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만이 내 세상’ 이병헌X박정민X윤여정, 배우의 연기·따뜻함이 돋보이는 영화 [종합]
입력 2018. 01.03. 16:56:42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제작 JK필름)이 오는 17일 개봉된다.

‘그것만이 내 세상’의 언론시사회가 최성현 감독,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3일 오후 2시에 열렸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사 조하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 살아온 곳도, 잘 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처음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최성현 감독은 "각자의 아픔이 있지만 개인별로 극대화되는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대척점에 선 캐릭터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진태라는 캐릭터를 준비하며 든 생각은, 공부할수록 모르겠다는 거였다. 그래서 아는듯이 풀어놓지 말고 물음표는 물음표대로 두자고 생각했다. 흔치 않게 부딪치는 이웃에 대해 한번쯤은 따뜻하게 대할 수 있고 호감으로 다가갈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이었다. (박)정민 씨가 특별한 디렉션 없이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다"며 "발견하고 기록하는 과정이 좋았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극 중 정민 지민 씨의 합주 씬이 두 사람이 몇 달을 만나 연습한 결과"라며 "'피아노 연주가 CG나 대역으로도 그럴듯하게 나오지만 실제 연주는 차원이 다르다'고 했는데 해낼 줄 몰랐다. 주변에서도 안될거라 했다. 정민 씨가 피아노를 한 번도 안건드려 본 친구고 지민 씨도 어렸을 때 조금 배운게 전부였는데 고맙고 신기하고 감탄하며 찍었다"고 말했다.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 역을 맡은 이병헌은 먼저 영화의 관전포인트에 관해 "웃음을 주고 감동 눈물을 주는 뻔한 공식은 영화가 생기면서 지금까지 반복된다"며 "물론 우리 영화가 그런 뻔한 공식을 따르지만 감동의 색깔, 깊이 등 여러 디테일이 달라서 여전히 극장을 찾는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점점 개인주의가 되고 대화도 줄어드는 지금을 사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깨닫게 하는 메시지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물과 자신의 닮은점에 관해서는 "회사 직원들이 '사람들은 모르지만 평소의 나와 닮았다'고 해서 그들이 나를 잘 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극 중 웃음을 주는 유쾌한 댄스 씬에 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그는 "조하의 댄스 브레이크 씬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원래 가진 실력으로 했다"며 "싸이 뮤직비디오를 사람들이 연상하겠다는 생각에 걱정이 됐다. 드라마에서 빠져나와 싸이 뮤직비디오를 연상하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현장에서 스태프 모두 예상하지 못했는지 굉장히 다들 웃음이 터져서 NG도 나고 재미있었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전작들과 사뭇 다른 배역을 맡은 그는 "(전작인) '마스터' '남한산성'은 무거운 주제를 갖거나 무거운 연기를 해야하는 경우였다"며 "극단적 상황에서 어려움은 상상력에 의존해야 한다는 거고 확실히 자신감이 떨어진다. 반면 이번 영화 같은 경우 크기의 차이는 있지만 직접적 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이라 많이 편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형과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진태를 연기한 박정민은 최근 서번트증후근을 지닌 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내 마음이 오해가 생길 수도 있어 알리지 않으려 했다"며 "얼마 전 그것을 알려주는 것이 더 감사한 일이라는 연락을 받고 오늘 처음 알리게 됐다. 연기하는데 있어 그들의 특징을 따오는 게 잘못됐다고 생각은 하지만 책을 보며 그들의 특징을 일부 따오려 했다. 손동작, 몸짓, 말투 등을 집에서 해봤다. 촬영하며 그게 몸에 붙더라. 연습의 결과"라고 말했다.

극 중 천재적인 피아노 연주 능력을 지닌 캐릭터를 연기하며 직접 피아노를 연주한 그는 "이 영화를 하기 전까지 피아노를 만져본 적이 없는데 첫 미팅때 '해보겠다'고 했다. 첫 미팅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피아노 학원을 등록했다"며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데 감독님이 집에서도 치라며 피아노를 한 대 사주셨다. 영화에 나온 것보다 많은 클래식 곡을 소화해야 했다. 부단히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병헌은 "CG없이 피아노 씬을 가겠다고 해서 '큰일났다'고 생각했다. 이걸 해내는 걸 보고 감독님의 의지도 대단하지만 '박정민이 보통의 집념의 사나이가 아니구나 생각했다'"며 "배우와 피아니스트를 병행해서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조하와 진태의 엄마 인숙 역을 맡은 윤여정은 "이병헌 박정민이 정말 잘 한다. 연기를 내가 가장 못했더라. 그래서 정말 죄송하다"며 재치있게 말했다.

극 중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어머니를 연기한 그녀는 "사투리가 정말 생각보다 어렵더라. 두 사람이 정말 연기를 잘 해줬는데 내가 정말 못했다"며 "가식적인 말은 못한다"고 거침없는 입담을 뽐내는 동시에 후배들을 칭찬해 영화의 따뜻함과 같은 훈훈함을 자아냈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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