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톡] 천만 영화 ‘신과함께’, VFX로 완성한 한국판 ‘판타지 영화’
입력 2018. 01.08. 23:00:00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이 2018년 첫 천만 영화에 등극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봉과 동시에 독보적인 기록으로 흥행 질주를 이어온 ‘신과함께’는 ‘암살’ ‘국제시장’ 등 웬만한 흥행작들보다도 빠른 속도로 천만 기록을 달성했으며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처럼 ‘신과함께’는 대중들의 기대를 져 버리지 않는 성공적인 스코어로 주목받고 있지만 영화의 가치는 단순히 기록에서 끝나지 않는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가능했던 판타지 장르를 전면에 내세운 ‘신과함께’는 한국 영화 최초로 스크린에 사후세계를 그려냈다. 모두가 불가능할 거라 여겼던 한계와 최초에 도전한 김용화 감독은 한국 판타지 영화의 무한한 가능성을 몸소 증명했다.

김용화 감독의 작품들은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더불어 비주얼적인 측면이 유독 돋보였다. ‘미녀는 괴로워’에서는 특수분장으로 배우 김아중을 100kg 거구로 만들고, ‘국가대표’에서는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스키점프 장면으로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2011년 VFX(시각적 특수효과) 전문회사 덱스터스튜디오를 설립한 그는 고릴라가 프로야구 선수로 데뷔한다는 독특한 상상력에서 탄생한 ‘미스터고’로 복귀했다. ‘미스터고’를 비록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3D 캐릭터인 고릴라 ‘링링’을 리얼하게 구현해내며 한국 영화 최초로 풀(Full) 3D 영화를 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VFX를 향한 그의 열정은 ‘신과함께’를 탄생시켰다. ‘신과함께’는 저승이라는 사후세계와 저승사자, 망자, 원귀 등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을 다루는 이야기인 만큼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은 비중의 VFX 기술이 필요한 영화였다. 특히 원작에서조차도 자세히 그려지지 않았던 7개의 지옥을 어떤 식으로 구현해내는지에 대해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이에 김용화 감독은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7가지 물성으로 상상 속 사후세계를 그려냈다. 불, 물, 철, 얼음, 거울, 중력, 모래 등 갖가지 자연 물성의 특색으로 구현된 지옥은 어딘가 친근하게 느껴지면서도 신비감과 두려움을 자아내며 영화의 웅장함을 더했다.

특히 진종현 VFX 감독은 사막의 이미지를 차용하기 위해 실제로 몽골의 사막에 다녀와 레퍼런스 수집에 열정을 쏟았으며, VFX 기술 외에도 직접 초대형 세트를 제작해 리얼리티를 살리는 등 ‘신과함께’는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역대급 배경과 영상을 완성해냈다.

이외에도 각 지옥대장들의 특징을 살려낸 다채로운 특수분장과 100% VFX로 만들어진 원귀 캐릭터 등 역시 시각적 재미를 높였고 차사와 원귀의 추격신에서는 속도감을 최대한 높여 관객들의 긴장감을 그대로 유지했다.

앞서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아바타’ 등 수많은 할리우드의 판타지 영화를 접하며 눈높이가 높아진 관객들은 ‘신과함께’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신과함께’는 예상을 뛰어넘는 퀄리티로 천만 관객을 사로잡았다. “왜 우리는 늘 안 된다고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김용화 감독의 도전은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던 한국 판타지 영화의 가능성을 제대로 끄집어냈다. ‘신과함께’가 지핀 한국 판타지 영화의 불씨가 앞으로 더 뜨거워지길 기대해본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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