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을 꾸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흥부’가 남긴 묵직한 울림, 그리고 故김주혁 [종합]
- 입력 2018. 02.05. 16:51:37
-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유쾌한 해학 속에 따뜻한 메시지를 품은 영화 ‘흥부’가 오는 설 연휴 극장가를 찾는다.
정우 정진영 조근현 정해인
5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흥부’ 언론시사회가 진행된 가운데 배우 정우 정진영 정해인과 조근현 감독이 참석했다.
‘흥부’는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가 남보다 못한 두 형제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뒤흔들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JTBC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들’의 백미경 작가가 극본을 맡아 화제를 모았으며 대중들에게 익숙한 고전 ‘흥부전’에 새로운 설정을 더해 참신함을 꾀했다.
무엇보다도 ‘흥부’에서는 배우들의 캐릭터 변신이 눈에 띤다. 조선 최고의 천재 작가 흥부 역으로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한 정우부터, 악인 조항리를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낸 정진영, 헌종 역으로 한층 무게 있는 연기를 선보인 정해인, 그리고 ‘흥부’를 유작으로 남긴 故김주혁까지. 배우들은 각자의 개성이 도드라지는 연기로 캐릭터를 표현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정우는 ‘흥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첫 사극에 궁금증이 있었다”며 “제가 만약 스크린 속에서 연기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는 중에 ‘흥부’ 시나리오를 보게 됐다. 사극이라는 장르를 떠올리면 예상 가능한 연기, 톤, 패턴들 말고 다른 무언가가 뭐가 있을까 생각했다. 최대한 관객 분들이 집중하시는 것을 깨지 않고 제 안에 있는 것들을 표현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진영은 “‘흥부’는 ‘흥부전’을 모티브로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전통적인 해학이 깃들어있는 작품이다. 전형적인 악인임에도 불구하고 엉뚱하고 엉성한 식으로 풀어나가면 재밌겠다는 생각에 작품을 하게 됐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연출을 맡은 조근현 감독은 “정우하고 오래 전에 영화를 같이 했는데 그때 봤던 기억이 좋았다. ‘흥부’를 최종적으로 각색할 때 제 모습을 많이 투영을 하면서 그게 정우의 모습과도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유쾌하고 밝은 지점들 때문에 굉장히 좋았고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하셨다. 정해인 씨, 정진영 씨도 그렇고 김주혁 씨도 제가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배우들을 만나서 너무 행복했고 바라던 것 이상으로 해주셨다”고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흥부’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고전소설 ‘흥부전’의 내용이 포함돼있지만 그 이면에는 ‘백성이 나라의 주인이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흥부전’에서 발전한 ‘흥부’가 어떻게 새로운 이야기로 탄생하게 되는지 눈여겨보는 것 역시 ‘흥부’의 관전포인트라 할 수 있다.
정진영은 “이 영화는 정통 정치영화는 아니다. 분명히 강한 메시지와 희망적 메시지가 담겨있지만 ‘흥부’는 ‘흥부전’이 그랬듯이 그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저도 처음에 ‘다 아는 얘기인데 뻔하겠네’라는 선입견을 갖게 될까봐 걱정했는데 영화를 보시면 우리가 다 아는 ‘흥부전’이지만 이야기가 변모됐고 그 안에서 ‘흥부전’의 미덕과 맛이 남아있는 부분이 재밌다고 생각한다”며 ‘흥부전’과 ‘흥부’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조근현 감독은 유쾌함과 무거운 분위기를 오가는 영화의 특징에 대해 “제가 생각한 것보다 영화가 약간 묵직하게 나온 것 같다”며 “엄청난 의도를 가진 건 아니고 무의식 속에 침전물처럼 가라앉아 있던 것들이 촬영하면서 부유했던 것 같다. 흥부전은 다른 고전소설보다 유독 해학과 풍자가 장점인 작품이다. 해학과 풍자, 권선징악이라는 아주 단순명쾌한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 온 국민이 즐겼으면 좋겠는 영화여서 메시지는 단순하게 가져가려 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해인은 “‘흥부’는 메시지도 있고 해학과 풍자도 있는 영화다. 제가 생각했을 때는 꿈을 꾸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영화인 것 같다. 설 연휴 때 가족 분들과 손잡고 영화를 보시면서 풍요로운 명절을 보냈으면 좋겠다”며 영화에 대한 많은 관심을 독려했다.
오는 1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5분.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