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질LAB]"대화없는 덕질" 고독한 채팅방, 사담 NO·사진 YES①
- 입력 2018. 02.03. 00:00:44
- [시크뉴스 심솔아 기자] "사담 안돼요 사진만!"
직접 만들어 본 고독한 방탄소년단방
채팅방인데 누군가 대화를 하려하자 바로 제지한다. 아이러니하지만 이 채팅방에는 대화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사진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새로운 공간인 '고독한 채팅방'이 인기다.
'고독한 OO'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오픈 채팅방으로 개설되는 그룹 채팅방이다.
OO에 이름을 넣으면 그 채팅방에서 공유할 사진의 주제가 정해진다. 예를 들어 '고독한 방탄소년단'의 경우 방탄소년단의 사진만 공유할 수 있다. 주제는 아이돌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배우, 애니메이션, 애완동물, 음식 등 다양한 주제로 사진을 공유하며 즐거움을 얻는다.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는 고독한 OO는 '고독한 미식가'라는 일본 드라마에서 출발했다는게 가장 신빙성 있는 추측이다. '고독한 미식가' 방에서 먹짤(음식 사진)을 올리다가 그 것이 고양이나 강아지 등 애완동물로 번졌고 연예인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유래도 독특한 고독한 OO의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자신이 원하는 주제를 '고독한'이라는 단어와 함께 오픈 채팅방에서 검색한다. 그리고 원하는 주제의 방이 있다면 그 방에 접속하면 끝. 이후 정해진 규칙에 따라 사진을 보내면 된다. 다만 접속 인원이 정해져있기 때문에(대부분 최대 인원인 1000명으로 되어있다) 남는 자리가 없다면 다른 사람이 채팅방에서 나간 뒤에야 접속 가능하다.
팬들이 주로 모이는 아이돌, 배우 등의 고독한 OO는 비밀번호가 있기도 하다. 데뷔일, 생일 혹은 기념일이 될 만한 날이나 해당 연예인의 이니셜 등으로 비밀번호를 만드는 것이 대부분이다.
고독한 OO를 즐기는 방법은 방마다 정해진 규칙에 따른다. 대화 없이 사진만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사진에 글씨를 쓰는 것이 가능한 곳도 있고 텍스트 콘을 통해 글을 사진으로 만들어 질문을 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이 것이 가능한 곳에서 팬들은 "OO, 티저 사진 부탁해요" 같은 말로 다른 사람에게 사진을 요청하기도 한다.
고독한 OO의 단점이 있다면 바로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알람이다. 물론 알람을 꺼버리면 이는 피할 수 있지만 1000명의 인원이 사진을 공유하기 때문에 핸드폰 배터리, 데이터 등이 자주 소모되는 단점이 있다.
사진만을 공유하기 때문에 나의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물음표를 갖게 하지도 않는, 게다가 이름은 고독한 OO지만 어느 곳 보다 고독하지 않은 소통의 천국 고독한 OO. 좋아하는 주제가 있다면 한 번쯤 참여해 볼 만 하지 않을까.
[심솔아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심솔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