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감빵생활’, 매일 발전하는 김경남의 “기분 좋은 부담감” [인터뷰]
입력 2018. 01.30. 15:59:08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전작보다 나아지고 싶어요. 늘 가져야하는, 기분 좋은 부담감이라고 생각해요.”

지난 2017년에만 연극 ‘액션스타 이성용’과 드라마 ‘피고인’ ‘최강 배달꾼’ ‘슬기로운 감빵생활’까지 쉼 없이 달렸던 배우 김경남은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발전된 내일을 꿈꾸고 있었다.

최근 종영한 케이블TV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극본 정보훈 연출 신원호)에서 김제혁(박해수)의 열렬한 팬이자 교도관 이준호(정경호)의 동생 이준돌로 분했다. 누구보다 김제혁을 아끼고 사랑했던 이준돌은 ‘시청자의 느낌을 대신하는 인물’이었기에 김경남의 책임감이 남달랐다. 더불어 이준돌은 사회부 기자였기에 기자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캐릭터 연구에 매진했다.

“김제혁 선수를 좋아하는 캐릭터니까 이를 살리려고 했어요. 또 감독님이랑 미팅할 때 주문하셨던 부분들이나 피드백들 위주로 준비를 많이 했죠. 기자 리포팅 하는 영상을 찾아보거나 야구에 관심이 많은 캐릭터니까 넥센이라는 팀도 검색해봤고요”

특히 이준돌은 이준호에게 김제혁에 대해 알고 있는 방대한 지식을 짧은 시간 내에 빠르게 설명하는 장면이 잦았다. 실제로 말투가 빠르지 않았던 그는 “대사가 많고 빠르다고 힘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힘든 부분이 없다기보다는 연습할 시간이 충분했어요. 가쁜 호흡으로 촬영한 것은 아니었기에 촬영이 있을 때마다 최대한 많은 준비를 해서 갔었죠. 한 번에 긴 대사들이 많으니까 암기도 여러 번 하고, 누가 툭 치면 ‘달달달’ 나올 수 있도록 연습했어요. 많은 대사가 부담스러울 순 있었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외웠죠”



‘슬기로운 감빵생활’ 속 수많은 에피소드들 중 김경남은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김제혁과의 접견 장면과 장기수 이야기를 꼽았다. 김제혁은 구치소에서 조주임(성동일)을 필두로 일어나는 비리들을 접견 온 이준돌에게 털어놓는다. 덕분에 이준돌은 단독을 따내게 되고 조주임은 이감된다. 또한 조폭 출신이었던 장기수(최무성)는 뒤늦게 자신의 존재를 알게 된 딸 김은수(김지민)와 만나게 되고 한 번의 가석방 심사 탈락 후 결국 출소했다.

“개인적으로는 접견 장면을 좋아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장기수 선배님 장면이 좋았어요. 그 스토리가 나올 때 마음이 많이 울컥했거든요. 김제혁 선수가 출소하는 장면은 마지막 촬영 날 마지막 신이었어요. 그 장면을 찍을 땐 현장에도 조금 일찍 가서 같이 구경하고 그랬어요. 찍고 나서는 기분이 많이 묘하더라고요. 정말 끝나는 느낌이었어요”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함께 한다는 것이 부담감이 없지 않을 터였다. ‘응답하라’ 시리즈로 스타 PD반열에 오른 신원호 사단과의 협업은 조심스러운 마음과 기대를 동시에 가져왔다.

“워낙 전작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새로운 소재라 ‘어떨까’하는 기대감은 있었어요. 담담하게 열심히, 최선을 다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했죠. 또 감독님이 ‘이 작품에 너무 올인하지 말자’라고 하셨어요. 감독님도 부담스러워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촬영을 했어요.”

지난해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비롯해 두 작품에 참여했지만 ‘슬기로운 감빵생활’ 출연 후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식당에 가면 서비스를 주고 길가다 사진을 찍자고 하는 제안도 받았다고 털어놨다. 김경남은 이러한 일들을 “신기한 경험”이라고 말하며 다소 쑥스러워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촬영 전후를 비교했을 때 가장 달라진 건 감사하게도 많이 알아봐주시는 거예요. 드라마가 워낙 화제가 많이 되고 사랑받아서 그런지 조금은 실감해요. 클립영상 밑에 달린 댓글에서도 가장 기분 좋았던 건 ‘김경남에게 이런 매력이 있었네’하는 말들이었어요. 전작을 봐주셨던 분들이 이번 작품을 봤을 때 너무 확 달라져서 거부감을 갖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거든요. 기분 너무 좋았죠”



2012년 연극 ‘사랑’으로 데뷔한 김경남은 현재 극단 극발전소 301 단장을 맡고 있다. 김경남뿐만 아니라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대부분 연극, 뮤지컬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배우들을 캐스팅 해 화제를 모았고 일각에서는 이들에게 ‘무명’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이에 불만을 표하는 반응도 더러 있었다.

“매체에 빈번히 나온다고 무명, 유명을 따지는 것 보다는 그저 대중들이 봐주는 대로가 맞는 것 같아요. 배우들은 사실 무명과 유명을 생각하지 않아요. 배우로서 일하는 것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기준을 나누는 것은 대중들이 봐주는 것이기에 휩쓸리고 싶지 않아요.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할 일은 하고 있으니까요”

김경남에게 2017년은 정말 바쁜 해였고 그 이상으로 의미가 있는 한 해였다. ‘피고인’이 끝났을 땐 ‘첫 작품이 끝났구나’하는 느낌이었고, ‘최강 배달꾼’ 종영 후엔 ‘한 번 더 성장할 수 있었구나’하는 기분이 들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하면서는 ‘더 할 나위 없었다’고 했다.

“공연이 주 무대였지만 작년에는 한 편도 못했어요. 회사랑 방송 쪽으로 힘을 실어보자고 했었거든요. 만족한 한 해였어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제가 낯을 가려서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게 어려웠거든요. 이번에 ‘슬기로운 감빵생활’하면서 너무 낯을 가리니까 감독님이 회식자리에서 ‘계속 낯가리면 하차시킨다’고 했어요. 이런 부분들이 많이 후회가 되고 친근하게 대하지 못했던 게 아쉬워요. 이번 작품은 후회를 거쳐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김경남에게 2018년은 어떤 한 해였으면 할까. 노래 제목으로 정의를 해달라고 하자 “담담하게 꾸준히, 해왔던 대로 하고 싶다. 노래면 ‘말하는 대로’가 좋겠다”고 했다.

“저는 대박을 좋아하진 않아요. 그저 계속, 차곡차곡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스스로 돌아보면서 ‘이런 걸 했었지’ ‘이런 게 있었지’하면서 지나오고 나면 뿌듯하고 좋잖아요. 올해 좋은 기운으로 시작하니까 앞으로도 좋아지리라 믿어요. 그러니 ‘말하는 대로’의 말하는 대로 되고 싶어요.”

[김지영 기자 news@fashsionmk.co.kr / 사진= 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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