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뻔하지 않은 장재인, 뻔뻔한 그녀의 음악 [인터뷰]
- 입력 2018. 01.15. 13:42:54
-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뻔하지 않은 뮤지션 장재인(27)을 만났다.
2010년 케이블TV Mnet ‘슈퍼스타K2’에서 탑3에 오르며 혜성처럼 가요계에 등장한 장재인. 그녀는 기타를 들고 바닥에 주저앉아 노래를 부르는 자유로운 모습으로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발표하는 노래마다 ‘장재인스러운’ 개성 있는 멜로디와 시적인 가사를 보여주며 개성파 보컬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 발매한 ‘리퀴드(LIQUID)’에서 삶의 변화에 대한 유연한 태도를 이야기했고 2017 발매한 ‘까르망’에서 오고 떠나는 사랑을 노래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리고 올초 새롭게 선보인 ‘버튼(BUTTON)’을 통해서 이별 이야기를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으로 풀어내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미스틱 사옥에서 앨범 발매 기념 인터뷰로 만난 그녀는 조금은 상기된 표정으로 이번 신곡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곡은 윤종신 선생님께서 쓰셨어요. 저는 보컬적으로 해석하고 제대로 된 방식으로 다가가려고 노력을 한 노래에요. 가사를 읽고 저만의 해석을 하고 어떻게 해석을 해야 서사가 드러날 수 있을까 많이 생각했어요”
‘버튼’은 윤종신이 영국 드라마 '블랙 미러' 에피소드를 보고 영감을 받아 작사·작곡한 노래로 서정적 가사와 멜로디가 특징. 첨단 기술로 인해 사회는 점점 편리해지지만 사랑을 통해 겪는 감정은 여전히 우리를 아프게 한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장재인이 해석한 ‘버튼’은 단순히 남녀의 이별 이야기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이별’이라는 뻔한 주제를 ‘삶’이라는 커다란 그릇에 담아낸 것. “어차피 모든 건 다 흘러가게 되어 있거든요” 삶에 초연한 태도는 그녀의 창법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다들 있는 경험일 거예요. 더 깊숙이 들어가면 사람들이 더 많은 위로나 힘을 받지 않을까 해서 이별보다는 더 포괄적인 주제로 생각했어요. 저는 인생이나 삶으로 보고 해석을 했어요. 물론 윤종신 선생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선생님이 제 의견도 좋다고 해주셨죠”
평소 장재인은 윤종신과 음악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눈다. 윤종신은 장재인에게 현명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직장 상사’라고. 그래서 싱어송라이터로서 자신의 곡을 내고 싶은 욕심과 회사의 의견이 다를 때에도 그 중간점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다른 사람이 준 곡을 부를 때는 조금 더 집중하게 돼요. 제가 만족할 만큼 작업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곡을 쓴 사람의 마음에도 들어야 하잖아요. 윤종신 선생님의 곡에는 대중이 원하는 멜로디가 있어요. 그리고 한번 들은 멜로디는 입에서 계속 머물러요. 이런 점이 윤종신 선생님 곡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작업하면서 의견이 다른 부분도 있었지만 전적으로 믿고 따랐어요. 늘 좋은 곳으로 이끄시기 때문이죠"
프로듀서와 싱어송라이터 사이의 전적인 믿음은 더욱 훌륭한 결과물로 탄생됐다. 감도 높은 이번 앨범은 두 완벽주의자가 만든 감도 높은 앨범이라는 설명이다.
“완성도가 가장 중요해요. 한치의 오차도 없어야 하죠. 그래서 저는 만족할 때까지 해요. 이번 작업도 그렇게 하려고 했고, 처음에는 윤종신 선생님과 의견이 틀렸지만 선생님이 제 해석을 듣고 그렇게 하라고 했고, 좋은 결과물이 나왔어요. 저도, 선생님도 만족했던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작업을 하는 과정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작업할 때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답하는 그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왜 힘들죠?”라고 반문한다. 그 뻔뻔함이 참 매력적이다. “제 행복은 제 아이폰 속에 담겨 있어요. 하지만 이 곡이 잘되면 곡을 만드신 분들에게 행복을 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앞으로도 장재인은 ‘싱어송라이터’라는 수식어를 계속해서 놓지 않을 예정이다. 여러 작곡가들과 협업하며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기도 하고 때로는 자작곡을 발표하며 자신만의 음악적 결을 표현할 계획이다.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어느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 장재인표 음악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저는 늙어서도 음악을 하고 싶어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롱런하는 비결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음악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음악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2018년 가장 큰 목표에요”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