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카피] 2018 FW 패딩 룩북, 한파 기다리게 하는 런웨이
입력 2018. 02.01. 17:58:37

톰브라운 발렌티노 펜디 프라다 2018 FW 컬렉션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패딩이 패션 테러리스트의 오명을 벗은 것은 이제 그리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아방가르드, 해체주의 등 기존 패션계의 판을 깨는 실루엣이 얼리어댑터는 물론 대중에게도 소위 ‘먹히는’ 패션이 되면서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잔뜩 부풀려진 헤비다운에서 얄팍한 경량까지 다양한 패딩 아이템이 런웨이와 리얼웨이를 장악했다.

지난 1월 이탈리아 밀라노, 프랑스 파리로 이어진 2018 FW 멘즈 컬렉션에서 스포티브 클래식의 아이콘인 톰브라운을 위시해 럭셔리 레이블의 상징 격인 프라다 펜디 발렌티노 베르사체, 패션계에서 진보주의로 꼽히는 발렌시아가 MSGM 사카이, 트래디셔널을 대표하는 랄프로렌 퍼플 라벨 등 다수의 디자이너 레이블 브랜드들이 슈트로 대체 가능한 반듯한 재킷에서 점퍼, 코트까지 디자인은 물론 컬러까지 다양한 시도로 런웨이에서 패딩을 주인공으로 끌어올렸다.

◆ 톰브라운 ‘패딩의 모든 것’

톰브라운은 누빔과 헤비다운의 경계선을 오가는 다양한 아이템을 무대에 올려 쇼퍼홀릭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정장에 패딩 점퍼를 입을 때마다 못내 찜찜했던 이들에게 더없는 희소식이 될 법한 미디, 맥시 코트로 디자인된 패딩 아이템, 모피가 못내 아쉬운 이들이 혹할 만한 밑단과 소맷단에 퍼가 덧대어진 패딩 코트 혹은 점퍼 등 웨어러블과 실험성을 오가는 시도가 시선을 잡아끌었다.

이뿐 아니라 2017/18 겨울시즌 선풍적 인기를 끈 롱패딩 점퍼, 일명 벤치다운은 패딩 재킷과 팬츠까지 전체를 화이트 모노크롬룩으로 연출해 ‘화이트 패딩’의 인기가 2018/19 겨울시즌까지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톰브라운의 아이코닉 아이템과도 같은 그레이 슈트를 재치 있게 패치워크 한 패딩 침낭은 구매 목록 일순위에 올려도 부족하지 않을 법한 비주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 발렌티노 펜디 ‘웨어러블 패딩’

‘VLTN‘ 출시 이후 힙가이들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발레티노는 패딩 점퍼를 얼리어댑터 아이템으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기본이 최선의 선택임을 보여준 스포티 액티비티가 살아있는 디자인을 런웨이 올렸다.

블랙과 레드를 양면에 배색한 리버시블 효과를 내는 벤치다운과 패딩 점퍼, 독특한 표면 질감으로 살짝 변형한 벤치다운 등 어떤 착장에도 엣지 있게 어울릴 법한 디자인을 제안했다.

펜디는 여행이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디자인에 코쿤 실루엣과 사선 누빔으로 편하게 툭 걸칠 수 있는 활용도 높은 패딩 점퍼 그룹을 런웨이에 올렸다.

◆ 발렌시아가 사카이 프라다 ‘존재감 200% 패딩’

시즌 컬렉션마다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패피들의 심장을 조이는 발렌시아가는 부피를 과장되게 키운 스포티브 패딩 점퍼와 허리를 힙색으로 꽉 조인 연출법으로 패딩 트렌드를 이끈 주역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이뿐 아니라 여러 아이템을 뒤섞은 듯한 디자인으로 자신의 콘셉트를 구축한 사카이는 톤 온 톤으로 조금씩 다른 카키와 다른 소재의 조합으로 완성한 패딩점퍼, 역시나 톤 온 톤으로 모직 코트 안에 레이어드 한 듯한 효과를 낸 패딩 점퍼 조합 등으로 패딩 점퍼의 다양한 변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프라다는 캐주얼 재킷 혹은 가죽 코트 안으로 레이어드 했음에도 겉으로 드러낸 것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웨어러블하지만 뻔하지 않게 런웨이를 장식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 톰브라운 발렌티노 펜디 발렌시아가 프라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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