝냈고 내년엔 가수로서 솔로 앨범을 준비 중이다. 사람이라면 힘든 것이 당연하지만 오히려 “쉬면 불안하다”고 했다.

“물론 슬럼프는 수시로 오죠. 슬럼프라 얘기하면 슬럼프인 것 같은데. 그것도 겪다 보니 슬럼프가 있어야 다음이 있는 것 같아요. 사람이 평생 수직선만 그릴 수 없는 거니까 바이오리듬처럼 있는 것 같아요. 관건은 그 폭을 얼마나 줄이느냐예요. 그래서 열심히 도전하고, 사람을 만나고, 나라는 사람을 되돌아보는 것 같아요. 스케줄이 많아서 육체적으로 지쳐도 마음이 불안한 게 싫어요. 정말 열심히 일하고 싶거든요. 쉼도 중요하지만, 욕심이 많아요. 앨범도 내야 하고, 영화도 해야 하고, 작곡도 해야 하고, 뮤지컬도 해야 하고… 바빠요. (웃음) 팀 활동을 하면서 장르 구분 없이 많은 분야에 도전했었어요. 하나에 집중해서 하면 다른 부분에서 도움이 되고 충족이 되더라고요. 최종 목표는 월드 스타에요. 어느 자리에 있든 모든 무대에서 이질감이 없고 믿고 볼 수 있는,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끝으로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더니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모범적인 답변을 내놨다. 김동준의 진심 또한 함께 담겨 있었다.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올해는 연기라는 캐릭터 속 인물로 인사를 많이 드렸는데 내년에는 무대로 인사를 드릴 것 같아요. 항상 진실 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함께 공유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지영 기자 news@fashsionmk.co.kr / 사진= 메이저9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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