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스트 say] ‘흑기사’ 장미희 ‘배키 스타일’, 김인영 작가+배우 ‘워맨스 합작품’
입력 2018. 01.03. 16:41:11

KBS2 '흑기사'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판타지 로맨스 KBS2 수목드라마 ‘흑기사’는 200년의 세월이 연결된 사랑의 주인공으로 김래원과 신세경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보다 더 관심을 끄는 흥행 키워드는 200년이 넘는 세월을 같이 살아온 장미희와 서지혜의 워맨스다.

오랜 시간을 산 사람답게 모든 일에 초연한 듯 냉랭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들이지만 샤론 역의 서지혜가 무모할 정도로 사랑에만 집착한다면 끝까지 자신이 죽을 수 있을 거라 믿고 하루하루를 착한 일만 하며 살겠다는 장백희 역의 장미희는 허를 찌르는 위트와 깜찍함의 반전 매력으로 시청률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장미희의 활약으로 시청률이 좌우된다고 할 정도로 막강한 비중을 차지하는 장백희 캐릭터는 극과 극의 성격과 럭셔리 잡지에서 튀어나온 듯 매 장면을 소장해야 할 듯한 화보로 만드는 완벽한 비주얼이 조화를 이루며 마성의 매력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일명 ‘배키 스타일’로 불리는 독보적 패션은 장미희를 축으로 작가 김인영과 스타일리스트 조윤희 실장의 짧지 않은 인연이 만들어낸 워맨스 조합의 결과물이다.

조윤희 실장과는 방영 당시 ‘장미희 패션’이 화제가 된 2010년 작품 SBS ‘인생은 아름다워’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작가 김인영과는 장미희의 연기 변신의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는 2015년 작품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 이후 두 번째 만남으로 장미희의 숨겨진 매력을 끌어내고 이를 표현할 수 있는 완벽한 파트너들이다.

스타일리스트 조윤희 실장은 “전체적으로 아방가르드 스타일이 콘셉트”라며 말문을 연 후 “(김인영) 작가 글이 섬세합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 때 함께 한 적이 있어 (장미희) 느낌 잘 표현해주죠. 작가에 대한 신뢰가 있어 이번 작품에서 시너지 효과가 있습니다. 배우 장미희가 입어서 새로운 것은 물론 더 다양하게 변신할 수 있는 것을 작가가 줍니다. 김인영 작가가 쓰는 글을 보면 섬세한 것들이 많은데 섬세 하는 것을 캐치해서 디테일을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라며 김인영 작가가 극본에서부터 장백희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음을 밝혔다.

그렇다고 작가의 대본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 조윤희 실장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장미희가) 패션에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더욱이 안 해봤던 캐릭터로, 옛날부터 현재까지 변화무쌍하게 달라지는 시대와 그에 걸맞은 패션까지 (장미희도) 직접 참여하시고 진행되는 과정에서 디테일도 세세하게 다 공유하면서 진행했습니다”라며 배키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장미희가 쏟은 노력을 언급했다.

‘흑기사’ 장백희 캐릭터는 기성복으로 해결될 수 없는 수많은 극적 요소들을 함축하고 있다. 그만큼 스타일 콘셉트를 잡고 상황 상황에 맞는 디자인을 찾아내야 하는 스타일리스트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조윤희 실장은 이를 위해 협찬에 제작은 물론 장미희 개인 소장 옷까지 가능한 모든 것을 총동원한다. 이뿐 아니라 현장에서 옷 매무새를 완결하는 스타일리스트 최세나 팀장의 역할도 크다는 것이 조윤희 실장은 물론 장미희의 전언이다. 이처럼 ‘흑기사’ 베키 스타일은 서로를 잘 아는 여자들이 모여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샤론을 향한 한방으로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가 하면 문수호와 정해라의 아픈 사랑을 현재에서 꼭 이어주려는 커플 메이커 역할까지 패션만큼이나 존재감 있는 장백희와 그런 그녀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장미희의 활약이 기다려진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KBS2 ‘흑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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