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Closet’ 고태용, 아메리칸 클래식과 프레피룩의 무한 변주 [PITTI UOMO93 인터뷰①]
입력 2017. 12.28. 13:27:31
[시크뉴스 홍혜민 기자] “‘Beyond Closet’은 최근에 가장 빠져 있는 것과 가장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그래서 컬렉션은 온전히 내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게 브랜드 철학이다. 옷이라는 것이 내가 입었을 때 기분이 좋은 것만큼이나 남들이 내 옷을 보고 예쁘다고 해 줌으로 인해서 기쁜 것도 큰 것 같다. 이렇게 사람을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는 매개체에 내 생각을 담고자 한다”

2008년 고태용 디자이너가 론칭한 브랜드 ‘Beyond Closet (이하 ‘비욘드 클로젯’)’은 아메리칸 클래식과 프레피룩에 기반한 새로운 룩들을 제시한다. 올해로 론칭 10주년을 맞은 비욘드 클로젯은 기존의 스타일을 다양한 컬러와 위트있는 그래픽, 패턴 등을 이용해 브랜드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며 패션 인플루언서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현재 비욘드 클로젯은 2008년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컬렉션 라인과 세컨 레이블인 ‘Beyond Closet Campaign’ 라인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2013년 뉴욕 패션위크를 시작으로 올해 9월에는 ‘K패션 프로젝트 인 파리’를 통해 2018 SS 파리 패션위크에서 컬렉션을 공개하며 해외 인지도를 높인 비욘드 클로젯은 프랑스 파리의 유명 편집숍 ‘콜레트(Colette)’에서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기도 하며 국내를 넘어 해외 패션 인플루언서들까지 사로잡았다.

비욘드 클로젯은 올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으로 진행되는 ‘컨셉코리아 at PITTI UOMO’ 참가 브랜드로 선정되며 이 같은 해외의 관심을 이어갈 전망이다. 피티 우오모(PITTI UOMO)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매년 1월과 6월 SS 시즌과 FW 시즌으로 나뉘어 개최되는 세계 최대 남성복 박람회로, 비욘드 클로젯은 오는 1월 10일 피티 우오모93에서 런웨이 쇼를 진행한다.

“비욘드 클로젯은 지난 2014년 피티 우오모에 참가했던 인연이 있다. 개인적으로 남성복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쇼지만, 클래식한 남성복을 주로 볼 수 있다고 해서 비욘드 클로젯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는데 3년 전부터 피티 우오모에서도 캐주얼하면서 트렌디한 의상들을 많이 선보이기 시작했다. 또 브랜드 중에 가장 핫한 ‘오프화이트’ 등이 피티 우오모에서 컬렉션을 통해 브랜드를 소개하는 것들을 보면서 비욘드 클로젯 역시 쇼를 진행해 보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러던 중 이렇게 좋은 프로젝트를 통해 컬렉션을 선보이게 돼 너무 영광스럽다”

비욘드 클로젯 고태용 디자이너는 현재 피티 우오모93 런웨이 쇼를 통해 공개할 2018 FW 컬렉션 준비에 여념이 없다. 18 FW 비욘드 클로젯의 컬렉션 테마는 'BEAUTIFUL B PEOPLE'이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18 FW 컬렉션은 오랜 시간 고태용 디자이너가 연구해 온 유니폼에 대해 집중적으로 해부하는 시즌으로, 도발적이고 자유분방하게 흐트러진 유니폼에 관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래서 핑크, 바이올렛, 옐로우 등의 컬러를 포인트 컬러로 선택했고, 일반적으로 유니폼에서 잘 쓰이지 않는 컬러를 통해 팝(pop)하고 키치(kitch)한 의상들을 만들었다. 18 FW 컬렉션에서는 제도적이고 정형화 된 유니폼을 비 정형화 된 형태로 표현하는 데 초점을 뒀다. 따라서 소재의 변주라던지 컬러에 대한 이야기, 그래픽 개발 등에 집중하고 있다. 컬렉션의 메인 피스는 밀리터리 셔츠 등이 될 예정이다. 바이올렛, 오렌지 컬러의 실크 소재로 만들어진 유니폼 셔츠인데, 남성복에서 쉽게 사용되지 않는 실키한 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코트 역시 유니폼의 형태지만 아가일 패턴이나 트위드 소재 등을 적용했다. 특히 이번 컬렉션에서 공개되는 아가일 패턴은 비욘드 클로젯이 직접 개발한 것으로, 다양한 그래픽과 아가일을 결합한 형태도 보여드릴 예정이다”

얼마 남지 않은 피티 우오모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는 고태용 디자이너는 피티 우오모93 참가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는 질문에 단순히 비욘드 클로젯에 국한되지 않는 넓은 의미를 담은 목표를 전했다.

“먼저 이번 피티 우오모 93에서 쇼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 굉장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K패션이 ‘한국적인 것’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 지금의 디자이너들이 보여주고 있는 새로운 것들은 ‘동양적, 한국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고 서울이라는 트렌디한 도시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담고 있다. 이에 비욘드 클로젯을 통해 이러한 K 패션의 변화와 트렌디함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홍혜민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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