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VIEW] ‘경희대 아이돌’ 정용화의 무지, 알맹이 쏙 뺀 껍데기 사과문
- 입력 2018. 01.17. 17:07:03
-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아이돌 씨엔블루의 멤버 정용화가 대학원 입학 과정에서 특혜를 받아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소속사와 가수가 공식적인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알맹이’를 쏙 뺀 ‘껍데기’ 뿐인 사과문이 비난 여론에 기름을 붓고 있다.
17일 정용화가 지난 2017년 1월 경희대에서 실시한 응용예술학과 대학원 박사과정 추가모집 전형에 응시해 합격했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와 관련 뒤늦게 입학 관련 특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이날 논란이 되자 FNC는 오전 내내 기자들의 전화를 받지 않다가 오후 공식입장을 통해 “아이돌 스타와 같은 인기 연예인들은 공연 등으로 바쁜 일정 때문에 소속사가 모든 일정을 정하고, 연예인들은 그 일정에 따라 활동하고 있다. 정용화의 경우에도 이번 대학원 입학을 위한 응시원서 작성‧제출이나 학교 측과의 연락 등 모든 업무를 소속사가 알아서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본건이 문제가 되기 전까지 정용화가 정상적인 면접 절차를 거쳐 대학원에 합격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개별 면접 역시 정상적인 절차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정용화는 소속사가 짜준 일정에 따라 면접을 본 것”이라고 했다.
소속사는 가수 스스로가 직접 원서를 작성하지 않고 모든 과정의 업무를 소속사가 대신 처리했다는 말로 정용화의 무지함을 두둔했다. 실제 그랬다하더라도 본인의 책임 소재가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후 정용화는 사과문을 SNS에 게재하며 사태를 수습하려 나섰다.
정용화는 “앞서 진심으로 고개 숙여 죄송합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진실이 무엇이든 모든 게 제 잘못임을 알고 있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저에 대해 어떤 말씀을 하시든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가족, 멤버들 그리고 저를 믿어주시고 아껴주시는 팬 분들께 정말 부끄럽고 실망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 어떠한 말로도, 글로도 여러분들의 마음에 닿기 힘들겠지만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의 소중한 시간을 이런 글로 빼앗아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정작 알맹이를 쏙 뺀 정용화의 ‘공식사과’로 미루어 봤을 때 그가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지 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사과문에는 ‘죄송하다’ ‘부끄럽다’는 감정 표현은 있으나 정작 ‘대학원 입학’라는 논란의 핵심어가 빠져있다. 해당 글은 사과문의 기본 요소가 빠져있는 감정 표현의 글에 지나지 않는다. 그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잘못했는지 글로 봐서 어떤 사실도 확인할 수 없다.
정용화는 대학원 입학에 이어 사과문에서 또 한 번 대중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이번 사건을 통해 무지함을 드러낸 소속사와 정용화 모두 제대로 된 사과를 해야 할 때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시크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