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믹스나인’ 데뷔조 TOP5 남유진, 찬란하게 빛나는 성장기 [인터뷰]
- 입력 2018. 01.29. 11:18:42
-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종합편성채널 JTBC ‘믹스나인’에서 당당히 “전 아티스트예요”라고 말했던 그 소녀 남유진.
2년 전 생애 첫 인터뷰 자리에서도 기자에게 아티스트가 될 거라고 말했던 남유진이었다. 어느 누구보다도 당차고 진중했던 목소리를 기억한다. 그런 그녀가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에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다소 걱정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아티스트 성향이 강한 친구인데 프로그램의 색과 잘 맞을까’하는 생각에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도 강한 정신력을 지닌 가수라는 것을 알기에 걱정보다는 기대가 더 컸다. 역시 그녀는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실력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스스로의 가치를 입증했다. 마침내 파이널 무대에서는 TOP5안에 드는 성과를 냈다. 가능성 있는 원석이 마침내 찬란한 색깔을 내며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믹스나인’ 종영을 기념해 남유진에게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믹스나인’ 종영 소감
“8월부터 미팅을 시작해서 벌써 6개월간 ‘믹스나인’과 함께 했네요. 그래서 ‘시원섭섭’이란 표현이 지금 제 감정에 가장 솔직한 표현인 거 같아요. 다들 각자의 참가 목적이 있겠지만 전 ‘아이디’라는 가수와 저희 회사를 많은 분들에게 알려 드리고 싶었고, 좋은 기회를 통해 그 목적 또한 어느 정도 이룬 거 같아 뿌듯합니다. 특히 제가 솔로 뮤지션이다 보니 여럿이서 같이 연습할 기회가 없었거든요. 방송을 통해 너무나도 좋은 선후배 동료분들과 만나서 꼭 함께 우승하고 싶었는데 비록 아쉽게 우승은 못 했지만 멀리서라도 서로 응원하고 끌어주고 싶어요”
최종 데뷔조에 들었을 때 기분은?
“양현석 대표님께서 T0P5를 발표하실 때 갑자기 따님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양현석 대표님 따님 이름도 ‘유진’이거든요. 설마 했지만 그래도 5등은 너무 큰 등수라 기대 안 하고 있었는데 ‘최종 TOP5는 베이스캠프의 남유진입니다’라고 하셔서 정말 크게 놀랐어요. ‘믹스나인’에 출연하면서 받은 가장 높은 등수이기도 했거든요. 한가지 더 인상 깊었던 것이 등수 발표를 믿지 못하고 당황하던 제게 현장에 계신 여러 팬분들께서 ‘잘했어요, 5등 맞아요’라며 축하와 응원을 보내주셔서 뭉클했던 기억이에요. 제가 보여드린 것에 비해 너무 큰 사랑을 주셔서 이젠 제가 팬분들과 저를 사랑해 주신 많은 분들에게 배로 갚아 드려야 할 거 같아요”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특별히 연습했던 건?
“방송이라고 평소에 하지 않았던 걸 꾸며내려거나 과장하지 않고, 그냥 평소 있는 그대로만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현재의 제 컨디션으로 아이돌 시스템에 들어가서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을지도 궁금했구요”
춤이 힘들진 않았나?
“힘들었죠. 제가 하는 음악도 그렇고 제 포지션이 아이돌이 아니다 보니 오랜 기간 춤을 배워 오신 다른 참가자분들에 비해 실력이 많이 모자랐거든요. 그래도 지금까지 만난 모든 팀원들의 호흡이 너무 좋았어서 잘 버틸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를 꼽는다면?
“모든 무대가 다 기억에 남지만 굳이 하나를 뽑아야 한다면 저는 신곡 음원 배틀 무대에서의 ‘Hush’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믹스나인’에서의 첫 신곡이기도 했고, 재미있게 준비한 무대였는데 무엇보다 양현석 대표님께서 다른 친구들과 안무적으로 떨어짐 없이 오히려 제가 더 잘 보였다는 칭찬을 해주셔서 굉장히 뿌듯했어요”
프로그램 초반에 자신을 아티스트라고 소개했었던 이유는?
“많은 분들이 제가 아이돌을 싫어한다고 오해하시던데 방송을 보시면 “아이돌 안에서도 아티스트가 나올 수 있다”라고 말씀드린 장면이 나오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아티스트의 기준은 ‘본인 스스로가 하고자 하는 게 확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빅뱅’ 선배님이나 ‘CL’ 선배님처럼요. 그렇기 때문에 YG라는 회사가 지금까지 보여준 시스템 그리고 소속 선배님들의 행보가 제가 ‘믹스나인’에 나오게 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고요. 본인이 하고자 하는 것이 확실하다면 아이돌이건 뮤지션이건 그 자체로 정말 훌륭한 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는 거죠. 하지만 제가 본 또는 제 또래의 친구들을 포함 한 상당수의 아이돌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공장에서 찍어 내듯 만들어지는 시스템에서 춤을 추라면 춰야 하고, 노래를 하라면 해야 하는 그런 현실이 저와는 맞지 않았던 거 같아요. 제게 아이돌을 할 수 있냐고 물으신다면 당연히 전 할 수 있어요. 방송엔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라고 편집되어 나왔지만 그때도 양현석 대표님께 ‘YG 같은 이런 좋은 시스템에서 제가 언제 이렇게 아이돌 교육을 받아 볼 수 있을까요?’ YG라면 아이돌을 해볼 수 있다는 의미로 말씀 드렸었구요. 회사와 소속 아티스트가 서로 소통을 하고 좋은 콘셉트가 있다면 아이돌 또는 뮤지션의 경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양현석에게 지적을 받기도 했었는데 마음의 상처를 받지는 않았나?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소속생에게 잘해 주는 회사가 있다면 저희 회사라고 당당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만큼 제 자랑거리 중 하나거든요. 대신 음악 할 때 맘 단단히 먹지 않으면 그 어느 회사보다도 무서운 회사이기도 해요. 이런 곳에서 음악을 해서 그런지 참 사람이 강해진 건가?(웃음) 양현석 대표님의 말씀도 상처를 받기보다 제가 참고해야 할 좋은 조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모두 맞는 말씀이셨고요. ‘믹스나인’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여러 지적들을 하셔서 많은 비난을 받으셨는데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 그런 정확한 지적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티스트 VS 아이돌, 앞으로 어느 방향성으로 가려고 하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첫 앨범 ‘Sign’이 나왔을 때 음악을 먼저 들어보신 분들은 저를 뮤지션 또는 알앤비 가수라고 하셨는데 외모를 보시곤 그 이후부터 아이돌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한테 그런 기준은 큰 의미가 없는 거 같아요. 그저 저는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제 이름인 ‘아이디(Eyedi)’가 뜻하는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음악, 더 좋은 음악을 들려 드리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음악 활동 계획은?
“아마 상반기 중에 해외에서 정식 데뷔를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믹스나인’과 겹쳐 일정을 조율하던 중이라 이 부분은 조만간 정해지는 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제 새 앨범 작업도 병행하고 있었으니 아마 빠른 시일 내에 인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언제 어디서 건 저 남유진 그리고 아이디를 응원해 주시는 많은 팬분들 그리고 팬클럽 패스워드, 잊지 않고 항상 맘에 담아두고 있습니다. 덕분에 지금까지 제가 흔들리지 않고 잘 걸어왔던 거 같이요. 곧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도록 할 테니 우리 빨리 만나요!”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시크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