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으로 마무리 한 대단원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 지루함은 덤 [씨네리뷰]
입력 2018. 01.19. 11:26:50

영화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인류 멸망이라는 전 세계적 위기 속에서 생존과 진실을 향해 달리던 소년 소녀들의 성장기가 영화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를 통해 완성됐다.

약 5년 간 시리즈를 이어오며 한국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메이즈 러너’ 시리즈의 완결편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가 지난 17일 개봉했다. 기억을 잃은 채 미로에 갇힌 이들의 탈출기를 그린 ‘메이즈 러너’, 자신들을 노리는 거대 조직 위키드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는 이들의 생존기를 그린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에 이어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에서는 주인공들과 위키드의 정면대결을 통해 대서사의 마무리를 짓는다.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확장된 스케일이다. 전편에서 위키드에게 납치된 민호(이기홍)를 구하기 위해 돌아온 토마스(딜런 오브라이언)와 친구들의 모습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초반부터 강렬한 액션으로 관객들을 압도한다. 달리는 기차 위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모래 바람을 가르며 쫓고 쫓기는 이들의 모습은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가 시리즈 사상 가장 화려하고 강력한 액션으로 돌아왔음을 실감케 한다.

시리즈를 통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왔던 위키드는 이번 작품에서 그 모습을 완전히 드러낸다. 위키드의 본부가 있는 최후의 도시는 거대한 벽으로 바깥세상과 단절돼있으며 신식 기구와 기술들이 밀집해있다. 이는 ‘위키드’만이 자아내는 공포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영화의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특히 영화의 감정선이 가장 극대화되는 후반부, 불길이 휘감은 최후의 도시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전투는 주인공들의 처절함을 그대로 표현해낸다.


볼거리 가득한 화려한 영상이 관객들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린다면, 143분이라는 긴 러닝타임동안 늘어지는 전개는 영상이 쌓아온 긴장감과 몰입도를 뚝 떨어뜨린다. 영화 중반부까지 주인공들은 민호의 구출만을 위해 목숨을 걸고 위키드와 맞서지만 정작 민호가 위키드를 벗어나는 장면은 너무도 단순하고 허무하게 그려진다.

계획 성공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갑작스레 위기가 찾아오고, 그 과정에서 인물들이 희생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지루함은 배가 된다. ‘굳이 이토록 긴 러닝타임이 필요했을까’라는 의문이 들만큼 늘어지는 스토리 끝에 다급히 마무리되는 용서와 희망은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를 기다려 온 이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길 듯 하다.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는 새로운 장소와 인물들로 궁금증을 자아냈던 전편들과 달리 이전에 펼쳐놓은 많은 이야기들을 거두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전편에서 보여졌던 설정과 캐릭터들이 반복되지만 이에 대한 설명은 나오지 않는다. 특히 죽은 줄 알았던 인물의 재등장, 배신한 인물을 둔 주인공들의 갈등 등 전편에서 이어지는 장면들이 자주 나오는 만큼 시리즈의 내용을 온전히 숙지한 뒤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를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결국 ‘메이즈 러너’ 시리즈의 결말은 토마스와 그 친구들의 성장이다. 치열하게 달렸던 이들의 끝에는 행복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에서는 이들의 성장을 위키드의 파괴라는 단순한 방법으로 그리지 않았다. 위키드를 철저한 악으로만 여기고 그에게서 벗어나려했던 토마스는 죽어가는 친구들을 보며 자신의 확신에 의심을 품게 된다. 그리고 위키드의 트리사(카야 스코델라리오)와 아바 페이지(패트리시아 클락슨)은 그에게 진심을 호소한다.

‘메이즈 러너’ 시리즈에서 수없이 등장했던 “위키드는 좋은 일을 하는 거야”라는 대사는 마지막에 와서야 그 의미를 갖는다.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는 토마스 뿐 아니라 주인공들과 위키드를 뚜렷한 선과 악으로 구분했던 관객들 역시 성장하게끔 한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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