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톡] ‘신과함께’, 웹툰에서 발견한 ‘천만’의 가능성
- 입력 2018. 01.05. 00:00:00
-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이 한국 영화 중 16번째로 ‘천만 영화’ 대열에 합류했다. 개봉과 동시에 엄청난 관객 동원력을 보인 ‘신과함께’는 빠른 속도로 흥행에 박차를 가했고 약 2주 만에 천만 관객 돌파에 성공하며 기분 좋게 2018년을 시작했다.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제작비, 톱스타로 구성된 라인업 등 다양한 흥행 요소들을 갖췄지만 그 중에서도 ‘천만 돌파’에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은 단연 원작 웹툰에서 비롯된 탄탄한 스토리다. 인간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후세계라는 배경을 통해 삶의 교훈을 전하는 웹툰의 신선한 스토리와 무거운 주제의식은 ‘신과함께’ 흥행에 가장 튼튼한 디딤돌이 됐다.
‘신과함께’는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지난 2010년부터 연재된 웹툰 ‘신과함께’는 1억 뷰 이상의 조회수와 단행본 45만 권 판매 등의 기록을 세우며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웹툰 ‘신과함께’는 저승편과 이승편, 신화편 총 3부작으로 구성됐으며 영화 ‘신과함께’는 그 중 저승편의 이야기를 다뤘다. 저승편에서는 망자가 49일 동안 7개의 지옥을 지나며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에 대해 죄를 심판받는 이야기를 그린다.
단순하고 귀여운 그림체에서 비롯된 웃음과, 삶을 돌아보게 하는 묵직한 교훈을 동시에 선사한 웹툰 ‘신과함께’는 웰메이드 웹툰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삶과 죽음, 환생 등 한국적 사후 세계관을 바탕으로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아주 기본적인 교훈을 신선한 스토리로 전달하며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웹툰 ‘신과함께’, 주호민 작가
이에 김용화 감독은 웹툰의 세계관과 주제를 그대로 영화에 옮겨 담아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냈다. 이미 충분한 스토리와 주제를 담고 있는 웹툰은 영화 ‘신과함께’의 가장 큰 무기였다.
하지만 웹툰의 방대한 스토리를 영화 한 편으로 풀어내는 데에는 어려움도 따랐다. 주기적으로 연재되는 웹툰과 달리 두 시간이라는 한정된 시간 안에 주제와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영화의 특성상 웹툰의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진행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김용화 감독은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자홍을 소방관으로 바꾸고, 진기한 캐릭터를 강림에 흡수시키는 등 설정상의 과감한 변화를 감행했다. 자홍의 이야기와는 별개로 진행됐던 원귀 유성연 병장의 에피소드 역시 자홍과 수홍의 형제 이야기로 바꿨다.
감정을 극대화 하는 데에는 신파를 적극 활용했다. 안타까운 사연으로 죽음을 맞게 된 자홍과 수홍, 한 순간에 두 아들을 잃은 어머니.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세 모자의 이야기는 가족애를 강조하며 영화의 감정선을 한껏 끌어올렸다.
물론 원작이 워낙 높은 인기를 얻었던 만큼 이러한 변화에 대한 많은 비판도 쏟아졌다. 원작에 대한 높은 충성도를 보이던 팬들은 원작과 달라진 스토리와 캐릭터에 아쉬움을 표했으며 과도해진 신파는 웹툰의 매력을 해친다는 지적과 동시에 ‘뻔한 한국 영화’라는 평가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신과함께’는 많은 관객들의 선택을 받으며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웹툰과 맥락을 같이 하는 큰 스토리 틀 안에서 이뤄진 변화는 웹툰과는 또 다른 재미를 만들며 신선함을 더했고 신파가 가미된 스토리는 관객들의 감정을 최대치로 끌어내며 영화의 흥행을 이끌었다. 취할 것과 버릴 것을 영리하게 구분해 낸 김용화 감독은 원작이라는 좋은 재료를 200% 활용하며 ‘웹툰의 영화화’의 좋은 예를 보여줬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 웹툰 ‘신과함께’, 티브이데일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