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LAB] ‘화유기’ 이승기 ‘애스콧 타이’, 신사 손오공의 ‘진심’ 코드
- 입력 2018. 01.22. 18:06:45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화유기’는 CG만큼이나 화려한 등장인물들의 집 사무실 등 공간은 물론 패션까지 럭셔리 라이프가 판타지처럼 전개된다.
tvN '화유기'
수 백년을 산 나이를 추정할 수 없는 인물 우마왕(차승원)과 손오공(이승기)은 비주얼 나이가 각각 40, 30대로, 우마왕은 엔터테인먼트 대표답게 격식을 갖추되 컬러와 디자인이 지루하지 않게 연출한 패션 얼리어댑터 버전의 슈트룩으로, 손오공은 예측불허의 자유분방한 포멀룩으로 취향 차이를 명확하게 드러난다.
지난 20, 21일 삼장을 찾은 첫사랑 조나단(마이클 리)에 질투가 난 손오공이 삼장에게 키스하는 장면에서 화이트 스탠드 칼라 셔츠에 화이트 애스콧을 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연출했다. 여기에 그레이 블랙 스트라이프 패턴의 화이트 재킷까지 틀에 갇히지 않으면서 격식을 갖춘 포멀룩으로 이전과는 다른 감정 변화를 암시했다.
애스콧은 폭이 넓은 스카프 모양의 타이로 영국 애스콧 경마장에 모인 신사들이 맸던 넥타이에서 유래됐다. 따라서 애스콧은 어떻게 연출하든 신사 이미지와 연결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승기 역시 종잡을 수 없는 남자 오공에서 한 여자를 향한 진심이 커지는 신사 오공으로 변화를 상징하는 코드로 애스콧이 상징적인 역할을 한다.
이 장면 뿐 아니라 숲 속 자신의 은신처에 삼장을 데리고 가는 장면에서도 블랙 애스콧을 화이트 도트패턴의 블랙 셔츠와 연출해 시선을 끄는 손오공 룩을 완성했다. 여기서 놓쳐서 안되는 것은 연출법이다. 셔츠 안에 스카프처럼 슬쩍 묶거나 셔츠 칼라 밑으로 타이처럼 메는 등 변화를 주면서 손오공 미세한 감정 차이를 표현했다.
손오공을 위한 이승기의 애스콧 연출법은 셔츠와 타이의 컬러를 통일하는 것. 애스콧을 일상에서 활용할 때 이승기처럼 셔츠와 타이를 하나의 컬러로 연출하면 변형된 디자인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도트패턴 블랙 셔츠와 단색 애스콧 조합처럼 미세한 차이를 두는 방식은 한층 더 세련된 느낌을 낼 수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tvN ‘화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