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마니’ 안창환, ‘슬기로운 감빵생활’으로 마주한 연기생활의 ‘빛’[인터뷰①]
입력 2018. 01.26. 14:22:23
[시크뉴스 홍혜민 기자] “마치 어둠 속의 빛 같았던 작품이었어요.”

배우 안창환에게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의미는 ‘어둠 속의 빛’이었다. 2011년 연극 ‘됴화만발’로 시작한 안창환의 연기생활은 어느덧 7년 째를 맞이했다. 결코 짧지 않은 그 시간 동안 안창환은 다양한 연극 무대에 서며 오늘을 준비해 왔다. 그리고 처음으로 비중있는 역할을 맡았던 브라운관 작품인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안창환에게 새로운 분기점을 만들어 줬다.

“저에게는 잊지 못할 하나의 추억인 것 같아요. 끝난 지 얼마 안됐지만, 매 순간 감사함을 드렸던 것 같아요. 제 스스로 부족한 게 굉장히 많았었는데… 굉장히 시커먼 어둠 속에서 자그마한 빛을 봤던 것 같기도 해요. 똘마니라는 역할을 빛나게 해주셨던 감독님과 작가님, 그리고 모든 스태프 분들과 배우분들께 너무 감사드려요. 사실 지금까지는 공연을 즐겁게 해왔음에도 마음 한 켠에 미래에 대한 막연한 고민이 있었어요. ‘슬감’은 그런 고민 가운데서 자그마한 희망을 보게 해 준, 너무나 크고 소중한 작품이에요.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 분들이 희망을 향해 달려나가는 모습들이 강렬한 이미지로 남아서 너무나 감동적인 순간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아련하다고 해야할까요?”


지난 18일 종영했던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안창환은 ‘똘마니’ 역으로 활약하며 긴장감과 웃음을 함께 전했다. 극 초반, 서부 구치소에서 큰 대사 없이 김제혁(박해수)의 어깨를 찌르는 반전과 함께 사라지는 듯 했던 ‘똘마니’ 캐릭터는 10부에서 재등장하며 호시탐탐 김제혁을 죽이려는 모습으로 분노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다행히(?) 2인자 컴플렉스가 있었던 똘마니가 박제혁을 ‘형님’으로 모시게 되면서 ‘똘마니’는 분노유발 캐릭터 오명을 벗고 새로운 ‘귀요미’ 캐릭터에 등극할 수 있었다.

“다행인 것 같아요. 제가 댓글을 잘 안보는 편인데 첫 1, 2부에 나오고 나서 10부에 다시 나왔을 때 댓글을 봤었거든요. 정말 욕이 어마어마 하더라고요. ‘빠박이 안나왔으면 좋겠다’는 분 부터 ‘달심, 마빈박사 아니냐’는 분까지.(웃음) 정말 욕이 어마어마 했어요. 그래도 관심을 그렇게라도 가져주시니 기분은 너무 좋았죠. 욕 먹어도 기분 좋은 적은 처음인 것 같아요. 다행히 또 후반에 김제혁이라는 형님에게 충성을 다하면서 순수한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도 있었어요. ‘괜찮을까, 똘마니의 변화를 이해해 주실까’라고 걱정했었는데 은근히 귀엽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굉장히 감사했어요.”

워낙 많은 인물들이 수감과 이감, 출소 등을 거치며 투입과 하차를 반복했던 탓에 배우들에게도 촬영 내내 본인 캐릭터의 하차 시기는 늘 뜨거운 관심사였다.

“저는 1, 2부에 출연해 김제혁을 찌르고 난 뒤 후반에 다시 나온다는 걸 이미 감독님께 들어서 알고 있었어요. 다만 어떻게 나오는지는 모르고 있었죠. 미리 알고 나오게 되면 연기를 계산해서 하게 되니까 안알려 주셨던 것 같기도 해요. 그러다보니 배우들도 자기 캐릭터가 사라지는 지, 남아있는 지에 대해서 굉장히 궁금해 했었어요. 제가 다시 등장하면서 빠지신 분들도 조금 계셨잖아요. 고 박사를 연기하셨던 정민성 선배님도 저를 처음으로 보시고 하셨던 말씀이 농담처럼 ‘너 때문이다’였거든요. 그리고 얼마 뒤에 소장님, 나과장 형님도 만났었는데 ‘너만 아니였으면’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죄송스러우면서도 재미있었어요, 그런 상황들이.”

지난 해 상반기 방영됐던 JTBC ‘힘쎈여자 도봉순’ 3회에서 짧게 등장했던 것을 제외하면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안창환이 브라운관에서 처음으로 비중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작품이다. 운 좋게 기회가 생겨 오디션을 보고 작품에 합류하게 됐다는 안창환은 처음부터 ‘똘마니’ 캐릭터 확정이 아니었다고 입을 열었다.

“오디션을 봤어요. 당시 성동일 선배님이 연기하셨던 조 주임 역할, (이)호철이의 갈매기 역할, 똘마니 역할, 교도소 2인자 역할도 읽었었고, 생각보다 다양한 캐릭터들을 읽어봤었어요. 그 중에서 3차까지 오디션을 보게 됐던 캐릭터는 갈매기와 똘마니였어요. 결국 감독님께서 3차 오디션 당시 ‘역할은 아직 모르겠지만 함께 가자’고 악수를 청해주셨죠. 너무 감동이었고, 기분이 좋았어요. 처음엔 똘마니가 지금처럼 끝까지 나오는 캐릭터인줄 몰랐었기 때문에 역할을 떠나서 너무나 좋은 배우분들, 좋은 감독님, 스태프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어요. 한편으론 ‘내가 이걸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었고요. 아, 물론 지금도 ‘내가 과연 잘 해냈나’ 하는 생각은 들어요. 부족한 게 진짜 많았는데, 초반에 긴장을 엄청 했었어요. 다행히 1, 2화를 지나고 잠시 텀이 있어서 그 때 잠시 긴장을 놓을 수 있는 시간이 생겨 다행이었다고 생각해요. 많은 분들이 너무 많이 도와주셔서, 후반 가서는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똘마니 캐릭터와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던 김제혁 역의 박해수는 안창환과 이미 함께 작품을 해 봤던 사이였다. 극 후반으로 갈 수록 돈독해졌던 김제혁과 똘마니의 애틋한 호흡은 실제로도 서로를 응원하며 작품을 끌어나갔던 두 사람의 결과물이었다.

“이번에 감독님과 작가님께서 공연 쪽에 있는 배우들을 많이 캐스팅 하셨어요. 그 덕분에 좋은 기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해수 형이랑은 처음 데뷔 했을 때 같이 작품을 했었던 사이였어요. ‘됴화만발’이라는 작품이었는데 서로 적으로 나왔었죠. 그 때도 서로한테 검을 거눠야 하는 사이였는데, 이번 작품에서 어깨 찍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추억을 많이 했었어요. 이후 ‘프랑켄슈타인’ 작품 때도 만났었고요. 오디션 3차까지 끝내고 나서 첫 리딩을 하러 모였을 때 해수 형을 봤는데 둘 다 너무 놀랐었죠. 부둥켜 안고 난리였어요. 해수 형님이 있어서 너무 든든했던 것 같아요. 촬영 들어가기 전에도 전화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이게 맞는걸까, 한 번 해 보자’ 하면서 서로 의견을 맞춰갔었죠.”

♦인터뷰②에서 계속..

[홍혜민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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