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똘마니’ 안창환,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답하다 #장기수_인사_의미 #수감기간 #시즌2 [인터뷰②]
- 입력 2018. 01.27. 00:00:00
- [시크뉴스 홍혜민 기자] “저도 정말 당황스러웠어요.”
‘슬기로운 감빵생활’ 마지막 회에서 장기수(김무성)가 출소를 하던 장면은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들 사이에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2상6방에 남아있던 유 대위(정해인), 김제혁(박해수)에게는 길고 따뜻한 진심이 담긴 마지막 인사를 건넨 반면, 똘마니 역의 안창환에게는 단순히 머리를 툭툭 쓰다듬어 준 것이 전부였기 때문. 해당 장면에 대한 질문에 안창환은 본인 역시 당황했다며 입을 열었다.
“저도 그 장면을 찍는데 정말 당황스러웠어요. 과연 장기수가 어떤 의미로 머리를 쓰다듬고 가셨는지. 저에게 아예 관심이 없었던 건지 하고요. 제가 봤을 때는 관심이 없진 않았던 것 같은데… 눈빛에서 ‘넌 알아서 잘 살아남아라’ 이런 것이 느껴졌던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똘마니 캐릭터를 향한 궁금증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극 중에서 꽤나 비중이 있었던 캐릭터들은 제 각각 어떤 이유로 수감돼 얼마나 더 오랜 시간 교도소 생활을 해야 하는지가 명확하게 밝혀졌던 반면, 똘마니는 전사는 물론 정확한 수감 기간도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대목 역시 안창환도 궁금해 했던 부분이었다.
“저도 (수감기간) 그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궁금했었어요. 아직도 궁금해요. 제 생각에는 폭력이나 치사 이런 걸로 들어왔다가 제혁을 찌르면서 수감 기간이 더 배가 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얼마나 더 교도소에서 형을 살지는 모르겠어요. 똘마니의 전사 역시 따로 감독님께 여쭤보진 않았었어요. 제가 그렸던 전사는 원래 운동을 하던 똘마니가 몸이 아파서 운동을 못하게 되면서 안좋은 길로 빠져 건달이 됐고, 그러다보니 아는 게 없는거에요. 그래서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야지만 뭔가를 할 수 있는. ‘혼자 하고 싶은 걸 해’ 라고 했을 때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인물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자기 주관이 없는거죠. 그러다보니 ‘2인자 콤플렉스’라는 말도 나왔던 것 같아요.”
이처럼 많은 부분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던 똘마니 캐릭터는 이감과 출소를 겪었던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자신의 과거사를 다룬 단독 에피소드가 없었다. 안창환에게 ‘이에 대한 아쉬움은 없냐’는 질문을 건넸다.
“초반에 감독님께서 저한테 ‘축구 잘하냐?’하고 물어보셨던 적이 있었어요. 축구 좀 하냐고 물으시길래 무조건 잘한다고 대답했었죠.(웃음) 초등학교 때 부터 축구를 굉장히 좋아했고 형이 선수가 될 뻔 하기도 했다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축구는 왜 물으시냐’ 여쭤봤더니 유소년 축구선수 출신이라스 플래시백 장면이 있을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알겠다고 대답하고 다음 날 부터 바로 풋살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다음 번에 감독님을 뵀는데 ‘다음에 어떻게 되나요?’라고 여쭤봤더니 ‘잘 모르겠다’고, ‘배워서 안좋을건 없잖아, 배워 둬’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막상 대본을 받고나서 회상 장면이 없는 걸 보곤 처음엔 아쉬웠어요. 그런데 회상 장면이 아니어도 똘마니의 과거가 부분부분 극 중에서 언급되면서 이해가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너무 감사했어요. 또 마지막에 똘마니의 진심을 들어볼 수 있는 대사가 있어서 더 좋았어요. 저도 ‘똘마니가 기생충처럼 다른 사람한테 붙어만 다니는 사람으로만 남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계속 했었거든요. 정말 감독님과 작가님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역할 하나하나 빠지지 않고 입체적으로 만들어주신 것 같아서 진짜 신기했어요.”
박해수 역시 작품 말미 출소하고, 유 대위 역시 항소심을 통해 누명을 벗고 출소가 예고된 만큼 혼자 2상6방에 남게 될 똘마니의 미래도 궁금해졌다.
“그런 생각을 저도 많이 해봤는데 또 다른 1인자를 찾아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김제혁 처럼 저를 인간으로, 똘마니라는 아이를 인간적으로 대해주는 1인자가 있다면 점점 변해갈 수 있는 계기가 되겠지만, 누구를 만나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질 것 같아요. 그래서 똘마니가 앞으로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도 전보다는 김제혁과 했던 약속을 지키려고 많이 노력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똘마니의 성격 상 제혁이 나갔기 때문에 굉장히 불안해 하지 않았을까요?”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종영한 이후 시청자들은 곧바로 ‘시즌2’에 대한 갈증을 토로했다. 다른 캐릭터에 비해 유난히 밝혀지지 않은 사연들이 많은 ‘똘마니’ 캐릭터가 시즌2를 통해 다시 한 번 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모였다.
“시즌2 이야기는 그렇게 딱히 많이 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만약 시즌2가 제작된다면 꼭 같이 하고 싶어요. 다시 오디션을 봐서라도 꼭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좋은 감독님, 좋은 촬영 현장이었기 때문에 어느 누구든 다 하고 싶다고 이야기 할 것 같아요.”
작품 종영 직전 안창환은 인스타그램을 개설했다. 그동안 SNS 활동을 하지 않았던 그 이지만,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계정을 개설한 이후 안창환은 틈틈이 사진을 게시하며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인기만큼이나 안창환의 팔로워 수 역시 수직 상승했다.
“밥 먹고 있는데 휴대폰에서 계속 알람이 울려서 깜짝 놀랐기도 했고, 기분이 좋기도 했어요. 신기하면서도 당황스럽기도 하고.(웃음) 감사하죠, 관심을 가져주셔서. 얼마 전에는 문화센터를 아이를 데리고 다녀왔는데 엄마 분들이 아기와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고 많이 이야기 해주시더라고요. 처음에는 깜짝 놀랐어요. ‘이 정도구나’ 싶고, 정말 감사했죠. 그래서 요즘엔 일일이 한 분, 한 분 감사하게 사진을 찍어드리고 있어요.(웃음)”
연극 생활로 시작해 이제는 브라운관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안창환은 자신이 어둠속에서 본 ‘빛’을 따라 더욱 높은 곳으로 올라 갈 미래를 앞두고 있다.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 지 살짝 귀띔해 달라는 기자의 부탁에 안창환은 그 다운 대답을 건넸다.
“다음 작품에 대한 생각은 아직 하지 않고 있어요. 기대를 하면 실망감도 크니까요. 이번 작품에서도 부족함이 많았는데, 더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또 좋은 작품이 찾아오지 않을까요? 지금은 어떤 작품이든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결정할 계획이에요. 결정이라기 보단 기회를 주시면 감사한거죠. 제가 감히 어떻게 ‘결정’을 하겠어요.”
[홍혜민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