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뷰티 트렌드] ‘가성비’ 가고 ‘가심비’ 뜬다, 소비자 취향저격 뷰티 키워드
입력 2017. 12.28. 17:09:25
[매경닷컴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가성비’는 가고 ‘가심비’의 시대가 왔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파악하는 것이 뷰티계 화두로 떠올랐다.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가 전망한 2018년 소비 트렌드 중 하나인 ‘가심비’를 만족시키기 위해 많은 뷰티 관련 업계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가심비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마음 ‘심(心)’자를 더해 가격 대비 성능은 물론 심리적 만족감을 중시하는 소비 형태를 말한다. 가성비는 싼 가격과 품질이, 가심비는 개개인의 기분과 취향이 선택 기준으로 작용한다.

디자인이 독특하거나 색다른 제품은 ‘가심비’를 만족시킨다. 2018 트렌드 코리아에 따르면 ‘캐릭터가 귀여워서 구매를 결정하는 취향 저격 상품이 좋은 예’라고 설명한다. 비싸도 안심이 되는 ‘위안 비용’, 한 부분에서 호화로움을 경험하는 ‘일점호화’, 쓰는 행위에 초점을 맞추는 ‘탕진 소비’ 등이 이에 해당된다. 소비자들의 정서적 만족감을 채워주는 제품군이 큰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 플라시보 효과, 고급 한정 아이템으로 보상

무거운 사회적 분위기에 지친 현대인들은 소비 행위를 통해 마음을 치유하기 시작했다. 내년에는 위약효과를 일컫는 플라시보 효과가 소비자들의 심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나를 위한 작은 선물로 한정판 화장품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점심 식사 비용에는 돈을 아껴도 고급 향수에 아낌없이 투자하며 만족감을 높이는 것이 ‘일점호화’의 대표적인 예다. 니치 향수 브랜드 딥디크는 소수 향수 마니아의 취향을 겨냥한 희소성 있는 향수로 국내 마니아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 일반 향수보다 2~3배 높은 가격에도 독특한 감성을 자극하는 향과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 “참 잘샀다” 똑똑한 구매자들 늘어, 활용성 더한 멀티 아이템 인기

똑똑한 소비자 사이 같은 가격으로 여러 기능이 포함된 제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멀티 화장품이라고 하면 여러 가지 제품을 바르기 귀찮아하는 남성들을 위한 올인원 제품이 대표적이었다. 최근에는 여성들을 위한 멀티 화장품이 대거 출시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헤라의 ‘픽스 올 쿠션’은 내부 내용물을 돌리면 볼륨감을 살려주는 하이라이팅 밤, 입술과 볼에 생기를 더해주는 립 앤 치크 밤이 나오는 실용적인 제품으로 출시됐다. 유한양행의 ‘바이오-오일’은 머리카락 몸 얼굴 전체에 발라도 되는 제품으로 편리성을 높였다. 블리블리의 ‘워터 틴트 앤 립펌핑 듀오’는 틴트와 볼륨을 살려주는 플럼퍼가 하나로 결합된 투인원 제품으로 영양을 부여하는 동시에 보습막을 형성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2018년에도 멀티 화장품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인 플라시보 소비가 부상하며 가성비에 소비자의 심리적 만족까지 더한 뷰티 제품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포토파크 닷컴, 블리블리 인스타그램, 딥디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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