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기사 패션 SCENE] 장미희 ‘성자 VS 수호신 드레스코드’, 비대칭 칼라 VS 프린지 드레스
입력 2018. 01.05. 17:35:19

KBS2 '흑기사'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흑기사’가 문수호를 차지하려는 샤론의 계략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이를 막아야 하는 장백희, 상황을 모른 채 샤론 곁에서 맴도는 정해라, 네 사람의 엇갈리는 모습이 긴장을 끌어올렸다.

지난 4, 5일 방영된 KBS2 ‘흑기사’ 9. 10회에서 샤론(서지혜)이 정해라(신세경) 전 남친 최지훈(김현준)과 각자 문수호와 정해라를 차지하기 위해 동맹을 맺고 문수호에게 적개심을 가지고 있는 박곤(박성훈)을 끌어들여 작전에 들어갔다.

◆ “참회와 구원” 성자의 코드 ‘비대칭 칼라’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는 샤론은 200년 넘게 함께 해온 장백희까지 위험에 빠뜨리며 모모한 질주를 계속했다. 죄책감이 더욱 깊어지는 장백희(장미희)는 자신의 집에서 두 손을 모으고 참회의 기도를 했다.

“인간의 어리석음으로 죄를 지었습니다. 내 눈물에 대한 비수를 꽂고 싶었습니다. 저주가 눈에 보이는 것입니까. 간절한 그리움을 볼 수 있습니까.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그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부디 현명함을 주시어 늙지도 주지도 않는 이 외로운 지옥에서 저를 구해주소서”

이 장면에서 폭이 넓은 비대칭 칼라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매끈한 칼라리스 코트 위로 단호하게 올라온 이 칼라는 성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 장백희의 심경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스타일리스트 조윤희 실장은 “(장미희가) 고해성사 느낌을 살리고 싶다고 하셔서 제작한 의상입니다”라며 성스러운 분위기를 내기 위해 비대칭 칼라를 ‘퍼블리카 아뜰리에’에서 별도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 “대가 없는 행운” 수호신의 코드 ‘프린지 드레스’

장백희의 간절한 기도에도 샤론은 정해라를 향한 분노를 다스리지 못해 그녀의 얼굴에 가위를 휘두르고 샤론과 장백희의 몸에 또 다시 글귀가 새겨졌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한 장백희는 문수호와 정해라를 이어주기 위해 속도를 높였다.

초대에 응해 문수호 집을 찾은 장백희는 자신이 심어둔 정해라 이모에게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나무라는가 하면 자신에게 따르는 행운이 두려운 문수호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건네며 수호자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난 마음의 힘을 믿어요. 업보도 믿고요”라며 정해라를 안심시키고, 계속되는 행운에 대한 대가를 죽음으로 치러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문수호에게는 “걱정마. 아주 행복하게 300년 동안 장수하겠다”라며 안심시켰다.

장미희는 이 장면에서 평소 날선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실루엣과 달리 유연하게 흐르듯 떨어지는 실루엣의 블랙 드레스로 부드러운 면모를 부각했다. 여기에 골드 프린지 장식이 흐르는 실루엣과 조화를 이루며 수호신으로서 장백희의 면모를 부각했다.

조윤희 실장은 “이 의상 역시 평범한 룩보다는 뭔가 독특한 디테일이 있는 스타일로, 캐릭터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찾았습니다”라며 프린지 드레스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장백희 의상은 매회 전개되는 상황을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는 실마리다. 여배우가 아닌 극 중 장백희를 위해 모든 장치들을 수용하는 장미희의 패션 소화력이 놀랍기만 하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KBS2 ‘흑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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